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천국의 초대장
등장인물-
dr.안나-의과대학을 수석 졸업한 새내기 의사
dr.밀러-베타랑 의사로. 인간미가 넘침.
간호사-그냥 많이 보이는 일반 간호사
로미 -백혈병에 걸린 아이. 매우 착하다.
로미엄마-전형적인 주부.
로미아빠-실직 당한다.
스미엘부인-임신중에 사고를 당해서. 아이를 조산, 눈을 다쳐서 앞을 못본다.
크리스(아동부 찬조출연)-스미엘 부인의 아들.
그외 엑스트라 다수(인원이 남으면 출연한다. 사람이 생기면 대사도 만들 수 있음.)
용어설명-
( )=움직임 상황설명.
BGM=배경음악
1-밝음.
2-슬픔
3-긴장
4-별 느낌없는.
*배경 음악에 관한 모든 것도 연출자가 전부 정하기로 함. 대본 표시는 대강의 분위가만 임시로 표시 해놓은 것임.
< >=무대조명, 일단은 롱핀만 있을경우로 설정. 특별한 지시가 없을 때는 말하는 사람을 쫓는다.
/ /=해도좋고 안해도 좋은 것 분량과 내용으로 연출자가 적절히 가감 결정.
sc#=전체배경.
[ sc#1 : 사무실.. ]
(안나, 좌측에서 무대 중앙으로 걸어온다. 두리번 거리며 서성거리고 있다. BGM1)
(간호사, 무대 우측에서 중앙으로 걸어온다.)
간호사-밀러 선생님...... 어, 누구시죠? 처음 뵙는분 같은데.......?
안나-이번에 졸업한 인턴이에요. 밀러 선생님을 기다리는 중이죠..... 당분간 그분께 교육을 받기로 됐거든요. 다들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며, 많이 배울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기 본적인 시간 약속도 제대로 안 지키는걸 보니, 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간호사-그, 글쎄요. 아마 일이 있어서 늦으시는 걸 꺼에요. 제대로 듣고 오신 거에요. 제가 아는한은 이 병원에서 밀러 선생님이 제일 훌륭한 의사시거든요. 그럼 천천히 기다 리세요. 전 이만.....
(간호사, 퇴장. 이때 밀러 우측에서 중앙으로 걸어온다.)
밀러-(능청스럽게) 미안, 내가 좀 늦었나?
안나-(딱딱하게) 35분 지났습니다.
밀러-소문대로 딱딱하군만.... 그래 뭐 내가 잘못한 거니까. 사과 하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제임스 밀러야. 당분간 자네를 가르치기로 됐지. 만나서 반갑네.
안나-(마지 못해 잡는 듯. 하지만, 말은 공손하게) 안나 크리스티입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 립니다.
밀러-수석 졸업생이라니까. 자질구레한 설명은 안하기로 하겠네. 하나만, 묻지 자넨 왜 의사 가 됐나?
안나-(머뭇 머뭇) 그, 그건...... 그, 그런게 중요 합니까?
밀러-(머리를 긁는다.) 훗. 좋아 그럼 질문을 바꾸지..... 의사는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
안나-(당연하다는 듯.)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입니다.
밀러-글쎄.... 틀리진, 않았지만..... 정답은 아니야.
안나-그럼, 정답은 뭡니까?.......
밀러-자연히 알게 될거야. 자네가 정말 의사라면..... 자 이제 회진을 돌거야. 거기 차트 들고 따라와. 차트는 걸으면서 외우도록. 가지.....
(sc#1종료. 조명 out. sc#2 준비)
[ sc#2 : 병실.. ]
(무대 중앙 로미, 누워 있고, 로미의 아빠, 그 앞에 서있다. BGM2)
아빠-로미야. 어제도 골수검사를 받았다며? 아프지 않았어?
로미-응, 하나도 안 아팠어. 조금 아파도 로미는 그런거 다 참을수 있어요.
아빠-로미야. (운다.)
로미-걱정마. 의사 선생님이 곧 나을 거라고 했어요. 참 아빠 로미 십자가 가지고 왔어?
아빠-그래, 여기 (십자가 준다.)
