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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이석무 기자] '피겨요정' 김연아(19.고려대)의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은 한국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한 아쉬움을 씻은 쾌거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부문에서 총점 207.71점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최고점수 76.12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기록해 피겨 역사상 여자싱글 선수로는 처음 '마의 200점'을 돌파했다.
김연아가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공교롭게도 같은 LA에서 한국과 일본이 WBC 결승전을 치른 뒤 열린 대회였기에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 야구는 WBC 대회에서 투혼을 발휘해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그것도 일본에게 연장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본과는 이용규의 빈볼시비와 나카지마의 더티한 수비동작 등까지 겹쳐 더욱 긴장감이 컸고 그래서 허탈함도 배가 됐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김연아와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맞대결이었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일본과의 WBC 결승전에서 아쉽게 삼켜야했던 안타까움을 김연아가 대신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김연아도 이런 점을 잘 알고 " 한국이 마지막에 무너져 안타까웠다.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대표팀 선수 모두 수고하셨다 " 라며 " 이번에는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도 한국이었지만 일본은 이번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WBC 우승과 연결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본 언론들은 '이치로의 승리타가 아사다에게 큰 자극을 줄 것', '사무라이 재팬으로 끓어오른 열도를 아사다가 다시 흥분시킨다'라는 식으로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WBC의 연장선상임을 강조해왔다.
더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근 열렸던 4대륙선수권대회에서의 '훈련방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김연아와 아사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어느 때보다 신경전은 치열했고 의식적으로 서로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과적으로 김연아의 이번 대회 우승은 김연아 본인과 한국 피겨스케이팅계의 경사인 동시에 야구가 일본에게 당했던 패배 아픔까지 함께 날린 쾌거였다. 19세의 어린 소녀 김연아의 멋진 연기에 웃을 일 없던 우리 국민들의 깊은 한숨도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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