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 열 리 는 나 무 (문원균원작)
등장 인물 : 곰순이, 곰순이 엄마, 호돌이, 당나귀, 강아지, 토순이
1막 - 길거리
(곰순이와 호돌이 함께 노래부르며 등장)
곰순이&호돌이 : (뽀뽀뽀 노래에 맞춰) 곰순인 호돌이와 뽀뽀뽀 호돌인 곰순이와 뽀뽀뽀 우리는 친구니까 뽀뽀뽀 제일 친한 친구니까 뽀뽀뽀 곰순아 호돌아 사랑해 친구야 곰순아 호돌아 뽀뽀뽀 우움! (강렬한 뽀뽀) 친구
곰순이 : 호돌아, 우리 같이 뚝방에 놀러 갈래?.
호돌이 : 그래 그래, 우리 손잡고 가자 (곰순이와 호돌이 노래 부르며 퇴장 잠시 후 곰순이 엉엉 울며 등장)
곰순이 : 으앙... 엉엉엉. 으앙... 꺽꺽꺽. 내가 왜 이렇게 우냐고요? 으앙... 엉엉엉 너무너무 속상해서 말도 못하겠어. 친구들 호돌이 알죠? 내 짝꿍 말이예요. 그 잘생기고 멋있고 용감하고 다정한 호돌이가 글쎄, 나 곰순이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던 호돌이가 글쎄, 맨날맨날 사탕도 주고 새콤달콤도 주고 그러던 호돌이가 글쎄 그 럴 수가 있어요? 으앙.. 엉엉엉. 어 저기 호돌이가 온다. 친구들 나 봤다고 말하지 마세요. (곰순이 얼른 나무 뒤로 숨는다. 호돌이와 토순이 등장)
호돌이 : 토순아 네가 우리 어린이집에 새로 와서 정말 좋다
토순아 : 그래 나도 너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서 정말 기뻐. 넌 참 좋은 친구같아.
호돌아 :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넌 참 귀엽게 생겼다. 특히 네 기다란 두 귀는 정말 아름다워
토순이 : 호호호 고마워 얘. 너도 너-무 멋있는 것 같아
호돌이 : 토순아 우리집에 놀러갈래? 내가 젤라비 비디오 보여줄게.
토순이 : 젤라비 비디오? 우와 재미있겠다. 그래그래 같이 가자 (호돌이 토순이 손잡고 퇴장. 곰순이 나무 뒤에서 나온다)
곰순이 : 보셨죠? 보셨죠? 이제 내가 왜 이렇게 우는지 알겠죠? 쟤는 토순이라는 애인데요 며칠전에 우리 어린이 집에 새로 나왔거든요. 그런데 하필이면 우리 반이 됐지 뭐예요? 그 때부터 호돌이는 이 곰순이는 본척만척 하고 저렇게 토순이하고만 다닌다니까요. 어저께까지도 '곰순아, 난 네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그러던 호 돌이가 저렇게 변할 수 있는 거예요? 치, 토순이처럼 귀도 길쭉하고 이상한 애가 뭐가 좋다고 이 곰순이를 울리는 거야 도대체,,, 젤라비 비디오 나도 보고 싶었는데 씨, 어, 쟤네들이 이쪽으로 오네. (호돌이와 토순이 등장)
호돌이 : 어, 곰순아 여기 있었구나.
토순이 : 곰순아 안녕! (곰순이는 대답도 않고 딴 데만 쳐다본다)
호돌이 : 곰순아 우리 놀이터에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
곰순이 : (혼잣말) 놀이터? 같이 가고싶긴 한데 저 얄미운 토순이 때문에 어떡하지? (화 내며) 싫어, 난 집에 갈꺼야.
토순이 : 곰순아 그러지 말고 같이 가서 놀자
곰순이 : (소리 지르며) 싫다니까. 너희들이나 실컷 놀아. 난 바빠.
호돌이 : 그럼 곰순아 잘가. 내일 만나자
토순이 : 안녕 (호돌이와 토순이 손 잡고 퇴장)
곰순이 : 어, 어, 그냥 가버리네. 한번 더 얘기하면 갈 수도 있었는데... 이게 다 저 얄미운 토순이 때문이야. 아이 속 상해 에이 집에나 가자.
