성경/바울

예수와 바울의 영성개념 비교

은바리라이프 2009. 9. 5. 18:25

예수와 바울의 영성개념 비교

1. 예수님의 영성이해

예수는 자신의 사역을 통하여 새로운 창조, 즉 원 창조의 회복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예수의 영성을 "새 창조의 영성"(new creation spirituality)이라고 부르는데, 원 창조시에 주어진 순결성을 회복하고, 그 순결성 안에서 내적 생각과 의지가 하나님의 본 뜻에 완벽하게 조율된 상태이다. 즉,예수는 다른 인간의 새 창조를 가능케 했던 동인(動因)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새 창조로 만들어질 원 인간 혹은 참 인간의 모델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러므로 예수 영성의 근거는 종말론적인 새 창조이며, 예수 영성의 내용은 종말론적인 새 창조에 참여하여 하나님과의 열린 관계와 친밀한 교제가 가능해 진 하나님과의 하나됨(union with God)인 것이다(요14:7,10:15). 그러므로 마11:27과 눅10:22에서 예수는 자신의 특별한 아들됨과 아버지와의 하나됨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온 능력과 지혜의 전이(傳移)를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마10:40에서는 영성적 하나됨을 내포하고 있는데 바로 이 영성이 예수의 모든 가르침과 행동의 근거가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예수의 영성이 외적 행동으로는 ''비움''(self-empting)과 ''순종'(obedience)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컨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눅12:13-21)의 결론에서 예수는, 참된 생명의 근원은 재산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고 말씀한다. 영성에의 추구란 결국 더욱 풍요로운 생명을 일구어 가는 일이기에 그 생명의 근원이 바로 하나님임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은 영성에 있어서 인식의 출발점인 것이다. 따라서 탐욕에서의 자기비움은 새로운 창조에 동참하는 문을 열게하는 시발점이며 하나님과 하나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비움은 모든 형태의 공로주의(功勞主義)과 공명심(功名心)과는 전혀 결합될 수 없다. 그러기에 그는 기적을 많이 행했으나, 한번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인기를 끌기 위해서 기적을 행한 적이 없다. 오히려 기적을 요청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강히 거부했다(마12:38-42, 막8:11-12, 눅11:29-32).

이 자기비움은 세족의 이야기(요13:1-11)에서 보듯이 섬김의 길에서 절정을 이룬다. 예수는 자신의 존재가 주는 모든 권한과 특권을 내어놓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려고 십자가의 고난의 길로 내려 선다. 이처럼 예수는 자기 비움의 의미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순종으로 실천했던 것이다. 골고다를 향하기전의 겟세마네에서의 고투는 이 합일과 순종을 지탱시키려는 몸부림이었다. 즉 예수의 기도생활은 그 합일의 상태를 유지하고 더욱 심화시키는 방편이었으며, 절대 순종의 비결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영성생활은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차원에서 시작이 되지만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나무와 열매의 비유"(마7:15-20;12:33-37, 눅6:43-45)을 통하여 강조하고 있다. 즉 그에게 있어서 영성은 윤리와 분리되지 않으며 균형을 잃지 않았다. 내면적인 영성 추구를 통하여 사람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윤리적 삶이 생겨날 수 있다. 한마디로,영성은 윤리로 열매맺혀야 한다.예수가 '나더러 주님,주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7:21)고 선언하신것은 "주님,주님" 부를 수 있는 영성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실천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2. 바울의 영성개념

바울의 교회론과 성령론을 연구한 틸리히는 바울을 성령의 학자라고 불렀다.바울의 신학은 여러방면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바울신학의 배경과 원전은 첫째가 바울 이전의 예루살렘교회와 제자들로 부터 듣고 배운 것과, 둘째는 그의 특유한 성령체험에 의한 것이다.

1. 바울이 초대교회로 부터 받은 영향
가. 초대교회로부터 많이 배웠거나 그들의 관례에 따라 생활(방언.이적.능력.그리고 병고침. 환상,투시등)하며 이같은 사역을 통해 바울은 큰 기쁨을 느꼈다.
나. 바울은 베드로가 체험한 것과 초대교회가 체험한 것이 그리스도가 약속해 준 선물이라고 믿었다. 바울은 오순절의 펜타코스트의 경험은 가지지 않았으나 이 사건은 바울이 체험한 성령역사의 모델이 되었다.(갈3:14. 엡1:13)
다. 성령의 임재하심으로 일어나는 묘사가 동일하다.(롬15:13, 고전2:4, 엡3:16). 이 말은 바울의 성령역사에 대한 표현이 초대교회의 생태와 같다는 말이다.
라. 성령의 은사를 열거하는데 있어서 초대교회와 바울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고린도 전서12장8절에서 10절까지의 성령은사의 열거는 초대교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 바울의 특이한 성령체험
가. 바울은 성령의 체험을 그리스도와 연결하여 이해했다. 고린도후서3장17절에서 바울은 '주의 영이시라'라고 했고, 고린도전서15장 45절에서는 '마지막 아담'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베드로와 초대교회는 성령을 주가 보내준 영으로만 생각했었다.
나. 바울은 성령을 인격화해서 이해했다. 바울은 로마서8장26에서 27에 보면'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후에 교부들이 삼위일체론을 주장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다. 바울은 성령의 사역을 도덕화였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사역을 초자연적인 것으로만 이해하였으나 바울은 오히려 논리적이고 건덕적인 결실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특히 갈라디아서 5장22절의 9가지 은사는 윤리적인 덕목들이다.
라.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성령안의 생활인 것을 강조한다. 성령안의 생활은 물론, 그리스도 안의 사랑의 생활로 나타난다.그러기에 고린도전서 13장을 우리는 사랑의 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마. 교회는 성령의 사역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동체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통일적 공동체이다. 신은 교회 안에 내재하는 성령을 통해 교인을 뽑아 교회직무를 맡기신다.
즉, 바울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성과 성령의 인격적인 면에서의 교회안에서의 사역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다.이처럼 신약성서에 있어서는 요한과 바울에 의해서 성령의 본질과 기능, 그리고 교회와의 관계가 밝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