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름으로
배경: 요한복음 4:1-42
장소: 수가라는 동네 “야곱의 우물”
등장인물: 사마리아 여인, 예수님
* 무대의 왼편은 여인이 등장한다.
무대의 오른편은 예수님이 등장한다.
#우물가# 여인 물동이를 들고 왼편에서 등장한다.
여인:(매우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그래!! 안 산다 안 살어 내가 너 아니며 못 살 줄 알어!! 이 눔의 세상 치사해서 못 살겠네..내가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물동이를 내려 놓고 물을 뜨려고 한다. 바가지는 없다. 우물의 여기 저기를 두리번 거리며 살핀다.
여인:뭐야!!! 바가지 어디갔지?? 어라~~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햐... 스팀 나는 구만.. 집에서도 열 받아 왔는데, 이젠 바가지 까지 .. 진짜 도데체 어딘 간거여... 여기 저기를 두리번 거리며 찾는다.
여인: 물이 있어야 끼니를 떼우든지 할 꺼 아니야.. 계속 바가지를 찾고 바닥의 물건을 발로 찬다.
이 때 예수님 남루한 차림으로 등장한다.
예수님:(매우 갈증이 난다) 저기 물 좀 주시오...
여인:(얼굴을 홱 돌리며 쳐다본다 눈을 비비며) 어?? 이 대낮에 왠 사람이야. 저 사람도 나처럼 왕따인가?? 참 이 낮에 돌아다니니 갈증이 날 만도 하구만...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물을 달라고 하셨습니까?
예수님:(예수님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아!! 더워서 힘든데 내가 물 달라는 소리를 두 번이나 해야겠습니까? 그런 쓸데없는 곳에다 에너지 낭비가 필요하냐구요...
여인: 그럼 그렇다고 대답하면 되지 왠 말이 또 그렇게 많어.. 암튼 나 안보입니까?? 엉~~바가지가 없어서 물도 못 길어가는데 ....아!!(조폭처럼 어깨를 들썩거린다) 오늘 일진 안 좋네. 맨날있는 바가지 없어져.. 대낮에 나타나지도 않는 사람 나타나... ... 이 인간 사 마리아 착하게 살려 했더니.
예수님: 착하게 살려고하는데 내가 당신을 괴롭힌다는 겁니까? 물 한번 달라고 했다가 진짜 얻어 맞겠습니다. 밥 달하고 했으면 잡아 먹겠습니다...
여인: 뭐요.. 이 사람이, 내가 오늘은 그냥 갑니다. 운 좋은 줄 아슈.. 진짜 별 꼴입니다. 여인 물동이를 들고 나가려고 한다.
예수님: 당신이 만약 내가 누구인지 알았다면 화를 내기보다는 도리어 날 더러 물을 달라고 했을 것이요..... (헛기침)
여인: 뭐요...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사람을 보자기로 아시나... 이봐요.. 왜 자꾸 시비입니까? 당신이 바가지 공장 사장이라는 거요, 아님 웅진 코웨이 사장이라는 거요, 왜 조용히 살려는 사람에게 시비입니까? 혹시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거면 꿈도 꾸지 마슈..
예수님: 허허허허, 바가지 공장 하하하하 지금이 때가 어느땐데 공장타령이요.. 시대를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요.. 난 단지 영적이 갈급함에 처해 있는 당신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여인: 하하하하하하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영적인 갈급함... 하하하하하하하하 당신이 영적이 갈급함이 뭔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이 뭔지 알고나 하는 말입니까? 진짜 물 한번 안줬다고 계속 얼토당토 않는 말로 이렇게 시비를 거실 겁니까?? 혹시 당신 어디 아픈 거 아닙니까?? 여인은 예수님의 이마를 짚고 열이 있나 없나....
예수님: 이보시오.. 지금 뭘 하시는 겁니까?? 예수님 옷을 툭툭 턴다.
여인: 참 나 열이 있나 없나본겁니다. 하도 헛소리를 많이 하셔서.. 되게 그러시네. 여인은 예수님의 오신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렇기에 여인의 약한 부분을 말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수님: (심각하시다. 여인의 모습에 안타까워하심)흠.. 가서 당신의 남편을 불러 오시오..
여인:(갑자기 당황한다)머머머,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셨습니까.내 남편을 왜 당신께 불러 와야 합니까.. 물 안줬다고 따지기라고 하실 겁니까.. 참 .. 근데 어쩝니까 나에게는 남편이 없는 걸..
예수님: 처음으로 바른 말을 하는군.. 허허
여인:(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고 더듬더듬) 휴.. 내가 한 진실하기는 하죠..
예수님: 전에는 당신에게 다섯의 남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당신을 버리고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낮부터 당신의 속을 벅벅 긁은 남자는 당신과 결혼한 사람이 아니니 그 말이 맞는 말이라는 겁니다.
여인: 허.. 당신도 이 동네 사람들과 똑 같은 소문을 들었고 똑 같이 판단하시는 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처음엔 나에게 물을 달라고 말을 거는 것도 그리고 영적인 갈급함,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운운하는 게 다른 이들과는 달라보였습니다. 그리고 보아하니 유대인 같은데 사마리아를 지나가는 게 이상했는데 역시 당신도 그저 그렇게 얘기만 듣고 판단해 버리는 그런 사람이군요.. 그래요 난 남들이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결혼을 다섯 번이나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신께 무슨 손해라도 끼친 게 있습니까..그냥 같이 놀리고 흉보고 그렇게 해버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
예수님:(안타까이 바라보시며) 마음 안에 상처가 깊으십니다.
