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교회학당
등장인물: 맹구, 오서방, 간난이, 수연이, 몽실이, 양원경, 목사님, 선생님
<참고>글 내용 중에 목사님 아들의 이름이 요셉인 것은 상황에 맞게 적당히 바꾸어 써야 되겠지요?
(무대위로 맹구가 들어온다. 등에는 책 보자기가 비끌어져 매어있다.)
맹구: 아무도 안나왔구나. 내가 오늘은 일등이다. 선생님이 달란트 많이 모은 사람에게 오늘 큰 상품을 준댓는 데. (주머니를 부시럭거리며) 나는 역시 한장도 없어! 어떻게하면 될까?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나왔다고하면 달란트 한장 안주실까? 그래봐야 한장밖에 안되잖아. 어떡하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 주위를 빙빙돈다. 갑자기 멈추어 서서 머리를 탁치며) 그래! 역시 난 똑똑해! 그러면 될꺼야. (간난이가 들어온다.)
간난이: 오늘은 맹구가 제일 먼저 왔구나!
맹구: 왜 나는 일찍오면 안되냐? 얘 간난아, 너 달란트 몇장 모았니?
간난이: 두장밖에 안돼.
맹구: 그것가지고는 일등이 안되니까 쓸데가 없잖아? 그것 나 줄래?
간난이: 뭐하려고?
맹구: 이따가 딱지 접으려고 그래. (간난이가 맹구에게 달란트 종이를 넘겨준다. 이때 오서방이 등장한다.)
맹구: (오서방에게 다가가서) 오서방! 너 달란트 몇장 모았니?
오서방: 으응, 세장.
맹구: 너, 어제 나한테 빚진 구슬 10개 있지?
오서방: 응.
맹구: 지금 당장 내놔!
오서방: 지금 없는데.
맹구: (협박조로) 지금 내놔, 지금 못주면 이따간 20개 줘야돼.
오서방: 그런법이 어딨어?
맹구: 없으면 만들면 되지 뭐. 너, 달란트 3장 나줄래? 구슬 10개로 쳐줄께.
오서방: 3장하고 10개하고 바꾸자고? 셋하고 열이면 어느게 많지?(손가락을 꼽는다.)
맹구: 그거야 열에서 삼을 빼면 여섯이잖아! 그러니깐 열이 더 많은거지.
서방: 아! 그렇구나! 그러면 내가 훨씬 이익이구나. (맹구는 달란트를 오서방에게서 받는다. 이때 아이들이 막들어온다.)
맹구: 야, 신난다. 다른애들 것도 달래야지. (맹구는 달란트를 모으러 다니고, 다른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 얘기하고, 손뼉 맞추기, 실뜨기 놀이를 한다.) (수연이가 앞으로 나온다.)
수연이: 얘들아, 앉아 봐.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께. (모두들 조용히하고 자리에 앉아 수연이를 쳐다본다.)
수연이:우리 옆집에 이사를 왔는데 예쁜 강아지가 있어서 구경갔더니 그 집에 이사온 언니가 새로 이사왔다고 이사떡을 주잖아! 그래서 집에 와서 맛있게 먹고 고맙다고 인사하러 가서 그 언니에게 고맙다고 했더니 그 언니는 시치미를 뚝떼고 "내가 너에게 언제 떡을 주었다고 그러니? 처음보는 애가 별꼴이야?"하잖아. 그래서 나는 아주 기분 나빠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또 그 언니가 나에게 와서 반가운척하며 "수연아, 안녕"하잖아. 그래서 나는 아까는 모른척하더니 또 이제는 아는척하는 꼴이 얄미워서 화를 내고 옆을 보니 똑 같은 언니가 또 있지 않겠니! 알고보니 쌍둥이야!
모두들:(박수를 치며 손으로 옆사람의 등을 두드리며 아주 우습다는듯이) 쌍동이래! 하하하 낄낄낄. 배꼽 빠지겠다.
