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밧세바… 장군의 아내로 다윗家 혈통을 잇다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18:49

밧세바… 장군의 아내로 다윗家 혈통을 잇다  

우리야의 처여,솔로몬의 어미여
(범죄 중에도 은총 입은 여인- 밧세바)

한 여인이 뒤뜰에서 옷을 벗는다/왕궁 옆,그 아래에서 목욕을 한다/비너스의 화신인가/목욕하는 여인,밧세바의 아름다운 자태여

한 남자가 왕궁 지붕 위를 거닌다/저 아래에서 목욕하는 알몸의 여인을 본다/영혼의 어지럼증으로 쓰러졌는가/이스라엘의 왕,다윗의 정욕의 눈길이여

사내의 품을 바라는 여인의 외로움이었나/영웅 다윗을 향한 여인의 흠모였나/아니면 절대 권력을 추구한 여인의 야심이었나

다윗의 부름에/밧세바는 미소짓고 왕궁으로 나아간다/그리하여 둘은 사랑의 불길에 온몸을 던진다/아,그러나/밧세바는 우리야의 처,다윗은 우리야의 주군/그렇게 불륜과 배신의 어둔 밤은 깊어만 가고…

밧세바여,알고 있는가/죄의 값은 죽음이란 것을/보라/전쟁터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남편 우리야의 피를/세상에 태어난 지 칠일만에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불륜의 어린 자식을

밧세바여,감사하고 있는가/죄보다 큰 하나님의 긍휼을/보라/그대의 아들 솔로몬에게 다윗의 왕위를 계승해 준 하나님의 은총을/영광스런 메시아의 족보에 올려져 있는 그대의 이름을

오늘날/누가 밧세바를 향하여 저주의 돌을 던지랴/다만 죄의 몸을 통해서라도 다윗 가문의 혈통을 잇게 하신/하나님의 구속의 사역을 찬양할 뿐!

밧세바-죄 많은 여인,은총받은 여인

우리야의 처 밧세바. 엘리암(암미엘)의 딸인 미모의 여인 밧세바는 다윗의 장수인 우리야와 결혼하여 그의 처가 된다. 어느날 해질녘 우리야의 처 밧세바는 집 뒤뜰에서 목욕을 한다. 그곳은 저 위로 왕궁이 보이는 장소. 당시 남편 우리야는 이스라엘의 장수로서 암몬과의 전투에 출전 중이었다. 해질녘 황혼의 아름다움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밧세바의 목욕 장면은 육감적인 황홀한 자태를 연출했을 게 분명하다.

다윗의 아내가 된 왕후 밧세바

그때 다윗은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의 지붕 위를 한가롭게 거닐고 있었다. 당시의 나라 형편이 전쟁 중임을 생각한다면 다윗은 그때 왕궁의 지붕 위가 아니라 전장의 막사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다윗이 침상에서 일어나 한가롭게 왕궁 지붕을 노닐 때부터 이미 정욕의 불씨는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한 다윗의 눈에 비쳐진 저 아래 목욕하는 아리따운 알몸의 여인. 다윗은 당장 그 여인이 누군인지 알아보게 했고 그녀가 자신의 신하 장수인 우리야의 처 밧세바인 줄 알면서도 정욕에 못이겨 그녀를 왕궁의 침실로 불러들인다.

그렇다면 우리야의 처 밧세바는 왜 다윗의 부름에 거절하지 않았는가! 여인의 외로움이었을까? 영웅을 향한 흠모였을까? 아니면 권세를 향한 야심 때문이었나? 우리는 그 이유를 알 길이 없다. 다만 그것이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무서운 불륜의 죄라는 사실밖에는….

솔로몬의 어미가 되어 메시아 족보에 오른 밧세바

밧세바의 불륜은 남편 우리야를 억울하게 죽게 만들고 불륜의 씨앗인 어린 자식까지 숨을 거두게 만든다. 그렇다면 불륜의 당사자인 밧세바는 어찌 되었을까? 놀랍게도 그녀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다. 그녀의 죄보다 훨씬 더 큰 하나님의 긍휼로 인해 그녀의 아들 솔로몬은 다윗의 왕위를 계승한다. 그리하여 훗날 메시아 예수의 족보에 솔로몬의 어미로서 그녀의 이름이 오른다. 하지만 이 사실에 주목하자. 하나님은 그녀가 다윗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우리야의 아내’로서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마태복음 1:6).

김영진<시인·성서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