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겔 1장 자기 백성을 잊지 않고 찾아오시는 하나님 (찬 81, 82)

은바리라이프 2009. 3. 4. 17:54

겔 1장 자기 백성을 잊지 않고 찾아오시는 하나님 (찬 81, 82)

[내려받기]



1.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누구에게 일어났는가? 때는 ‘제삼십년 4월 5일’(1),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혀온지 5년째(2)되던 때였다. 이 해는 주전 593년이고 예루살렘의 멸망을 5년 앞둔 시점이었다. 1절의 ‘제삼십년’은 에스겔의 나이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가 제사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30세는 제사장으로서 위임을 받는 의미깊은 해였다(민 4). 비록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해야 하는 성전이 멀리 예루살렘에 있었고 에스겔은 바벨론 그발 강가에 사로잡힌 자 중에 있었으므로 제사장의 직무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지만 말이다. 그발 강가는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에 운하로서 바벨론에 발달되어 있던 관개망의 한 지역이었다. 유다 포로들이 처음으로 정착했던 곳이 이곳이었는데, 그들은 이런 관개사업장에서 노역을 하면서 고생을 했다. 5년의 포로 생활은 그들에게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때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이상이 에스겔에게 나타나보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임하여 그 권능이 에스겔을 뒤덮는 일이 일어났다. 에스겔은 제사장으로 임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지자로서 부름을 받은 것이다. 이 체험이 어찌나 충격적이고 압도적이었던지 에스겔은 이 환상과 소명 후에 일주일 동안이나 제정신을 잃고 겁에 질려서 지내야 할 정도였다(3:17).

2. 에스겔이 본 환상은 어떤 것인가? 이 환상을 본 후 14개월이 지나서 에스겔은 좀 더 분명하게 그 환상의 의미를 알게 되었지만(겔 10장) 여기서는 문체 자체도 매우 당황스럽고 황망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환상은 폭풍으로 시작해서(4) 보좌의 환상으로 마치고 있다(26). 이 두 환상은 모두 하나님의 현현을 보여주는데, 폭풍이 하나님의 역동적 움직임과 자유를 상징한다면 보좌는 정적인 권능과 권위를 상징한다. 처음에 에스겔이 폭풍과 큰 구름이 북방에서 오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냥 통상적인 폭풍우라고 여겼을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고 빛이 사면에 비취며 벌겋게 달아오른 쇠같은 것을 보았을 때, 이것이 보통 폭풍우가 아님을 알았을 것이다(4).

A. 그룹(5~14): 사실 그가 본 환상의 핵심은 그 이후에 있었는데, 그것은 네 생물의 얼굴을 가진 그룹(cherubim)이었다(10:20). 나중에야 에스겔은 이 형상이 그룹임을 알게 된다. 에스겔이 본 그룹은 인간처럼 직립으로 서있으면서(5) 네 얼굴과 네 날개를 가졌으며(6), 소의 다리(혹은 발)를 가졌고(7), 인간, 사자, 독수리, 소의 얼굴을 가졌다(10). 이 네 얼굴의 형상은 당시 세계에는 매우 익숙한 상징들이었다. 사자는 힘과 왕권을, 독수리는 가장 빠르고 위풍당당함을, 소는 다산과 신성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신적 위엄을 가진 존재를 상징했다. 여기 네 생물, 네 머리, 네 날개 등 넷 이라는 숫자가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사방을 다스린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그룹은 매우 역동적이다.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일에 있어서 날개로 나는데(12) 그 왕래는 번개같이 빠르다(14).
B. 바퀴(15~21): 생물의 곁 아래 쪽에는 바퀴의 형상이 네 생물에 각각 하나씩 있었는데, 어느 쪽으로든지 움직일 수 있었고, 무제한적으로 움직이는 바퀴였다. 그 형상이 너무나 특이해서 에스겔은 바퀴 안에 또 바퀴가 있는 것 같다고 묘사할 수 있을 뿐이었다(16). 또한 그 큰 바퀴들은 눈으로 가득했는데(18) 이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살피시고 보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룹과 바퀴의 형상을 움직이는 것은 ‘생물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성령님께서 인도하고 계셨다(12, 20, 21).
C. 보좌(22~28): 이어서 에스겔이 본 환상은 그룹들 위에 펼쳐진 수정 같은 궁창의 형상이었다. 이것은 창세기 1장에 사용된 바로 그 궁창인데, 마치 돔처럼 펼쳐져있는 투명한 수정같은 것이어서 그 위를 볼 수 있었지만 에스겔은 그 위를 보는 것 조차도 두렵다고 느꼈다. 그 위에는 남보석같은 보좌의 형상이 있었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는 한 형상이 있는데, 사람의 형상이었다. 이는 바로 후에 사람의 형상을 입고 오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신성을 입고 계시는 모습이었을 것이다(27). 이제서야 에스겔은 자기가 보는 환상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한다. 그가 본 것은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보고 바로 땅에 엎드렸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28).

3. 이 환상에서 에스겔에게 드러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A. 하나님의 초월성: 전체의 환상 내용, 불과 화염 그리고 빛으로 둘러싸인 그룹들과 바퀴의 환상 뿐 아니라, 궁창 위에 선 보좌와 거기에 계신 하나님의 형상에서 우리는 분명한 거리감과 분리감을 느낄 수 있다.
B. 하나님의 우주적 주권과 편재: 하나님은 온 우주 사방을 통치하시며, 두루 다니시되 빛처럼 빠른 속도로 다니시며 예루살렘 뿐 아니라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도 계셨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거기 포로 생활과 부정함과 절망의 땅에서 나타나시고 말씀하셨다는 것은 5년이란 세월을 패배주의에 빠져 바벨론에서 지냈던 에스겔과 유대인들에게는 놀라운 각성이었다.
C. 하나님의 심판: 여기 나오는 환상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예고이다. 물론 하나님이 바벨론에도 계시다는 것은 놀라운 위로였음에는 분명하지만, 그 하나님을 묘사하는 모든 그림의 배후에는 불이라는 상징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5년 앞에 다가온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한 예고로 이해할 수 있다.

4.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하나님을 잊어버릴 수는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마침내 찾아오시며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지칠지라도 하나님을 망각하고 살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보고 계시며 우리의 앞에 그리고 좌우와 뒤에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살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