맹구:(우스워 죽겠다는듯이 배를 움켜 쥐고 앞으로 나오며) 에고 이따 청소하면 배꼽 여러개 나오겠다. 수연아, 너 이 얘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마. 내가 얘기 할테니까. 알았지? 그런데 언제 이사왔니?
수연이: 어제 이사왔어. (선생님이 들어오고 수연이는 선생님을 보고 얼른 들어간다.)
맹구: (맹구는 선생님을 등지고 있어 보지 못하고) 너무너무 웃기는 얘기다. 강아지네 쌍동이가 어제 이사와서 그렇게 웃기는구나. 하하하 (선생님이 맹구 바로 곁에 와있고 뒤 늦게 선생님을 발견한 맹구는 겸언쩍게)
맹구: 아니 선생님, 언제 오셨나요? 그런데요, 선생님! 예수님은 보리떡 다섯개로 5000명을 먹이셨다는데 보리떡 한개를 몇명이 먹었나요?
선생님: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맹구:(두손을 활짝 벌리며) 아녜요. 그게 중요한게 아녜요. 제가요, 아주 재미있는 얘기하나 해드릴께요.
선생님: 또 이상한 소리하려고 그러지?
맹구: 선생님, 오늘은 진짜로 재미있어요.
선생님: 무슨 얘긴데 그래? 한번해봐.
맹구: 수연이네 옆집에 어제 이사를 왔대요. 그런데 그 집에 예쁜 강아지가 있대요. 맞니?
수연이: 맞아.
맹구: 선생님, 맞대요. 그런데요, 그 강아지가 떡을 막 먹더래요. 그랬더니 떡이 그 집 언니에게 떡 살려, 그러드래요. 그런데 쌍동이가 와서 그떡을 수연이 한테 달라고 그러드래요. 수연이가 그래서 쌍동이 강아지에게 '안녕'하고 인사했대요.
선생님: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무슨 얘기야?
맹구: 어, 이상하다? 선생님이 이 얘기를 들으시면 웃으셔야 하는데?(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근데요, 강아지는 성이 강씨 인가요?
선생님: 뭐라구! 강아지가 사람이냐, 무슨 성이 있어! 들어가! 어서 들어가!
맹구: 아이참! 난 왜 이렇게 뒷정리가 안되지? 선생님, 떡 드시고 쌍동이 나으세요! (맹구는 얼굴을 찌푸리고, 몸을 비꼬면서 제자리로 들어간다.)
몽실이: (벌떡 일어나며) 선생님! 저 오서방하고 창피해서 공부 못하겠어요. 얘가, 얼마나 무식한 줄 아세요.
선생님: 아니, 왜애!
몽실이: 제가 누구한테 들은 얘긴데요. 어제 오서방이 옆집에 갔드래요. 그런데요, 그 아저씨가 오서방한테 너희 교회 목사님이 누구냐고 물으시드래요. 그러니까 오서 방이 목사님 아들이 이름이 요셉이니까 우리 목사님 이름은 야곱이고 목사님 아버님은 이삭이라고 그랬대요, 글쎄.
선생님: 뭐야!
맹구: 아유, 이런 무식한 놈! 너, 정말 그랬니? 우리 목사님 이름이 야곱이라고 그랬니?
오서방: 으응.
맹구: (오서방 등을 마구 두드리며) 아유, 무식한 놈, 무식한 놈, 무식한 놈! 너는 아버지와 아들 성씨가 다른 것 봤어?
오서방: 아니.
맹구: 못 봤지! 이 무식한 놈아! 어떻게 아빠는 성이 '야'가이고 아들은 '요'가니? 누가 너의 목사님 이름이 무어냐고 물으면 이름 앞에다가 성씨도 붙여서 "이야곱" 이라고 그러는거야! 이 무식한 놈아.
오서방: 아아! 이요셉이니깐, 이야곱이라고 성도 붙여야 되는거구나!
