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에스겔(2): 1. 에스겔의 소명과 첫 번째 환상

은바리라이프 2009. 3. 4. 14:08

에스겔(2): 소명과 심판 선언(1) (1-11장)

 

1. 에스겔의 소명과 첫 번째 환상(1-3장)

  하나님께서 유다 농촌의 수줍은 소년 예레미야를 부르실 때는 유다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구 나무와 끓는 가마를 보이셨다. 그러나 바벨론 땅에서 에스겔을 부르실 때에는 눈부시고 위엄 있는 환상을 보여 주셨다. 하나님은 유다 땅 이스라엘의 성전에만 계신 분이 아니셨다. 주님은 예루살렘 뿐 아니라 바벨론에도 계셨다. 하나님은 바벨론에서 범죄한 자기 백성과 싸우시는 전사의 모습으로 자신을 계시하셨다.
 

1-1. 에스겔이 본 첫 번째 환상(1장)

  에스겔의 나이가 30세 되던 해(또는 요시야의 종교 개혁이 있은 지 30년) 4월 5일이었다. 에스겔이 포로로 잡혀 온 사람들과 함께 그발 강가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하늘을 열어서 그에게 환상을 보여 주셨다. 이 날은 유다 왕 여호야긴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사로잡혀 온 지 5년이 되는 해였다(1-2).

 가. 여호와의 병거
  여호와께서 바벨론 사람들의 땅인 그발 강가에서 부시의 아들 제사장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 여호와의 능력이 에스겔 위에 임하셨고, 에스겔은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 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에 번개가 번쩍거렸고, 환한 빛으로 둘러싸인 큰 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불 한가운데에 쇠같은 것이 빛나고 있었다. 그 불 속에는 살아 있는 네 생물의 모양이 있는데, 그것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사람의 형체와 같았다. 그 생물들은 각각 네 개의 얼굴과 네 개의 날개가 있었고, 그 다리는 곧았고, 그 발은 소발굽 같았는데, 마치 잘닦은 놋쇠처럼 빛이 났다. 생물의 네 면에 달린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이 있었고, 네 생물은 모두 얼굴과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 날개들은 서로 맞닿아 있었고, 생물들이 움직일 때에는 몸을 돌리지 않고 앞으로 똑바로 진행했다. 생물들의 얼굴은, 앞쪽은 사람, 오른쪽은 사자, 왼쪽은 황소, 그리고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그들의 날개는 위로 펼쳐져 있었는데, 두 날개는 다른 생물의 날개들과 맞닿아 있었고, 다른 두 날개는 몸을 가리고 있었다. 생물들은 움직일 때에 앞으로 똑바로 나아갔고, 주님의 영이 어디를 가시려고 하면, 뒤로 돌지 않고 앞으로 향해 나아갔다. 그 생물들 사이에 활활 타는 숯불과, 횃불과 같은 불이 왔다갔다 했는데, 그 불은 밝았으며 가운데에 번개 같은 것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그 생물들은 번개가 번쩍이듯이 이리저리 빠르게 달렸다. 에스겔이 생물들을 보니, 그 곁에 있는 땅 위에 바퀴가 있었다. 그 바퀴는 생물들의 네 얼굴을 따라서 하나씩 있었다. 바퀴의 모양은 번쩍이는 녹주석 같았는데, 네 개의 바퀴는 모두 같은 모양, 즉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았다. 그 바퀴는 생물들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갔으며, 방향을 틀지 않고 앞으로 움직였다. 바퀴의 둘레는 무척 높고 컸으며,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 달려 있었다. 생물들이 움직일 때에는 그 곁에 있는 바퀴들도 함께 움직였으며, 생물들이 땅에서 떠오르면 바퀴들도 같이 떠올랐다. 주님의 영이 어디로 가시든지 생물들이 함께 따랐고, 바퀴들도 그 곁에서 같이 떠올랐다. 이는 생물들의 영이 그 바퀴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 보좌 위의 사람과 같은 형상
  생물들의 머리 위로 장엄한 창공이 펼쳐져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수정처럼 빛이 났다. 창공 밑으로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맞닿아 펼쳐져 있었고, 각 생물은 두 날개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 생물들이 움직일 때에 날개 치는 소리가 났는데, 그것은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 같기도 했고, 전능자의 목소리 같기도 했으며, 군사들이 지르는 함성과도 같았다. 생물들은 멈추어 설 때에는 그 날개들을 내렸다. 그런데 생물들이 날개를 내리고 멈추어 있을 때에도, 생물들의 머리 위에 있는 창공에서 계속해서 소리가 났다. 창공 너머로 청옥으로 만든 보좌 같은 것이 있었고, 그 보좌 위에는 사람과 같은 형체가 있었다. 그 허리 위쪽은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불에 달군 쇠처럼 보였으며, 허리 아래쪽은 사방으로 비취는 불처럼 보였다. 이와 같이 밝은 빛이 그 형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 형체를 둘러싸고 있는 광채는, 마치 비오는 날 구름 속에 비취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그것은 여호와의 영광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땅에 엎드렸다. 그러자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28). 이러한 기괴한 동물과 사람의 혼합체는 바벨론 문화를 나타낸다. 하나님은 이방인의 땅인 바벨론에서 계신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은 성전에, 지성소에, 유대인 중에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서 자신이 바벨론과 그 밖에 어느 장소에도 계실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첫째 메세지: 예루살렘 신학의 허구).


