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우리에게 복을 주는가?
사람들은 꿈을 먹고산다고 한다.
이 꿈은 얼마의 값어치가 있을까?
꿈을 저울에 재는 것처럼 우습지만 가능한 것을 골라 계산해 보자.
보희의 꿈을 사다
꿈도 꿈 나름이어서 시중에 나와있는 한 실례를 들어보겠다.
‘신라 김유신장군의 누나 보희는 어느 날 언덕에 올라가 오줌을 누었더니 서라벌이 가득 차는 꿈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 동생 문희에게 꿈 얘기를 했더니 문희는 좋은 꿈이라며 그 꿈을 자기에게 팔라고 하였다. 보희는 우스웠지만 문희에게 비단치마 한 벌을 받고 그 꿈을 팔았다.’
김춘추
‘김유신은 옷고름이 떨어진 김춘추를 안채로 불려들었고, 부끄러워 거절하는 언니를 대신하여 옷고름을 꿰매준 문희는 그 인연으로 김춘추의 아내가 되었다. 이 김춘추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한 제29대 태종무열왕이다.’
밀레니엄 복권
시장기능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이라 꿈 값도 들쑥날쑥이어서 비단치마 한 벌 값도 되었다가, 잘 팔면 프리미엄이 붙어 왕(王)도 하나 사고 그랬던가 보다.
요즘은 어떨까? 울산에 사는 35세의 회사원이 밀레니엄 복권에 20억이 당첨되어 화제가 되었다.
인기 있는 복권으로 꿈의 값을 계산해 보자.
기대값
즉석복권을 한 장 사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복권의 실제가치를 산출해 내는 것은 간단하다.
먼저 즉석복권 뒷면을 보라.
각 등수에 따라 상금 금액과 인원수가 적혀있을 것이다.
1등이 일억원이고 꼴찌가 500원이라면 상금에 인원수를 곱하여 모두 더하라.
그리고 더한 총 금액에 총 매수를 나누면 된다.
아마 250원이 나올 것이다.
이것을 유식한 말로 ‘기대값’이라 한다.
회수률이 50%라는 뜻이다.
만원을 주면 오천원을 되돌려 준다는 뜻이다.
복권
실제로 만원을 주었는데 얼마 후 50%인 오천원만 돌려준다면 아마 뺨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500원짜리 즉석복권을 사면 250원만 돌려주는데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기 않는다. 이게 바로 복권이다.
여기에는 복(福)이라는 꿈의 값이 있는 것이다.
즉석복권을 사서 긁어보는 그 순간까지 보이지 않는 값이 있는 것이다.
어제 돼지꿈이라도 꾸기라도 하였다면 더욱 마음이 설렌다.
그때까지는 행복하다.
벼락부자가 될 것 같다.
꿈 깨는 값이 250원
긴가 민가하며 가슴 설레는 이 행복한 꿈의 값이 250원이요, 기대되는 복권값이 250원인 것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꿈의 값이 250원이요, 꿈 깨는 값이 250원인 것이다.
21세기 부자
옛날 부자와는 달리 21세기 부자는 바쁘다.
바빠서 꿈 꿀 시간이 부족하다.
부자들이 주택복권이라도 많이 사면 꿈이 부족한 그들은 꿈을 많이 가질 수 있어 좋고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많이 지어줄 수 있어 좋은데, 부자는 부자라서 복권을 사지 않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기 때문에 복이라도 받으려고 복권을 산다.
그러니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진다.
결국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도와주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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