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회개 이야기의 해석사
1. 심리학적인 해석
바울의 회개 이야기를 해석할 때, 우리가 "원숭이 엉덩이는 백두산"이라는 식의 해석을 해 왔다. 회개(회심)는 심리적인 현상이다. 그러면 이러한 심리적인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심리학(예전에는 철학의 한 분야로 있었다.)이라는 학문이 독립적인 하나의 학문이 된 것은 19세기 말의 분트에 의해서이다. 그는 실험심리학 교실을 처음으로 개설한 사람이다.(1879년) 이것은 실험을 통해서 심리학을 한다는 방법론을 개설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심리학이 하나의 독립된 과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점점더 신학에도 심리학적인 해석이 가해지게 되었다. 그러면 바울의 회개가 일어난 것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일까? 합리적인 방법으로 심리학적으로 보면 초자연적인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전에 바울의 마음속에 어떠한 마음이 있었길래 이러한 심리적인 변화들이 일어났을까? 이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해 보도록 하자.
바울의 마음속에 두 요인이 있다면 심리학적인 해석은 주로 부정적인 요인을 찾는다. 그러면 부정적인 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울의 마음속에 있는 양심의 가책으로서 율법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오는 양심의 가책이다. 또 이외에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는데, 그것은 바울이 기독교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 때문에 바울이 회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 좋은 인상은 자기 자신을 아끼지 않는 신앙에의 열정이다. 그리고 경건하고 윤리적으로 착실한 기독교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 인상일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요인이든지, 부정적인 요인이든지 이에 대해서는 뚜렷한 증명의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것에 대한 성서를 바탕으로 한 지금까지의 해석은 성서를 잘못 주석한 것에 대한 결과이다. 긍정적인 요인이든지 부정적인 요인이든지 바울속에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 증명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상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심리현상은 "원인과 결과"로 설명할 수 없다. 바울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은 한 세기 이상 주류를 이루었다.
2. 체질적 해석 방법
바울의 회개는 체질적인 것이다. 바울이 이렇게 갑자기 변한 것은 육체적이나 심리적으로 연약하고, 부드러우며 감수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그만 것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이렇게 변했다는 것이다.
3. 환경론에서 해석하는 방법
"여자는 분위기다"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 이런 방법으로 바울에 대해서도 해석을 하는 방법이다. 바울이 변하게 된 것은 분위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분위기는 다메섹 주변의 아름다운 분위기이다. 또 이와는 달리 황량한 분위기를 생각할 수도 있다.
4. W.G.Kummel(큄멜)의 해석 방법
이러한 심리학적인 해석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을 하면서 1928년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W.G.Kummel(큄멜)이다. 그는 자기의 논문에서 지금까지의 해석 방법들은 모두 틀렸다는 파산선고를 한다. 모두가 공상(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파산 선고를 내리고 큄멜은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새로운 방법으로서 조그마한 오두막집 하나를 세운 것과 같았다. 심리학적인 해석에서는 바울이 회개를 한 심리학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큄멜은 바울이 회개를 했다는 것은 초대 기독자들의 선포(예수가 부활하였다. 예수가 메시야였다.)가 옳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는 말이다. 이제는 물음이 바뀐 것이다.(심리학에서는 원인이 되는 심리현상을 물었으나, 큄멜은 바울의 회개가 어떤 의미인가를 묻는 것이다.)
5. 종교사학적인 해석의 방법
이제는 새로운 것을 묻기 시작한다. 바울이 예수가 메시야이고, 예수가 옳다고 깨달은 것은 바울의 마음속에 부활사상이나 메시야 사상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접착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예수의 선포가 진리라고 받아들이려면 바울의 마음속에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접착점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바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 보아야 하는데, 바울은 유대적인 전통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고, 헬레니즘 문화권 속에 살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 가지의 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유대쪽을 살펴보자. 바울은 유대전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구약성서의 전통과 묵시 문학적인 전통을 이어 받고 있다. 구약성서에는 메시야에 대한 사상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바울이 메시야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헬레니즘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고 보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사상적인 계보나, 사상적인 접착점을 찾으려고 하는 방법을 종교사학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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