로미-아 졸려, 아빠 나 잘게요.
(로미 엄마 무대 중앙으로)
엄마-어 이시간에 당신이 여긴 왠일이에요. 일직 퇴근 했나보네요? 참 여보, 커피잔 어디다 놨어요?
아빠-커피잔? 차에 있을거야.
엄마-그게 왜 차에 가 있어요?
아빠-회사에서 쓰던거 가져 왔어.....
어마-회사에서 쓰던걸 왜요?
아빠-필요 없어 졌으니까......
(서로 쳐다보며 말이 없다. 5초간 BGM3)
엄마-여보....
아빠-나 해고 당했어..... 오늘 아침에 부장이 부르더군......
엄마-(흥분)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럼 이제 어떻하라고요. 로미 병원비는 어떻하고, 보혐료 는요? 집 산거 융자금도 아직 남았는데...... 여보. (운다.)
아빠-걱정마. 보험은 당분간 계속될거야. 퇴직금도 나올거고, 나도 금방 새 일자리 알아볼 게.... 로미를 봐, 우리가 걱정할까봐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잖아. 우리가 이러면 안되잖아....... 자 이러다 로미 깨겠어.... 산책이나 하고오자구...
(엄마, 아빠 나간다.)
<조명 out, 롱핀, 로미를 비춘다.>
(로미 일어 난다. 침대에서 무릎꿇고 기도 BGM2)
로미-(독백) 하나님 아버지, 로미가 너무 너무 아픕니다. 로미가 요즘, 교회도 안가고, 기도 도 자주 하지 못한 나쁜 애지만, 하나님, 로미가 아프지 않게 도와 주세요. 로미가 병 이 다 나으면, 교회도 안빠지고 가구. 학교 공부도 열심히하구. 친구들 한테도 더 많이 많이 잘 할게요. 이렇게 로미가 계속 아프면, 엄마 아빠가 너무 힘들어 하실거에요. 의 사 선생님이 좀 있으면, 고쳐 주신다고 로미하고 약속했는데....... 로미가 자꾸만, 계속 아파서. 의사 선생님도 괴로워 하시는 것 같아요. 하나님, 로미는 엄마도 아빠도, 의사 선생님도. 좋은 사람들이 로미 때문에 힘들어 하는게 싫어요. 로미가 안 아파야. 엄마 도 아빠도 모두 모두 행복할거에요. 하나님, 로미가 아프지 않게 꼭 도와 주세요. 로미 는요. 친구들도 보고 싶구요. 선생님도 만나고 싶어요. 하나님, 로미 병이 낫게 도와 주 실거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로미, 다시 침대로)
<조명 on,>
(안나와 밀러 무대 중앙으로 오다가 잠깐 멈춰선다.)
안나-아직 어린아이군요? 병명이 뭐죠?
밀러-차트를 외우라고 했을텐데.....?
안나-(따지듯이)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외워요. 아마 선생님도 못 외우실걸요.
밀러-혈액암이야. 입원한지 2년 됐지.... 불행히도 치료 효과가 전혀 없어. 상태가 점점 나빠 지고 있어. 정말 착한 아이인데.....
안나-(차트를 본다.) 음...... 가망이 없군요.
밀러-(갑자기 화를 낸다.) 지금 뭐라고 했어? 말 함부로 하지마.
안나-전 의사로서 객관적인 판단을 말씀드린거 뿐이에요. 이 차트를 보면 누구나 그렇게 말 할걸요. 살아날 가능성은 5% 정도 밖에 안 되잖아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밀러-(멱살을 잡는다.) 뭐 5%? 똑똑히 들어. 로미는 아직 살아있어. 환자가 살아있는한 언제 나 가능성은 100%야. 알겠어?.....
안나-그런 억지가......
(밀러, 자고 있는 로미에게 다가간다. 이불을 똑바로 덮어 주고. 로미를 한참 동안 바라본 다. 로미가 손에 쥐고 있는 십자가를 빼서 본다. 안나, 그런 밀러를 잠시 보다가 먼저 들어 간다.)
로미-(깬다) 어 선생님.
