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WBC대회가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 놓았다.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라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또 다시 결승에서 일본을 만났다. 이번 대회에만 벌써 5번째...
인연인지, 악연인지 만날수 있는 최대 '경우의 수'가 현실이 되었다.
한-일전은 양국 대표선수들은 물론 국민들까지도 그 어느때보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역사적인 배경도 한 몫하겠지만, 한-일전은 그만큼 늘 박빙의 승부를 만들어내며,
가장 치열하며, 가장 인상적인 명승부를 펼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한-일전은 야구뿐만이 아니다. 축구를 비롯해서 최근 피겨스케이팅까지
양국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에서 라이벌로 만나고 있다.
최근 한-일전의 양상을 보면 만화 '열혈강호'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주인공인 '한비광'과 명문 정파문주 '유원찬'의 대결장면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 올린다.
그리고 이들의 대결을 지켜보던 이들이 말한다.
"틀림없이 목숨을 건 싸움인데, 그 치열함이 오히려 서로 상대의 숨은 능력을 끌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아마 저 둘이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상대이기 때문이겠죠"
"서로에게 의미가 된다?"
"상대를 통해 자신을 인정받으려 하기 때문에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상대 말입니다"
"능력을 밑바닥까지 끌어내 줄 수 있는 적수라...부럽기는 하군..."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그런 의미가 아닐까.
늘 역사적인 문제로 대립하고 있지만, 그래서 한-일전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이며,
최고의 긴장감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서로에게 지기 싫고, 인정 받으려 하기 때문에
서로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 올려주고, 때론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그런 라이벌 말이다.
한-일전을 보고 있으면 분명 목숨을 건 것처럼 지독하게도 치열하지만,
그 치열함이 오히려 양국과 양국선수들의 숨은 능력을 끌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속에서 양국은 더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며, 때론 실력 그 이상을 끌어내주는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는 상대- 누군가는 부정하겠지만, 분명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상대이다.
세상의 모든 경쟁도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LG, SKT와 KTF,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하이트맥주와 OB맥주, 참이슬과 처음처럼...
또 MC계의 두 국민MC 유재석과 강호동처럼 말이다.
모든 것에 이렇게 진정한 라이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쩜 그런 라이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인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승에서 한국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싱거운 경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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