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복음에 나타난 '계시'와 '전승'의 관계에 관한 연구
- 갈 1:12; 고전 5:3의 해석의 문제를 중심으로 -
1. 바울 복음의 '계시'와 '전승'
1)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아' 그의 복음을 받았다(갈 1:12). 바울은 그가 예루살렘의 사도들에게서 복음을 전수받았으면서도 그것을 사람의 뜻과 기호에 맞추기 위해 인간적인 복음으로 왜곡시켰다고 하는 갈라디아의 유대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항한다. 그렇다면 바울에게서 계시로서의 복음은 무엇이고 전승으로서의 복음은 무엇이며, 이 둘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과연 이 두 주장 사이에는 상반된 모순이 있는 것일까?
2) 이 두 주장의 상반된 모순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은 바울의 기독론의 바른 기원을 찾을 수 있다는데 그 중요성이 크다.
2. 제시된 해결책
1) J. T. Sanders
a. Sanders는 갈12장과 고전15장의 두 바울의 진술들 사이에는 완전한 모순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보았다.즉 그에게 있어서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는 완전히 다른 논리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b. 그러나 그가 생각한 것처럼 실질적인 모순은 없다.그의 논문은 아주 독단적이다.
2) R. Bultman
a. Bultman에 따르면 갈라디아서 1장은 진정한 것이고 고전 15장은 사도의 조리에 맞지 않는 진술이다.
b. '전승'에 대해서 Bultman은 비역사성의 이론으로 반론을 전개하였다. 그는 케뤼그마의 역사성에 관한 질문자체를 비신화적인 것으로 규정하면서 케뤼그마가 주는 신앙적 이해에 유념할 것을 주장하였다.
c. 그러나 초대교회가 부활이전의 역사적 예수를 회고할 때 단지 케리그마가 주는 신앙으로만 파악하였고 그 당시의 사건들을 신앙으로 각색하였다는 추측은 근거가 없다.
3) K. Wegenast, W. Baird, Seyoon Kim, H. Schlier, etc.
a. 이들에 따르면 갈1:12은 복음의 본질을 지칭하고 고전 15:3은 복음의 형식을 지칭한다.
b. 이들 입장의 세부적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되는 기본주장은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 십자가에 못밖힌 예수가 부활하고 승귀된 주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반면(갈 1:12, 16), 고전 15:3의 전승은 복음의 이 본질을 형식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c. 이들의 올바른 견해에서 발견되는 것은 갈 1:12과 고전 15:3이 다루는 주제와 관점에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그것들 사이의 실질적인 모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갈1장의 바울의 관심사는 적대자들에 대항하는 그의 복음의 기원과 본질이었으며, 고전 15:3에서는 그가 그들에게 실제로 복음을 전파하였을 때 사용한 문구들을 상기시키고, 모든 사도들의 공통의 케뤼그마인 그리스도의 부활을 강조하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3.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 및 자료
1) 갈 1:11-12의 원어 분석을 통하여 정확한 뜻을 찾아낸다.
2) 이와 더불어 '받다'이라는 단어를 함께 쓰면서 갈라디아서와의 불일치성을 보이는 듯한 고전 15장과의 관계를 규명하면서 모순없음을 증명하고 '계시'와 '전승'의 관계성을 증명한다.
3) 이를 위하여 헬라어 원어성경과 주석을 사용하며, 앞의 2-(3)의 견해를 가진 학자들의 책을 참고한다.
4. 나의 해결책 및 논거
1) 갈 1:11-12의 해석: (11) 그런데 형제 여러분, 나는 내가 선포한 복음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을 사람에게서 전해받지도 않았고 또한 나는 가르침을 받아 그것을 알게 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12)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통해서입니다.
a. (according to man)이라는 어구는 그의 복음의 내용적 성질을 나타내는 어구가 아니고 그것의 생성방법을 가리키는 어구로 보아야 한다.
b. 이중적 부정문의 형태인 ' - '를 통해 사람에 의함이 아님이 더욱 명백해진다. 전자(받은 것)는 특수화의 경우이고 후자(배운 것)는 단지 특수화의 한 요점을 첨가한 것이다.
2) 바울의 이 주장은 고전 15:3절과 비교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받다)이라는 동사는 전승과정을 표현하는데 쓰이는 하나의 전문용어로서 갈 1:11, 12는 이를 부정하고(<1>-b), 고전 15:3은 긍정하기 때문이다.
a. 고전 15:3-5에 담긴 내용은 바울과 초대교회의 원사도들이 다같이 전파한 복음의 구체적 내용이다. 즉 바울이 전해받아서 전해준 '복음'은 초대교회에서 교리문답이나 교육 또는 선교를 위해서 복음의 내용에 관해 일정하게 만들어진 공식구(公式句)이다.
b. 갈 1:11, 12의 복음은 구원의 소식으로서의 공식화된 복음의 말씀의 본질적 핵심, 즉 그것의 진리성을 뜻하는 것이다(<1>-a).
c. 결국 바울은 복음에 관한 문구들을 전승을 통해서 받았으나 그것이 진리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 배움으로써가 아닌 그리스도의 계시로 가능했던 것이다. 즉 그가 이 복음을 아는 데에는 지상의 어떤 증인도 도움을 주지 못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만이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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