여인: 정말 왜 그러십니까.. 내가 상처가 있든지 없든지 무슨 상관이죠.. 당신은 그냥 지나가면 다시 날 볼 것도 아닌데 .. 참 이상한 사람입니다. 난 사마리아 인입니다. 잊으셨어요.. 당신이 나와 얘기 해서 이로울 없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더럽다고 여기는 사마리아 인이란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자이구 그런 여자들 중에서도 버림받은 사람이라구요.. 이런 정도이면 상처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말로 사람 혼란스럽게 하시지 말고 어서 갈 길로 가십시오.. 나도 내 길을 갈 터이니..
예수님: 정말 내가 누구인지 알면 당신은 나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달라고 할 것입니다.
여인: 제발 제발..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소리 좀 안 할 수 없나요.. 참.. 만약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또 얼마나 더러운 사람인지 알면 당신은 도리어 줬던 것도 빼앗아 갈 껄요.. 난 정말 버림받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여인은 잠시 지난 세월을 회상하고 예수님은 그런 여인을 말 없이 바라본다.<p>여인:(눈물이 삶의 설움으로 글썽하다)난 정말 힘들었답니다. 태어남이 비천했고, 그 태어남 자체가 불행했지만 꿋꿋이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대로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에게 기대어 봤고 저 사람에게 기대어 봤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자기의 필요가 채워지면 난 버림받았습니다. 처음사람에게 버림 받음은 매우 큰 상처로 왔지만 계속 되어지는 버림에는 나도 어느새 익숙해 지더군요. 그러나 마음 안의 공허함은 어느 곳에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기대는 사람마다 육체의 욕망은 채워줬어도 , 마음에서 갈망하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은 언제나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모여서 예배한다는 곳에 갔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모여 스스로 택함 받았다 칭하는 자들은 모두 절 손가락질 하더군요.. 저처럼 더러운 사람은 함께 예배할 수 없다나요.. 자기들도 유대인에게 더럽다고 손가락질 받으면서 제게 도리어 그러더군요.. 그 때 전 알았어요.. 예배란 .. 마음 안에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은 정결한 사람에게만 허락된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나에게 구원이라는 말, 예배란 말은 없는 말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여인은 잠시 침묵한다.
여인: 이제 제가 어떤 사람인 줄 아셨나요.. 참 더럽게 살았죠.. 그러니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 그런 거 바라지 않으니 가세요..
예수님: 난 당신을 손가락질 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소문으로 당신을 판단하려 온 사람도 아닙니다. 당신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왔고, 당신의 상처를 사랑으로 덮어 주려고 왔습니다. 아버진 당신의 예배를 기다리십니다. 그들의 허울과 겉치레에만 익숙한 예배가 아니라, 당신처럼 상처 속에 헤매이면서 그 아픔에 사랑이 필요한 당신의 예배를 아버지께서 기다리십니다. 당신의 상한 영혼이 치유함을 얻는 하나님의 영이 살아 역사하시는 예배를 말입니다. 여인 눈이 휘둥그레져 일어난다.
예수님: 당신 안에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또 말씀이 함께 한다면 그 예배를 받으신다는 겁니다. 삶이 완벽한 사람을 기다리시는 게 아니라 겸손함으로 주의 지존함을 인정하는 예배를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 아버지께 당신의 죄를 내려 놓고 기도하십시오..
여인: 저... 정말 내 예배를 기다리신다는 말입니까.. 당신네들은 예루살렘에서만 에배한다고 우리 사마리아 인들은 오지도 못하게 하던데... 이 시간에 진짜 사마리아 오신 거면 보통 분은 아니신 게 분명합니다. .. 예수님 빙그레 웃으신다.
여인: 혹시 메시야가 온다는 소식을 전하는 분이십니까? 저도 메시야가 온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그분이 오신다면 나도 정말 예배해도 되는 지를 물어봐야겠군요..
예수님: 제가 바로 메시야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예배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옷 것입니다. 지금이 아버지께 예배해야 할 때입니다.
여인:(매우 놀라며)네.!!!!! 당신이 메시야라구요.. 당신이요.. 정말 이세요.. 저 놀리시는 거 아니죠.. 어머.. 이럴 순 없어요.. 이 넓은 세상에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중에 왜 이렇게 비천한 나에게... 정말 날 구원하러 오신 건가요..
예수님: 아버지께서 날 이 땅에 보내신 것은 깨끗하고 정한 사람을 위함이 아닙니다. 버림받고 아파하는, 정말 아버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보내신 것입니다. 난 정말 메시야이며 당신을 위해 이 사마리아에 온 것입니다.
여인: 정말 인가요.. 정말 인가요.. 믿어지지 않아요. 아니 믿을 수가 없어요. 난 영원히 버림받은 줄 알았는데,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메시야가 나에게 나타나다니.. 정말 날 위해 이 사마리아에 오신 거라면, 내가 여기서 이렇게 주저 할 수는 없지.. 빨리 가서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야지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관중을 향하여 나간다.
여인: 이봐요.. 동네 사람들!! 메시야가 나타났어요. 나에게 버림받은 나에게 나타났다구요.. 예수님이 날 사랑하신다고 했다구요.. 이봐요.. 이리 좀 와 봐요. 와서 예수님을 만나봐요..
무대는 어두워진다.
우리는 아마도 현대의 사마리아 여인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찢겨지고 ..그리고 날마다 버림받았다고 여기는 것이 우리의 삶인지도 모릅니다.
영적인 갈급함 속에 있으면서도 진정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헤매이는 모습 또한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이 썩어져 가는 시대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다가오신 예수님께 우리의 아픔을 내려놓고 영성을 회복하고 정결한 영으로 주께 헌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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