밀러-어 이런 내가 깨웠나 보구나... 미안하다.
로미-아니에요. 낮잠을 많이 자면 밤에 잠이 안오는 걸요....
밀러-로미야. 어디 아픈데는 없니? 선생님 한테는 다 말해도 된단다.
로미-자꾸 어지러워요. 속도 울렁거리고요. 근데요.... 선생님..... 골수 검사를 또 해야 하나 요? 어제는 정말 울뻔 했어요.... 이제 안 했으면, 좋겠는데....
밀러-골수 검사는 로미가 얼마나 나았는지 알아 보려고 하는 거야..... 어제 했으니까. 당분 간은 안해도 되겠지만.... 언젠가 또 해야 겠지.... 빨리 나으려면 검사도 꼭 필요 하단 다. 로미 참을수 있겠지?
로미-네 괜찮아요. 이제 아빠가 십자가도 갖다 주셨는걸요.....
밀러-로미가 교회에 다니는 모양이구나.... 그 십자가는 소중한 건가 보지?
로미-네, 성경 퀴즈를 할 때 잘해서 목사님께서 주신 거에요. 로미는 빨리 나아서 다시 교 회에 가고 싶어요.
밀러-그래 로미야. 선생님이 꼭 낫게 해주마. 꼭 반드시......
로미-저.... 선생님....
밀러-왜? 그러니?
로미-그리고 어제부터 자꾸 목이 따끔 거려요.
밀러-그래? 어디 좀 보자꾸나.....
(이때, 마이크 방송)
방송-T1, T1, 밀러 선생님, 응급실로 급히 와주시기 바랍니다..... T1, T1, 밀러 선생님 급히 응급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T1, T1,
밀러-로미야, 잠깐만.... 선생님이 잠깐 좀 가봐야 겠구나..... 목 아픈건 여기 이 선생님께서 봐주실 거야. 새로오신 선생님이란다.... 안나, 로미좀 봐줘.......(막 뛰어서 나간다.)
안나-선생님, 선생님......(한숨, 귀찮다는 듯이....) 그래 어디 보자... 목이 아프다고? 아 해봐
로미-(딴청) 선생님은 이름이 뭐에요?
안나-(계속 귀찮다는 듯이) 안나야. 자 어서 아 해봐. 목이 왜 아픈가 보자.
로미-(딴청) 선생님은 몇살이에요? 되게 어려 보이는데.......
안나-휴...... (책 읽듯이.) 이름은 안나 크리스티, 나이는 스물 다섯 이고, 생일은 3월 9일, 별 자리는 물고기자리, 종교는 기독교. 취미는 독서와 테니스 남자 친구는 없어. 이 병원 에 배치된지 일주일 됐고, 지금 밀러 선생님께 교육 받고 있는 중이야. 자 이제 더 이상 궁금한건 없겠지. 어서 입 벌려.
(로미 입 벌린다. 안나 잠시 살핀다.)
안나-음.... 인파선이 부었네..... 감긴가....... 하긴 면역체계가 약해졌을 테니까..... 있다가 간호 사한테 약 가져다 주라고 할게. 금방 나을거야.... 뭐 그게 문제는 아니지만.......
로미-전 언제쯤 죽게 되나요?
안나-(당황) 뭐? 그게 무슨
로미-로미도 다 알아요. 밀러 선생님은 나을수 있다고 하지만, 자꾸만 더 아프기만 한걸요. 이젠 주사 맞는 것도. 검사 받는 것도 너무 너무 힘들어요. 빨리 천국에 가서 쉬고 싶 어요. 그 목걸이..... 언니도 교회 다니나 보죠? 아참 아까 말했었지.....
안나-(혼자말 하듯이.)그래, 다녔었지...... 그러고 보니, 교회에 안 간지가 꽤 오래 됐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쁜 의대 일정에 쫒기듯 생활하다 보니..... 갈 시간이 없었어...
로미-로미도 계속 교회에 못갔어요. 목사님께서 몇번식 와주셔서 말씀도 들려 주시고, 같이 기도도 해주시고 하지만..... 교회도 안가고, 로미는 나쁜생각도 많이 하니까.... 어쩌면 천국에 못갈지도 모르겠어요.......(손 모으고.) 예수님 로미 용서해 주세요. 언니, 로미랑 같이 기도해주세요. (안나 손을 잡는다.)