선생님: 맹구가 그렇게 똑똑하냐? 선생님이 맹구한테 물어 보겠어요.
맹구: 무울어요? 선생님 개고기 보신탕드셨어요?
선생님: 잔말말고, 최초의 남자는 아담이에요. 그러면 최초의 여자는 누굴까요?
맹구: 그거야 쉽지요. 최초의 남자는 아담이니깐 최초의 여자는 마담이지요.
선생님: 됐네, 됐어. 똑같은 녀석끼리 붙어 앉아가지고는 내가 말을 말아야지. 여러분, 오늘 성경공부 하겠어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에요. 그런데 예수님이 이세상에 오셔서 아기 예수님으로 태어나신 날이 12월 25일 성탄절이에요.
오서방:(벌떡 일어나서) 성탄절이요! 또 크리스마스가 왔어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띠옹. 띵띠딩띠 띵띵.
선생님: 글쎄 그만두지 못해?
오서방: 안한다고 했잖아요. 왜시켜요?
선생님: 누가 시켰어? 네 스스로 했지!
오서방: 내가 왜했을까! (오서방은 눈물을 소매로 닦으면서 징징거리며 앉는다.)
선생님: 계속 공부하겠어요. 그리고 예수님은 돌아 가셨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는데 그날이 부활절이며 올해는 4월 11일 이에요.
맹구: 아! 그래서 예수님이 훌륭하시구나!
선생님: 예수님이 왜 훌륭하신지 누가 말해볼까?
맹구: 저요, 저요.(벌떡 일어나 막 손을 휘두르며 소리지른다.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납짝 엎드린다.)
선생님: 그래, 너해.
맹구: 예수님은 4월에 돌아가시고 12월에 나셨으니깐 태어나기전에 돌아가셨잖아요! 그러니깐 보통사람이 못하는 것을 하셨으니 훌륭하시잖아요?
선생님: 그래, 맹구는 참 똑똑해요. 내 원참 기가 막혀서.
맹구: (기분이 좋아서) 우리 아빠도 나보고 늘 똑똑하다고 그래요.
선생님: (가슴을 두드리며) 아이구 답답해. 앉아! (방청석을 향해) 야! 거기 못생긴 애, 떠들지 마! 요즘 애들은 못생긴 얘들이 떠들고 공부도 못해요. 서문교회 어린이를 보세요. 모두 예쁘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한다고 소문이 났잖아요. 거기가서 어떻게하나 좀 배워오세요. 자아, 여기 보세요. 계속 공부하겠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전혀 죄가 없으신데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어요. 누가 예수님을 죽였죠? (모두들 오서방을 쳐다본다. 오서방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깜짝 놀란다.)
선생님: 오서방, 예수님을 누가 죽였죠?
오서방: 예에? 저, 저는 안그랬어요. 정말이에요. 저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간난이: 선생님, 오서방은 그럴 애가 아니에요. 그건 제가 잘 알아요. (오서방을 쳐다 보며) 네가 창으로 안찔렀지?
오서방: (징징거리며) 그래, 간난아. 난 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선생님: 아이구, 한마디로 모두들 끔찍하다!
간난이: 선생님이 우리 보고 깜찍하대! 히히히
선생님: 으이구! 오늘 공부는 이만하고, 지난번에 약속했듯이 오늘은 그동안 모은 달란트에 대해 시상하겠어요. 제일 많이 모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몽실이: 선생님 5장 모았어요.
맹구: 저요, 저요.
선생님: (놀라며) 맹구도 모았어?
맹구: (달란트를 흔들며) 7장 여기있어요.
선생님: 언제 맹구가 요절을 그렇게 많이 외우고 착한 일을 그렇게 많이 했지? (이때 목사님이 들어오신다.)
목사님: 이달에는 누가 달란트 일등인가요, 선생님!
맹구: (자랑스럽게 달란트를 흔들며) 목사님 저예요.
