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활
옅은 조명이 들어오면 사방 곳곳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무대 위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무대 위에는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무대위로 올라온 자세 또는 올라오던 자세로 멈추어 서 있다. (어떤 이는 아직 채 올라오지 못한 체 멈추었다.)
음산하고 소름이 돋는 듯한 음악이 서서히 그리고 점점 귓전을 요란하게 때리다 멈춘다.
무대 한 켠에 완전히 검은 복장의 한 사람(죄)이 등장하여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이윽고 그는 무엇을 발견한 듯 하더니 멈추어 선 사람들의 사이사이를 요란스럽게 휘젓고 다닌다.
갑작스럽게 혼돈과 갈등, 어지러움을 반영하는 음악이 요란스럽다.
음악에 맞추어 사람들은 죄가 들어와 빚어지는 갈등과 혼란, 좌절, 절망등을 표현한다. 이어 사람들은 한 사람에 하나씩의 명패를 목에 걸었다.
명패에는 시기, 질투, 미움, 살인, 간음, 사기..... 등의 문자들이 선명하게 새겨져 소름이 끼친다.(그림을 함께 그릴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목에 건 채 사람들이 충분히 인식할 때까지 그들은 혼돈의 춤을 춘다.
어지럽게 들리던 음악 갑자기 멈추면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가 서있는 자리에서 일제히 쓰러진다.
조금 후 쓰러져있던 사람들 하나둘 흐느적거리며 일어서는데 그들의 앞가슴의 명패에는 앞 부분의 명패와는 다른 단어들이 선명하게 적혀있다. 사망, 고독, 절망, 슬픔, 비관, 우울, 외로움, 등의 단어들이다.(죄로 인해 얻어진 사람들의 멍에들이다.)
죄가 사람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승리에 도취되어 기분 좋게 퇴장한다.
일어서서 쓰러질 듯 흐느적거리던 사람들이 다시 하나 둘 쓰러지면 정적이 흐른다.
어디선가 철망이 얽혀 나는 소리가 들린다.
무대 뒷 편에 쇠사슬에 온 몸이 매인 한 사람이 걸어 들어온다. 그러나 그 걸음은 당당하고도 장엄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에게로 주목된다.(쇠사슬 사이사이에 시기, 질투, 미움, 살인, 간음, 사기 등의 죄명들을 꼬리표로 달았다.)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무대 위로 올라온 그는 예수다. 그는 감긴 쇠사슬을 벗어 힘차게 무대 밖으로 내던져 버린다.
하늘을 향하여 감사하고 이어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쇠사슬을 벗어 던짐과 동시에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너희를 죄에서 건질 예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무대에 메아리치고 이어 밝고 힘찬 부활의 찬양이 울려 퍼진다.
쓰러져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힘차게 일어선다.
그리고 자신들이 목에 걸고 있던 명패들을 예수처럼 힘차게 내어 던진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자유함을 표현한다. 부활의 찬양과 함께 가볍게 춤을 추며 기뻐한다.
예수를 둘러싸며 기뻐하던 무리들 예수의 퇴장과 함께 퇴장해 나가기 시작한다.
무대에는 어지럽게 널려있는 명패들만이 가득하다.
사라졌던 죄가 눈치를 살피며 올라와 명패들을 하나둘 주워가며 예수와 그 뒤를 따르는 무리들을 쳐다본다. 뒤돌아보는 예수와 그 일행들과 사탄(죄)의 눈동자가 마주치면 사탄(죄)는 소스라치게 놀라 명패를 주워 들고 사라진다.
부활의 찬양 고조되며 막이 내린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 03·01·17 | 168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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