안나-그, 그래.....
(sc#2 종료. ) <조명 out.>
[ sc#3 : 복도.. ]
(무대 좌측 구석에서 밀러 괴성을 지르며, 베게등을 내팽겨 치며, 울분을 토한다.)
(안나와 간호사 무대 중앙에서 얘기 하고 있다.)
안나-이게 무슨 소리죠? 그러고 보니, 어제도 이런 소리가 들리던데....
간호사-밀러 선생님일 거에요.... 아까 교통사고로 실려온 응급환자가 결국 죽었거든요. 간호 사도 물론 이지만, 선생님들은 환자를 살지지 못했을때가 가장 괴롭다고 하시더군요. 보통 다른 선생님들은 술을 마시거나 하면서, 푸시지만, 밀러 선생님은 저렇게 소릴 지르곤 하세요. 이 병원에 수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고,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 들이 죽어 가지만, 환자가 죽을때마다 저렇게 슬퍼 하신는건, 밀러 선생님 뿐이세요. 좀 특이한 분이죠. 어쩌면, 의사가 되기엔 안어울이는 분일지도....... 하지만, 전 그래 서 밀러 선생님이 좋아요.
(이때 스미엘 부인 천천히 걸어 온다. 눈을 붕대로 감고 있다.)
스미엘부인-크리스.. 크리스야 어디있니? 크리스야
간호사-어, 스미엘부인. 이렇게 나오시면, 안됩니다. 어서 병실로 돌아가세요.
스미엘부인-간호사님, 우리 크리스가 없어졌어요. 크리스가....
간호사-크리스는 제가 찾아 드릴게요. 어서 병실로 돌아가 누워계세요. 어서요. 안나 선생님 가서 밀러 선생님좀 모셔 오세요.
(안나, 좌측으로 뛰어가서 밀러와 함께 중앙으로 온다.)
밀러-무슨 일이야?
간호사-스미엘부인이 크리스가 없어졌다고....
스미엘부인-선생님, 크리스를좀 찾아 주세요. 분명 아까까지 제 옆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 기 없어졌어요.
밀러-예 크리스는 제가 꼭 찾아갈 테니까. 부인은 어서 병실로 돌아가 계세요. 아 저기 크리스가 오는군요. 크리스야...... 이리 오너라.
(로미, 크리스와 함께 온다.)
스미엘부인-크리스야 거기 있니? 대체 말도 안하고 어디갔었니?
크리스-로미 누나하고 놀로 있었어요. 엄마, 로미 누나가 학접는걸 가르쳐 줬어요. 아직 혼 자서는 못접지만...... 엄마, 나 로미 누나하고 더 놀아도 돼죠?
스미엘부인-로미?
밀러- 옆병실에 있는 아입니다. 착한 아이죠.
로미-안녕하세요. 로미에요. 허락없이 크리스와 놀아서 죄송합니다. 아주머니께서 크리스를 찾고 계신줄은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스미엘부인-아니다. 앞으로도 크리스랑 잘 놀아주렴. 크리스가 혼자서 심심해했는데.... 친구 가 생겨서 잘됐구나..... 이제 안심이네요. 간호사님, 병실까지 안내해 주시겠어요.
(간호사, 스미엘부인을 데리고 퇴장, 크리스와 로미 무대를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논다.)
로미-선생님 저도 가볼게요. 크리스 가자.
밀러-로미야. 오늘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이는구나.
로미-네, 왜그런지 오늘은 하나도 안 아파요. 다 나았나봐요......
(로미 크리스 퇴장)
안나-뭐랄까. 저 부인 순식간에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밀러-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니까...... 임신중에 사고를 당한데다.... 갑자기 눈이 안 보이게 됐거든......
안나-임신중에요? 배가 안 불렀던데? 그럼 아기는 유산 됐나보죠?
밀러-아니, 다행히도 아기는 무사히 태어났어. 7개월만에 태어난 미숙아 였지만..... 지금 인 큐베이터안에 잘 자라고 있지.........