(곰순이 힘없이 퇴장)
2막
곰순이네 집 (곰순이 힘없이 등장)
엄 마 : 어머, 곰순아 왜 그렇게 힘이 없니? 누구랑 싸웠니?
곰순이 : 아니에요. 그냥 머리가 좀 아픈 것 같아요.
엄 마 : 그래? 감기가 오려나보다. 잠을 좀 자고 나면 괜찮아질꺼야. 엄마 시장에 갔다 올테니까 푹 자고 있어라
곰순이 : 네. 다녀오세요. (엄마 퇴장)
곰순이 : 엄마한테 얘기해봤자 뻔하지 뭐. '친구를 미워하면 안돼요' 하면서 나만 혼내실걸. (사랑 노래에 맞춰) 마음이 너무 슬퍼요 친구들이 미워져요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음- 음- 나도 몰라 에이, 엄마 말씀대로 잠이나 좀 자야겠다. (곰순이 누워 잠이 든다)
3막
꿈 속 (마음을 저금하는 은행) (곰순이 등장)
곰순이 : 어, 여기가 아디지? 처음 와보는 곳인데... 어! 저게 뭐야? 글씨가 써 있네. 친구들 저기 뭐라고 써 있는지 읽어줄 수 있어요? (유아들 읽는다)
곰순이 : 마음을 저금하는 은행? 마음을 저금한다고? 그런 은행도 있었나? 우리 엄마는 은행에 가서 돈을 저금하던 데... 어디 한 번 들어가봐야겠다. (곰순이 안으로 들어간다)
곰순이 : 어, 이 은행에는 나같은 꼬마 친구들만 있네. 친구들이 뭐하고 있는 걸까? (곰순이 강아지에게 다가간다)
곰순이 : 얘, 강아지야. 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
강아지 : 응, 우리의 저금을 알아보고 가는 길이야. 너도 들어가서 네 저금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봐.
곰순이 : 난 여기에 저금을 한 일이 없는 걸. 내 돈은 화요일마다 어린이집에 가져가서 선생님이 저금해주시거든.
당나귀 : 하하하. 여기는 돈이 아니라 마음을 저금하는 곳이야. 그러니까 얼마나 마음이 착한가 알아보는 곳이지.
강아지 : 너 여기 처음 왔니?
곰순이 : 응, 난 여태 마음을 저금하는 은행이 있는 줄 몰랐거든.
강아지 : 마음을 저금하는 은행은 하늘나라에 있는 거야. 세상에선 볼 수 없지. 가끔 꿈나라를 통해서 볼 수 있지만.
곰순이 : 난 은행에다 세뱃돈과 어린이날 받은 용돈, 돼지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도 저금을 하거든. 그런데 이 은행에 는 어떻게 저금을 해야 하지?
강아지&당나귀 : 여긴 그런 저금과는 달라. (아빠별이 올라갑니다(일명 '복음을 심었습니다') 노래에 맞춰) 나무가 있어요 마음에서 크는 나무 착한 짓 미운 짓 별이 되어 열리는 나무 사랑하면 빨간 별(우와!) 친절하면 주황 별(이야!) 참으면 노랑 별(오예!) 반짝반짝 빛나는 나무(반짝!)
곰순이 : 우와 그럼 그 별나무는 참 아름답겠구나.
당나귀 : 아름답다고? 그렇지만 보기 흉하고 부끄러운 검은 별만 있는 나무도 있는 걸.
곰순이 : 검은 별도 있다고?
강아지 : 그래. 저 컴퓨터로 알아보면 돼.
곰순이 : 응, 알려줘서 고마워. 어디 내 저금이 얼마나 돼는지 나도 한 번 알아봐야겠다.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 <br>컴퓨터 : 이름을 말씀해 주십시오
곰순이 : 곰순이
컴퓨터 : 주소를 말씀해 주십시오
곰순이 : 00시 00구 00동 000 - 00
컴퓨터 : 전화번호를 말씀해 주십시오
곰순이 : 000 - 0000
컴퓨터 : 어느 어린이집에 다니십니까?
