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스크랩] 다윗과 요압의 관계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18:31

요압과 다윗의 관계는 언제 보아도 흥미(?)롭다.

다윗은 요압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군대장관의 중직에 기용하였다.
요압은 다윗의 약한 모습들을 보아왔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다윗의 편을 든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다닐 때부터 요압은 다윗을 따라 다닌 것 같다. 그는 다윗의 휘하 장수들의 리더 역할을 맡아왔다. 요압의 동생 아마사와 아사헬도 다윗의 주요 장수였다. 요압은 예루살렘성 (처음에는 여부스 족속의 시온성이었다.) 공략의 선봉에 서서 다윗의 군대장관이 되었고, 다윗을 위해서 밧세바의 남편인 헷사람 우리야를 사지로 보냈다.  다윗의 군대를 지휘하여 압살롬의 군대를 이기기도 하였다.

요압은 다윗의 개국공신이고,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총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윗의 지독한 저주를 받은 사람이었다. 다윗의 뜻을 거역하여 사울의 군대장관인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였다. 요압의 동생 아사헬을 아브넬이 죽였기 때문이다. 이 일로 다윗은 요압을 지독하게 저주하면서 자기가 힘이 없어서 내치지 못한다고 통곡을 하였다.

또 압살롬의 반란 때에 압살롬의 군대장관이었던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죽였다. 특히 아마사는 요압의 사촌이었다. 이 때 다윗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는데도 다윗의 아들 압살롬을 죽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다윗의 눈 밖에 난 압살롬을 다시 복권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것도 요압이었다.

 

요압은 다윗의 명령을 어겨가면서 왜 이들을 죽였을까? 아마도 다윗이 그들을 군대장관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압은 자기 대신에 누군가를 다윗이 군대장관으로 삼으려고 하면 그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독점욕이 강한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다.

 

요압은 어쩌면 당시의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의 지역감정을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요압이 아브넬을 죽이지 않았다면 다윗이 전체 이스라엘을 보다 빨리 정서적으로 하나의 이스라엘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압살롬의 반역 때에 요압이 아마사를 죽이지 않았다면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의 분란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당시에도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지역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뿌리깊은 지역감정이 해소되지 못하여서 다윗의 손자인 르호보암 왕 때에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두 나라로 쪼개지는 단초를 제공하였다고 생각된다.

 

다윗에게 충성을 바치는 능력있는 신하였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다윗의 뜻을 어긴 요압이 다윗에게는 애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요압과 그의 동생 아마사가 군대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내치지도 못한 다윗이었다.

 

결국 다윗은 요압의 숙청을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으로까지 남긴다. 요압이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게 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남긴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쫀쫀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정의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에게 요압과 같은 모습은 없는지? 또 다윗과 같은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출처 : 서재
글쓴이 : gimch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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