안나-불행중 다행히군요. 아기 이름은 뭐죠?
밀러-갑자기 이름은 왜?
안나-그냥요. 힘들게 태어난 아이인 만큼 이름도 특별할 것 같아서요.
밀러-아직 이름은 없어....
안나-네? 왜요?
밀러-스미엘부인이 자기 눈이 나으면 아이를 보고서 이름을 짓겠다고 했거든......
안나-(차트를 본다) 음......... 이런말 하면, 또 화내실지도 모르지만... 그렇담 그아이 이름이 생기는건 시간이 꽤 걸리겠군요....... 각막이 완전히 손상되서. 이식을 하지 않는 이상 눈이 보이는건 불가능 할테니까요. 이 사실을 알고서도, 그런 결심을 한건가요?
밀러-아니, 스미엘부인은 자기 눈 상태를 몰라. 두달만 있으면, 완치될거라고, 알고 있지......
안나-아니 왜요?
밀러-내가 그렇게 말했거든..... 잠시 앞이 안보이는 지금도 불안한데.... 앞으로도 영원히 볼 수 없다고 하면, 제대로 치료에 임할수 없을테니까. 다친곳은 눈만이 아니거든......
안나-그렇다고 거짓말을.......
밀러-교과서만 줄줄 외운다고 의사가 될 수 있는건 아니지.. 이런건, 대학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거니까. 잘 적어두도록, 거짓말도 의사의 훌륭한 치료 방법중 하나라는걸......
그건 그렇구 로미 목아픈건 다 나은 건가? 오늘 아주 좋아 보이는군.....
안나-별거 아니였어요. 그냥 먼지에 인파선이 좀 부운정도.....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 니잖아요. 검사 결과를 봤어요. 5%도 안되더군요.... (차트를 주면서) 이 수치를 보시면 서도 100%라고 말하실 건가요? 거짓말도 훌륭한 치료법 이라고요? 대체 언제까지 그 렇게 거짓말만 하실거죠? 로미가 저한테 자기가 언제쯤 죽을건지를 묻더군요..... 전 뭐 라고 대답해야 하는 거죠? 어 이제 곧 죽을거야 선생님은 더 이상 고칠수가 없구나 하 고 말해줘야 하나요? 아님, 선생님 처럼, 계속 나을수 있다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건가 요?
밀러-괴로운가? 그래 답답 하겠지..... 아니, 사실은 두려운 걸꺼야. 자신의 눈앞에서 누군가 가 죽는 다는 사실이..... 똑똑히 알아둬. 죽음 자체는 무서운게 아니야. 죽음을 상상하 는게 무서운거지.... 자네는 단 한번 보는 것으로 끝이겠지만 로미는 매일밤 잠들 때 마 다. 이대로 다시 눈뜨지 않을수도 있다는걸 생각 한다 말이야..... 엄살 부리지마. 뭐라 고 말해줘야 하냐고? 아무 말도 할필요 없어. 아무도 자네의 대답을 원하지 않아. 로미 는 알고 싶어서 묻는게 아니야. 의사가 배워야 하는건 이따위 차트보는 법이 아니야. (차트를 바닥에 집어 던진다.)
(sc#3 종료) <조명 out>
[ sc#4 : 병실.. ]
(크리스 학을 들고, 무대 우측에서 중앙으로)
크리스-로미 누나, 누나, 드더어 내가 혼자서 학을 접었어. 누나, 봐봐.
(로미 침대에 누워서 괴로워 하고 있다.)
크리스-누나, 누나, 왜그래.... 왜그래?
(크리스 밖으로 달려 나간다. 밖에 밀러와 안나, 지나고 있다.BGM3)
크리스-선생님, 선생님, 누나가 아파요. 로미 누나가 아파요.
(안나, 밀러, 뛰어서 중앙으로)
안나-vitalsign 체크, 혈압이 낮습니다. 맥박 불안정..... accidental hypothermia 선생님...... 빨리 지시를..... 선생님.......