곰순이 : 00 어린이집 00반
컴퓨터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곰순이의 별나무가 나타난다)
곰순이 : 우와 저게 내 마음의 별나무구나.
컴퓨터 : 별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그 별의 번호를 눌러주십시오
곰순이 : 그래? 그럼 저 예쁜 주황색 별이 언제 달렸는지 알아볼까? 1번! (지하철에서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그림)
곰순이 : 저건... 지난번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드렸던.... 아, 저렇게 아름다운 별이 그날 달린 별이라니...
강아지 : 우와 너, 참 친절한 아이구나. 저렇게 예쁜 주황별은 처음 본 것 같아.
당나귀 : 어, 저기 빨간 별도 있다. 한 번 눌러봐.
곰순이 : 그럴까? 2번 ( 친구 꿀돌이를 교회에 데리고 가는 그림)
강아지 : 저건 무슨 장면이야?
곰순이 : 아, 내가 꿀돌이를 교회에 전도한 모습이구나. 다시 보니까 더 기쁘네.
당나귀 : 그런데 저 노랑별은 왜 저렇게 까맣게 죽어있니?
곰순이 : 글쎄...
강아지 : 한 번 눌러 봐. 3번 (호돌이와 토순이 손잡고 웃는 모습, 곰순이의 째려보는 얼굴)
당나귀 : 너 친구를 미워했구나. 친구를 미워하면 예쁜 노랑별도 검정색으로 변해버리거든.
곰순이 : 아유, 창피해. 누가 보면 어떡하지? (잠시 생각) 그래, 내가 잘못했어. 토순이는 새로 온 친구니까 잘 대해주어야 했어. 어, 자세히 보니까 내 마음의 나무에 예쁜 별보다 검은 별이 더 많은 것 같네.
강아지 : 검은 별이 많이 달리면 별나무는 힘이 없어서 가지를 축 늘어뜨린단다
당나귀 : 그러고 보니 네 나무도 많이 시들어보인다.
곰순이 : 나무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엉엉. 이제 친구 미워하지 않을께.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엉엉....내 나무를 살려주세요 엉엉...
4막
꿈을 깨고 (곰순이 누워서 엉엉 울고 있다)
곰순이 : 나무야 미안해 엉엉... (엄마 들어온다)
엄 마 : 어머, 얘 곰순아 왜 그러니? 어디 아프니? 어머 이 땀 좀 봐.
곰순이 : 엄마, 내 나무는 어디 있어요?
엄 마 : 우리 곰순이가 낮잠을 자면서 꿈을 꾼 모양이로구나.
곰순이 : 엄마, 별이 열리는 나무를 아세요?
엄 마 : 글쎄, 그게 무슨 나무인지 얘기해줄 수 있겠니?
곰순이 : 그건... ( 그 때 밖에서 곰순이를 부르는 소리)
호돌이&토순이 : 곰순아 - 곰순아 - (호돌이, 토순이 들어온다.)
곰순이 : 어서 와. 얘들아.
호돌이 : 곰순아 괜찮니? 아까 보니까 네가 기분이 안좋은 것 같아서 걱정했어.
곰순이 : 응, 괜찮아. 호돌아, 토순아 아까 괜히 화내서 미안해. <br>토순이 : 아니야. 네가 이렇게 웃으니까 너무 좋다.
호돌이 : 곰순아, 우리 내일 어린이집에 같이 갈래?
곰순이 : 그래, 토순이랑 셋이 같이 가자. 그리고 내가 별이 열리는 나무이야기도 해줄께
호돌이&토순이 : 우와 신난다. ( 당나귀, 강아지도 등장 함께 노래 부른다)
나무가 있어요 마음에서 크는 나무 착한 짓 미운 짓 별이 되어 열리는 나무 사랑하면 빨간 별(우와!) 친절하면 주황 별(이야!) 참으면 노랑 별(오예!) 반짝반짝 빛나는 나무(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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