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음식 개장국(개고기)junsuso 2005.02.28 01:40 |
조회 8,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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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의 복(伏)날 음
우리에게 보신탕으로 더 알려진 개장국은 한국 남성들이 가
장 선호하는 여름철 보신 음식, 특히 복(伏)날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부리는 뜨거운 여름철에 개장국을 먹으면 이열치열의 효과를 볼 수 있고, 특히 초복날에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한자의「엎드릴」'복(伏)'은 人(사람)과 犬(개)으로 이루어진 문자이듯, '복날'은 개들이 사람들에게 잡혀 먹힐까 두려워하여 바짝 엎드려[伏] 몸조심하는 날[日]이다.
"복날 개 패듯 한다"는 속담처럼 삼복 더위에 개들이 수난을 당하는 것은 이날 개를 잡아먹으면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는 전래의 풍습 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복을 다스린다" 하여 '복달임'이라 하고, 복날에 친구들끼리 얼마씩 추렴하여 야외로 나가 개를 잡아먹으면서 하루를 즐기는 것을 '복놀이'라고 한다.
복날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그 유래를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예기(禮記)》 월령에 '맹추(孟秋)에 천자가 개고기를 먹는다'고 했는데, 맹추는 음력 7월이니 바로 복중에 해당된다. 중국에서는 개를 잡는 풍속이 거의 사라졌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개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개고기를 먹는 습관은 필리핀 중부와 오세아니아에도 남아있다.
오행설로 보면 개는 성질이 아주 더운 화(火)이고 삼복 더위의 복(伏)은 금(金)이다. 화가 금을 누르므로(火克金) 개고기를 끓여 먹고 더위를 이겨낸다는 원리이다. 개고기는 사람의 근육 조성과 흡사한 불포화성 고단백 식품이므로 몸에 흡수가 아주 잘 된다고 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찬물로 씻으면 기름이 엉겨붙지만 개고기는 그대로 씻겨나간다. 현대인이 그토록 기피하는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다. 개고기를 먹고 나서 속이 거북할 때에는 살구씨를 갈아 먹으면 좋다. 살구는 '殺狗'로 표현되듯, 개고기를 비롯한 온갖 육류를 잘 소화시킨다고 한다.
문헌에 나오는 개장
1770년대 말엽에 나온 《경도잡기》에는 복달임으로 선호하는 서울의 민간 음식 중에 개고기가 으뜸이라 했다. 《동국세시기》나 《열양세시기》에 나오는 구장(狗醬)은 한결같이 개를 잡아 흰 파를 넣고 국을 끓여서 고춧가루를 뿌리고 흰밥을 말아 먹는다고 하였고, 시장에서도 많이 팔았다고 하니 당시에는 아주 일반적인 음식이었던 것 같다.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 8월조에는 "며느리 말미받아 본집에 근친(近親)갈 제, 개 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 하였으니 개고기를 귀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개고기는 대개 삶거나 끓여 먹지만《음식디미방》에는 개창자를 이용한 순대가 나온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개고기로 구이와 포 만드는 법이 나오고, 구족초(狗足炒)· 구미초(狗尾炒)· 구비순족초(狗鼻脣足炒) 등 다리· 꼬리· 코와 입술로 만든 음식도 나오는데 성균관 유생들이 별미로 즐겼다고 한다. 예로부터 개고기는 양기를 돋우고 몸을 실하게 해주며 부스럼을 고치고, 산모가 개의 발목을 먹으면 젖이 잘 난다고 알려져 왔다.
한의서인《동의보감》에서는 "개고기는 성(性)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 오장을 편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도(陽道: 음경)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했다.
겨울철에는 개를 통째로 한약재와 함께 푹 고아 묵처럼 엉긴 것을 한 공기씩 데워서 매일 아침에 먹으면 허약한 몸을 보하는데 가장 좋다고 한다.