목사님: 맹구 어린이. 참으로 훌륭하네요. 맹구 어린이는 성경공부를 열심히해서 달란트 모으기에서 1등을 했어요. 모두들 박수를 쳐 주세요. (모두들 박수를 치며 옆사람과 수근거린다.)
목사님: 맹구 어린이! 성경공부를 아주 잘했을테니 문제하나 내겠어요.
맹구: (깜짝 놀라며) 무운제요?
목사님: 아주 쉬운거에요.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들은 누구죠?
맹구: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거리며)저어 저어.
목사님: 그럼 힌트를 줄께요. 두명이에요.
맹구:아아, (자신있게) 다윗과 골리앗이요.
목사님: (놀라며) 뭐라구!
맹구:목사님, 저는요 시험문제를 대하기만 하면 몸이 막 흔들려요. (손을 뒤집어 눈에 대고) 배트맨! (마구 주위를 돌아 다닌다.)
모두들: 배트맨!(하며 양원경만 제외하고는 모두 뛰어나간다.)
양원경: 나는 대사하나도 안주고 자기네 끼리만 이렇게 끝내면, 우리 엄니가 '니는 뭐 땜시 거기서서 등신같은 짓만하고 하고있느냐'고 역정낸당께요. 기왕사 여기 요기에 나왔응께 기도나하고 들어가것습니다. 하나님 아부지, 우리 엄니는 매일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데 찔끔찔끔 쪼까씩 주시지 마시시고잉, 싸게 팍팍 밀어주시쇼잉. 그라고요 기왕사 주실라면 겁나게 많이 주시쇼잉. 그라면 우리 엄니가 매일 똑 같은 기도를 안할 것이고 다른 내용으로도 할 것이 아니것습니까? 나도 옆에서 듣기 귀가 아픈데,하나님은 매일 똑같은 말만 들으니 참말로 고통이 많으시것습니다요. 아아멘! 여러분, 나으 엄니가 어떤 기도를 하길래 그러느냐고요? 나으 엄니는 매일 이럽니다. 워낙 그 기도가 찔어서 다는 모르고요, 대충은 이렇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아부지. 이름이 거룩하시옵소서. 오날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우리가 시험을 보지않게 하옵시고, 대개 나라가 그렇고 그렇습니다.
여러분! 여기 봉숭아 교회학당이나 텔레비젼에 나오는 봉숭아학당에 나오는 사람에게서 본받을 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응께 따라서 하지 마시시고 여러분의 선생님 말씀을 잘듣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시셔잉. 그라면 이상으로 연극 끝내것습니다. 끝. 자 연극 끝났습니다. 등장하신분 모두 나오세요. (맹구가 제일 먼저 뛰어들어 오고 모두들 뒤따라 들어온다.)
맹구: 야! 양원경! 누가 벌써 연극 끝내라고 그랬어?
양원경: 모두들 끝났다고 들어 오시는데요.
맹구: 선생님! 연극 이대로 끝내실 건가요?
선생님: 그래. 끝내! 너희들하고 말장난하기도 이젠 지겹다.
맹구: 연극 끝낸대. 우와! 슬프다. 새봄 성경학교도 하루밖에 안남았대. 우와! 슬프다. 봄 방학도 3일 밖에 안남았대. 우와!
선생님: 잠깐! 너 또 우와 슬프다 할려고 그러지?
맹구: 아뇨. 선생님은 내가 그말 밖에 모르는 줄 아시나봐. 봄 방학도 3일 밖에 안남았대. 우와! 슬프지오니이다. 이젠 학교가면 한학년 올라간대. 우와!
선생님: 잠깐! 너 또 우와! 슬프지오니이다, 그럴려고 그러지.
맹구: 아뇨. 이젠 학교가면 한 학년 올라간대. 우와, 신난다.
PD: 다음 프로그램도 있으니 빨리 끝냅시다.
선생님: 맹구야! PD선생님이 시간없다고 빨리 끝내라고 눈총주시잖아!
자 모두 인사나하고 들어 갑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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