1-2. 하나님의 부르심(2-3장)

 가. 에스겔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내심을 받음(2:1-4)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일어나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느니라!"(1)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주님의 영이 에스겔에게 들어와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때에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낸다. 그들은 지금까지 나를 반역하였고, 그들과 그 조상도 지금까지 나를 거역했느니라. 내가 너를 저 고집스럽고 말을 듣지 않는 백성에게 보낼 것이다. 너는 그들에게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해라! 그들은 반항하는 백성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네 말을 듣든지 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예언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인자야! 그들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가 찔레와 가시에 둘러싸이고, 독벌레 가운데 살게 되어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이 무엇이라고 말해도 겁내지 말라! 그들은 내게 반항하는 백성이다. 그러나 그들이 듣든지 듣지 않든지 너는 반드시 내 말을 전해야 한다. 그들은 내게 반항하는 백성이니라!(2-7)"


 
나.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예언하라!(2:8-10)
  "너 인자야! 내가 네게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이 반항하는 백성처럼 내게 반항하지 말라! 네 입을 벌려서 내가 주는 것을 받아먹어라!(8)” 그 때에 에스겔이 보니 한 손이 그의 앞으로 뻗쳐 있었는데, 그 손에는 두루마리 책이 있었다. 그때에 주님께서 그 두루마리를 에스겔 앞에 펼치셨는데, 그 두루마리에는 앞뒤로 탄식과 애가와 재앙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때에 주님께서 에스겔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네 앞에 있는 것을 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라.”그 말을 듣고 에스겔은 입을 벌렸으며, 주님께서 그 두루마리를 에스겔의 입에 넣어 주셨다. 그때에 주님께서 에스겔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네 배를 채워라.” 에스겔은 그 말을 듣고 그 무루마리를 먹었다. 그때에 그 두루마리는 꿀처럼 달았다. 그 때에 다시 주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내 말을 그들에게 전할지니라! 내가 너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니라! 만일 내가 너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민족들에게 보냈다면, 그들은 네 말을 들었을 것이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은 네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그들이 모두 다 고집이 세고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이로다. 그러므로 나도 너를 그들처럼 억세고 굳세게 하며, 네 이마를 바위돌과 부싯돌보다 더 단단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알라. 그들은 반항하는 백성이로다.”그 후에 주님은 또 다시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내가 네게 하는 말을 잘 듣고 마음에 간직할지니라! 그리고 포로로 잡혀 간 네 동포에게 지금 가서 내 말을 전하라. 그들이 듣든지 안 듣든지,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가서 전하여라! 그리고 나서 주님의 영이 에스겔을 들어 올리셨다. 그 때에 에스겔의 뒤에서 진동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 소리는 "성소에서 여호와의 영광을 찬양하라!"고 외치는 소리였다. 또한 그때에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맞닿는 소리와, 그들 곁에 있는 바퀴의 소리도 들렸다. 그 소리는 크게 진동하는 소리였다. 주님의 영이 에스겔을 들어 올리시고, 그를 데리고 갈 때에 에스겔은 괴롭고 불안했지만, 여호와의 강력한 손이 그를 붙잡아 주셨다. 이렇게 해서 에스겔은 그발 강가의 델아비브에 살던 유대 포로민들에게 갔다. 에스겔은 어리둥절한 채로 그 곳에서 7일 동안 머물러 있었다(3:1-16).


 다. 에스겔의 임무; 파수꾼(3:17-21)
  7일 후에 여호와께서 다시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민족의 파수꾼으로 세웠도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그들에게 경고할지니라! 내가 악한 사람을 향해서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말하면, 너는 그대로 그에게 가서 경고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악한 사람은 자기 죄 때문에 죽지만, 나는 그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한 책임을 네게 물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네가 악한 사람에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악한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값으로 죽을 것이며, 너는 아무 책임을 지지 않게될 것이다. 또한 어떤 착한 사람이 올바른 길에서 떠나서 죄를 지으면, 내가 그 앞에 걸림돌을 놓아 그를 넘어뜨릴 것이다. 네가 그에게 경고하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게 되고, 그가 한 올바른 일들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을 네게 물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그 착한 사람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경고했을 때에 그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도 네 목숨을 건지게 될 것이다(3:17-21)."


 라. 심판의 원칙- 개인성, 현재성
  그 때에 그 곳에서 여호와의 손이 에스겔을 강하게 잡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들로 가라! 내가 거기에서 네게 할 말이 있느니라!”그 말을 듣고 에스겔은 일어나서 들로 나갔다. 그 곳에는 여호와의 영광이 있었는데, 그것은 에스겔이 그발 강가에서 본 것과 같았다. 그때에 에스겔은 땅에 엎드렸다. 그 때에 주님의 영이 에스겔에게 다가와서 그를 일으켜 세우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집에 가서 문을 닫고 있어라. 너 인자야! 사람들이 밧줄로 너를 묶을 것이니, 너는 바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네 혀가 입천장에 붙어서 네가 벙어리가 될 것이니, 너는 더 이상 사람들을 꾸짖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반항하는 백성이로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할 때에는 내가 네 입을 열어 줄 것이다. 그러면 너는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에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있고, 듣지 않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게 반항하는 백성이기 때문이로다!(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