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네 짐승의 환상 (찬 542, 545)
1. 이제 다니엘서는 7장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부분으로 들어가게 된다. 1~6장이 역사적 서술이었다면, 7~12장까지는 계시문학에 속하는 형태로 기술되었다. 계시문학은 성경의 독특한 장르로서 이사야 24~27, 요엘서, 스가랴 9~14 그리고 신약에서는 마태복음 24, 요한계시록 등이 속한다. 이런 말씀들이 쓰여진 의도는 핍박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시며 결국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서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계시문학은 많은 상징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렵다. 가령, 다니엘 7~12장에는 많은 숫자와 짐승, 뿔 등의 상징언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역사와 아무 상관이 없는 우화가 아니다. 성경의 계시문학은 언제나 예언의 옷을 입은 역사이다. 그러므로 이제 전개되는 다니엘 7~12장은 인간 역사가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통제되고 진행됨을 보여주고 성도가 이 불신의 세상에서 왜 하나님 편에 계속 서야하는지를 가르쳐준다.
2. 7장은 ‘네 짐승의 환상’이라고 불리워진다. 이 환상은 다니엘 자신에게 주어진 환상인데, 바벨론의 벨사살왕 원년이었다. 다니엘이 벨사살왕에게 나타난 손가락이 쓴 것을 그 앞에서 해석하여 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다니엘 자신에게 주신 이 환상으로 말미암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니엘이 본 환상에 나온 네 짐승은 앞서 느부갓네살이 꾼 꿈의 큰 신상과 같은 의미이다. 첫째 짐승인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는 바벨론제국을 의미한다. 둘째 짐승인 곰은 메대와 바사 제국이고 세째 짐승인 표범은 그리이스 제국이다. 네번째는 어떤 짐승이라고 할 수 없는 극히 강한 것이었는데, 열 뿔이 가지고 있었다. 이는 로마 제국인데, 열 뿔이 의미하는 것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연유한 이후의 세계 역사의 나라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나온 작은 뿔이 앞서 나온 열 뿔 중에서 세 뿔이 뿌리채 뽑히게 하고 세력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눈도 가졌고 입도 가져 큰 말을 하였다(8). 큰 말을 했다는 표현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런 의미이다(25). 이 작은 뿔은 다른 짐승이 다 죽은 후에도 정한 때까지 보존되는데(12), 그는 성도들과 싸워서 이기며 성도들을 괴롭게 할 것이다(25). 이것은 살후 2장에 나오는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의 때는 이미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바 있다. 여기 ‘한 때, 두 때, 반 때’는 문자적으로 3년 반의 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한편 이것은 상징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즉, 한 동안 그가 세력을 잡아 활동하고 또 자기 때를 두 배로 더 늘려서 세력을 부려 그 힘을 갈수록 더해가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결국은 그 힘은 반 때로 그치고 말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요한 것은 세계 역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시기와 때는 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단 2:21).
3. 다니엘이 본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하늘의 보좌를 보았고 거기에 계시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이신 하나님을 뵈었다(9). 또한 그 앞에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니,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으로 그를 섬기게 하니 이는 영원한 권세였다(13~14). 주님께서는 스스로를 인자라고 표현하셨을 때, 바로 다니엘 7장의 ‘인자 같은 이’가 바로 당신 자신이심을 드러내고자 하신 것이다. 결국 영원한 권세를 가지신 주님께서 작은 뿔의 권세를 멸하시고 심판하시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그러나 본문이 우리에게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권세는 역사의 마지막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기에 하나님의 정하신 뜻대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4. 많은 성도들은 역사의 어려운 시기마다 다니엘의 이 말씀을 가지고 힘을 얻었다. 우리에게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치하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보다 우리로 하여금 역사의 암울한 시기를 견딜 힘을 주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그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서게 될 것을 바라보고, 이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알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다니엘 자신이 그랬다. 조국을 잃어버리고 타국에 와서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증거하면서 살았던 다니엘은 오직 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깊은 신앙으로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신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는가? 그리고 이 믿음이 당신으로 하여금 고난을 견디게 하고 인내하는 힘이 되고 있는가?
5.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도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알지 못하는 매우 불확실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서 여전히 지금도 우리 시대를 당신의 손에 가지고 계심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고 평안을 얻으며, 또 어떤 고난과 환난이 와도 견딜 수 있는 다니엘의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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