(밀러, 가만히 로미에게 다가간다..BGM2)
<조명, out, 롱핀만 비춘다.>
밀러-됐어.... 안나, 가서 로미 부모님을 모셔와.... 로미야.... 몸에 힘을 빼고, 숨을 크게 쉬어 봐 잠시 동안은 괜찮아 질 거야...
로미-(심호흡 몇번 한다.) 선생님.... 저기 있는 십자가를 주세요.
밀러-(준다.) 로미야....... 흑흑......
(로미의 부모님, 들어 온다.)
아빠-로미야......
엄마-로미야......
(밀러 고개를 가로 젖는다.)
아빠-선생님.... 이제 더 이상은 방법이 없는 겁니까? 선생님.... 그동안 잘 버텨오지 않았습 니까? 선생님.......
밀러-더이상은 로미에게 고통만 더해줄 뿐입니다.
(아빠, 밀러의 앞에 주저 앉는다.)
로미-괜찮아요. 로미는 천국에 갈거에요. 예수님께서 약속해 주셨어요. 엄마, 아빠, 먼저 가 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밀러 선생님도 오실거죠?
밀러-그래, 로미야. 선생님도 꼭 가마.
로미-그럼 우린 전부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거에요. 천국에 가면, 로미도 안 아플거 에요. 목사님이 천국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고 그러셨어요. 히, 그러면, 선생님은 실업자 되겠다...... 헉 (신음과 고통, 피를 토하는 연출이 가능할 경우 피를 토한다.)
모두들-로미야.
로미-선생님, 부탁이 있어요.
밀러-그래 뭐든지 말하렴.
로미-저번에 선생님 말씀 하시는걸, 들었어요. 크리스네 엄마 눈 이제 고칠수 없다고 하시 는 거요...... 제가 죽으면, 제 눈을 크리스네 엄마한테 줄수 있나요? 그럴수 있으면, 그 렇게 해주세요. 헉..... 엄마, 아빠......
(밀러, 물러서고, 엄마, 아빠, 로미 곁으로. 아빠 로미 손을 잡는다. 세식구 다같이 운다. 특 별한 대사 없음. 이때 안나 무대 중앙에서 물러서 나가려고 한다.)
<롱핀, 나가는 안나에게로>
밀러-(쫒아가 잡으며) 어딜 가는거야?
안나-더이상 못보겠어요.....
밀러-잘 봐도. 그게 의사의 의무니까....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웃기지마 죽어 가는 사람에게 의사가 해줄수 있는게 대체뭐지?.... 봐 아무것도 없어. 의사는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많이 보는 직업이야. 우리가 해줄수 있는건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주는 것 뿐이야.... 끝까지 지켜봐. 저네가 진짜 의사가 되고 싶다면.....
(안나, 다시 로미 곁으로)
로미-언니, 목아픈거 고쳐줘서 고마워요.
나레이션-(밖에서 마이크로 읽는다. 안나의 기도. 일종의 방백.) 주님, 그동안 제가 당신을 잊고 지냈습니다. 용서 하십시오. 이렇게 어린 천사를 보내시어. 제게 다시 당신의 존재를 깨닫게 해 주시는 사랑에 너무도 감사 합니다. 주님, 이 아이는 이제 죽습 니다. 저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 니다.... 주여 제게 힘을 주시고, 이 아이를 도와 주소서....... 당신의 그 행함의 모든 것이 기적과 같음을 믿습니다. BGM-2
로미-선생님, 이거 선생님 한테 드릴게요.... 꼭 천국으로 오세요..... (밀러에게 십자가 준다.) 예수님, 로미가 너무 너무 무서워요. 함께 해 주실거죠...... 예수님.........(로미 죽는다.)
엄마 아빠-로미야.....
(로미 죽는다. 축처진 시체, 밀러 로미를 안는다. 영화 보디가드에 나오는 방식으로)
<롱핀, 밀러를 쫒는다>
밀러-(안은채로 하늘을 보며) 하나님이시여, 당신만을 믿고 따랐던 한 영혼이.... 당신을 아 버지라 부르던, 한 어린 딸이. 지금 당신 곁으로 갔습니다. 부디 이 작은 영혼은 지켜 주십시오...