개소주'는 개를 통째로 마늘 대추 등과 한약재를 한데 넣고 소주 고듯 중탕하여 짠 진액이다. 요즘은 건강원이란 전문업소에서 잘 달여서 먹기에 알맞게 일회용씩 비닐팩에 넣어 쉽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조제하여 팔고 있는데, 수술 후 회복기의 환자나 폐결핵· 늑막염· 위장병 양기부족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애완 "견(犬)'과 식용 '구(狗)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한자로 이를 때 '犬(견)'과 더불어 '狗(구)'도 쓰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 개를 '狗(고우)'라 하고, '犬(쮸엔)'이란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지난날 두 글자가 뜻에 차이가 있어서 「큰 개」를 '犬'이라 하고, '狗'는 자주 「강아지」를 가리켰다. 그러다가 '狗'는 점차 「강아지→개자식」 처럼 '개를 비하하여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꺼려해서 이 고기를 향육(香肉) 또는 지양육(地羊肉)이라 하고, 그들 말로 '츠거우러우디(吃狗肉的)'라 하면 '개고기를 먹는 자' 정도로 낮추어 쓰는 말이다. 중국 남부에서는 서민들이 개고기를 즐기는 편인데, 개고기를 파는 노점 간판에 「三六」이라 적고 있다. 三과 六을 합하면 九가 되고, 九는 狗와 발음이 같다는 데서 나온 은어(隱語)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개고기를 드러내 놓고 먹기는 꺼려해서 개장국을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둘러대어 부르게 되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개를 지칭할 때「애완견· 경찰견· 진도견· 군견· 맹견·엽견」처럼 '犬(견)'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개를 비하하여 부를 때는 중국과 같이 '犬' 대신 '狗'를 써서 똥개인 누렁이를 '황구(黃狗)'라 하고, 비열하게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냥개도 엽견(獵犬)이 아니라 '주구(走狗)'라고 한다.
지난날 '犬'이 개의 대명사로 쓰였음은 「견마지로(犬馬之勞)· 견원지간(犬猿之間) ·견토지쟁(犬兎之爭)」등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개를 '狗'로 표현한 「계명구도(鷄鳴狗盜)· 양두구육(羊頭狗肉)· 이전투구(泥田鬪狗)· 토사구팽(兎死狗烹)」 등은 모두 사람의 비열한 행동을 '개 같은 짓'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들이다.
개를 식용으로 이를 때에도 '狗'를 써서 개고기는 견육(犬肉)이 아니라 '구육(狗肉)'이며, 개장국은 '구장(狗醬)'이다. 개고기를 한약재로 쓰는「구고(狗膏)· 구신(狗腎)· 구황(狗黃)」등의 용어도 모두 식용을 전제로 하여 나온 말이다.
개고기도 이젠 당당한 축산물 대접
서양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여태껏 쉬쉬해오던 개고기 소비량에 대한 전국단위 통계가 '97년에 처음으로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추출가공식품 중앙회가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 해 1년 동안 보신탕과 개소주용으로 소비된 견공(犬公)은 모두 95만 8천8백여 마리(중개 12kg 기준)로 집계됐다. 판매처별로는 6천4백84개소의 보신탕집에서 70만2천여 마리, 1만6백86개소에 달하는 건강원에서 25만6천여 마리가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큼의 견공을 무게로 환산하면 1만1천5백여 톤으로 육류 소비량순위로는 닭· 돼지· 소· 오리고기에 이어 개고기가 다섯 번째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오래 진하게「달」이면 맛이「달」다고 하여 '단고기'라고 하는데, 주체사상의 일환으로 대중적인 음식으로 쳐서 정책적으로 권장하여 요리사협회 내에 단고기집분회가 있고, 개고기 요리법이 책에 발표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애완 '견(犬)'과 식용 '구(狗)'를 법으로 명확히 구분하여 온 국민이 즐겨 먹는 개고기[狗肉]를 당당한 축산물로 대접하여야 한다. 그래서 개가 마구 밀도살되지 않도록 하고, 고기의 처리와 유통과정을 위생적이도록 하여 개장국[狗醬]을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으로 양성화해야 할 것이다.
[미트저널, 99.07]
출처 : [직접 서술] 직접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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