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부활절 꽁트] 누가 다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으시렵니까?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2:19

부활절 - [부활절 꽁트] 누가 다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으시렵니까?  

 

 

누가 다시 주님을.... [부활, 스킷]

작가 : 오인수
극분류 : 부활, 스킷
극시간 : 약 15분
나오는 사람 : 5명

베드로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베드로의 독백과 같은 대사 그리고 극에 진행에서 한명식 지나가면서 던져놓는 대사가 관객들의 가슴에 돌을 던져놓을듯... 배경이나 특별한 조명도 필요없는 극이다. 작은 교회에서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부활절 극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드로 : (고개를 들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난 3년 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동생 안드레와 그저 입에 풀칠이나 하려고 고기잡이를 할 때, 주님은 지식도, 힘도, 돈도 없는 저에게 다가오셨죠. 그리고 저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셨죠. 그리하여 전 주님을 따랐고, 첫번째 제자가 되는 영광을 얻었죠.

전 사실, 그 당시에 주님을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서 따랐던 건 아닙니다. 제 생활이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어서...(말끝을 흐트리며) 저에겐 뭔가 색다른 것이 필요했죠.

그렇게 다른 제자들과 함께 3년간 주님을 따라다녔죠. 주님이 행하신 많은 표적과 이적, 그리고 설교, (뭔가 생각난 듯이) 아, 그리고 무엇보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일 그리고 오병이어의 놀라운 체험은 저에게 저분은 진정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실 줄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도 했죠.

그런데 그분은 저희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이 되어 버린 유월절 만찬에서는 좀 이상하셨죠. 우리들 중에 누군가가 주님을 배반할 거라고 하셨죠. 그래 전, 자신 있게 다른 어떤이가 주님을 부인한다 할지라도 절대로 주님을 배반하지 않을 거라 했죠.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면서) 그러나 주님은 낮게 웃으시면서 그러나 네가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하셨죠. 그러더니 정말로 주님은, 유다라는 놈 때문에 유대병정에게 끌려가셨습니다. 전 재판정까지 주님을 따라갔죠. 죄목은 유언비어 살포 및 메시야 사칭 죄였습니다. (좀 오래 고개를 떨구며 후회스런 목소리와 몸짓으로) 그런데 사건은 그곳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주님이 한참 동안이나 유대병정과 바리새인들에게 모욕 당하실 때, 한 여종이 저에게로 대뜸 네가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고 물었죠. (격정에 휩싸여서) 전, 전, 전 그때 문득 내가 바로 예수의 제자라면 그들이 나를 잡아 죽일까봐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부인했죠. "난 예수가 누군지도 모르오, 난 그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오, 난 나일 뿐이요."

(잠시 침묵 및 암전) 그리고 그 때 닭이 두 번 울더군요. (울먹이며) 저는 너무 허탈하고 제 자신이 한심해 땅에 쓰러져 울었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운다)


---십자가 사건


행인 1 : (비꼬는 투로) 예수를 믿으라고?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거, 미친소리 작작해. 자신 자신도 못 구원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을 믿으란 말이야.

제기랄, 나 자신을 믿는 편이 훨씬 낫겠다.


행인 2(여자) : (동정적인 어투로) 그래도 예수란 사람 불쌍해요. 그 사람이 강도 짓을 했어요. 인신매매를 했어요. 아니면 살인을 했어요. 그냥 약간 헷가닥해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을 뿐인데.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건 좀 심하지 않아요. 미친 것도 불쌍한데...


행인 3 : (분한 어투로) 예수, 그는 불쌍한 사람을 긍휼히 여긴다지. 그런데 내가 병들어서 그렇게 찾을 땐, 왜 코빼기도 안 보였지. 하늘에서 내가 고통받는 모습을 감상이라도 했나.

예수라는 작자가 과연 있다면 나에게 이럴 순 없어. (고개를 떨구었다 급히 들며)

모두 거짓말이야. 예수도, 구원도. 한낱 배부른 인간들의 유희일 뿐이라고. (고개를 다시 떨구고 쓴웃음을 지으면서)흐흐흐흐...


행인 4: (능글능글한 어투로와 자랑스럽게) 난 무량공즉무변하신 부처님을 믿지. 난 부처님을 믿은 후 사업도 더 번창하고, 몸도 건강해지고, 그리고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게 되서 모두다 명문 대학에 갔지. 그런데 옆집 예수쟁이는 날마다 지지리 궁상이지. 내가 교회 나가지 말고 절에 나가라고 귀뜸 해줬는데도 막무가네지. 돈도 없는 주제에 고집만 쎄가지고서. 하여튼 왕고집장이지. 예수쟁이들은 그게 문제란 말이야.. 쯔쯔쯔


---예수님의 죽음


베드로 : 전 참으로 주님께 큰 잘못을 저지른 거죠. 은혜를 원수로 갚은 거나 다름없죠.

그래서 전 울고 또 울었죠. 그런데 삼일 후,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쁜 얼굴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 예언대로 부활하시어 그 못 박히신 손으로 저를 제 손을 잡아 주시면서 저에게 뒷일을 부탁하셨습니다. 전 부끄러워 고개도 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저 고개를 들게 하시고 인자한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인자한 목소리로 또렸또렸하게) "베드로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

(흥분되어서 울먹이며)전, 그 때 깨달았습니다. 말로만 아니라 마음 깊이, 깊이 말입니다.

주님은 진정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한 그리스도시며, 우리를 구원할 메시야라는 것을요.

전 참으로 웃좋은 놈이죠.

(관객들을 향하여) 여러분, 세상 어느 누가 우리를 이렇게 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도 입으로는 주를 사랑한다 하시면서 혹 두 팔로는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계시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