(sc#4종료)
[ sc#5 : 병실.. ]
(스미엘부인 의자에 앉아있고, 밀러 부인눈의 붕대를 푼다. 안나 아기를 안고 들어온다. 실 제 아기를 출연 시키는데는 여러 가지로 무리가 따르므로 인형을 쓰는쪽으로...)
밀러-자, 이제 천천히 눈을 떠 보십시오..... 보이 십니까?
스미엘부인-네, 보여요. 아주 또렸이 보여요.
밀러-자 여기 부인의 아기입니다. 아주 예쁜 딸이죠.
(스미엘 부인 매우 기쁜 듯. 아기를 안고, 보고를 몇번 반복.)
밀러-이제 아기를 보셨으니, 이름을 지으셔야 겠군요. 이 아이의 이름이 뭐가 될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아..... 시간이 필요 한가요?
스미엘부인-아뇨, 이름은 벌써 지었습니다.
밀러-그래 뭐라고?
스미엘부인- 로미 라고요....... (한동안 침묵)
밀러-로미라...... 좋은 이름 이군요. 분명 훌륭하게 자랄 겁니다.
스미엘부인-예...... 그동안 정말 감사 했습니다....... 그럼.... (스미엘 부인 나간다.)
안나-저...... 선생님......
밀러-응? 왜?
안나-아까 원장님께서 부르셔서, 이제 교육은 됐다고, 외과1팀으로로 배치시켜주시겠다고....
밀러-그래? 예정보다 많이 빠르군..... 어쨌든 축하하네.....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가르친게 없군.... 하긴, 안가르쳐도 잘 알테지...... 수석 졸업생이니까.....
안나-아뇨. 선생님 덕분에 정말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밀러-그래? 그럼 어디 그 깨달음을 들어 보기로 할까..... 나도 아직 잘 모르는걸 이제 갓 대 학 졸업한 새내기가 벌써 알았다니 말야. 진짜 의사는 어떤 사람인가?
안나-환자의 생명과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밀러 선생님 처럼요....... 앞으로 선생님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인사 한다.)
밀러-이거 부담 되는걸.... 하나만, 더 묻지... 전에 대답을 듣지 못했던 거야..... 자넨 왜 의사 가 됐나?
안나-그동안 잊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생각 났습니다. 어릴적에 할머니가, 계속 기침을 하시 다가 돌아가셨었요. 그때 기도를 했었습니다. 의사가 되서, 소중한 사람들의 병을 고치 겠다고요. 주님께서 그때 제 기도를 기억하셔서, 제게 의사가 될 수 있는 달란트를 주 신거겠지요......
밀러-주님께서 주신 소명이라...... 그럼 자네와 난 같은 소명을 가진 거로군......
안나-저..... 선생님...
밀러-응?
안나-선생님은 왜 의사가 되셨어요?
밀러-글세.....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메스가 쥐어져 있더군..... 한가지 분명한건 내가 원해서 된건 절대로 아니란 거야. 20년 동안 의사 노릇을 해오면서..... 수많은 환 자들이 내 눈앞에서 죽어갔어.....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 지금도 내가 의사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수치 스러워.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수도 없이 많았고, 죽을 만큼 괴로웠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죽음만으로 용서 받을수 없기에..... 계속 의사로서 남아 있을 뿐이야. 아마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 허락 된다 면, 의사가운을 입은채 죽었음 좋겠군...... 안나?
안나-네?
밀러-교회 말이야? 정말 아무나 가도 되나? 평생을 십자가 근처에도 안갔던 나같은 사람 도.....? 정말 나도 로미가 있는 천국에 갈수 있을까? 죽어가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던 이 무능력한 손으로 정말, 거룩하신 하나님께 기도해도 될까?
안나-물론이죠. 주님께선 누구나다 받아 주세요. 모두를 사랑하시고요. 그리고 선생님껜 노 미가 준 십자가가 있잖아요. 그건 아마도 주님께서 보대신 천국으로 오는 초대장일 거 에요.
밀러-내가 자네를 좋아 한다는 말 했던가?
안나-아마도요.....
sc#5 END 연극 종료. BGM-연출자가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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