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에게는 형제가 없었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예수님이 형제들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카톨릭의 주장대로 예수님에게는 형제나 자매들이 없었을까? 예수님의 가족들을 잠시 살펴보자. 약 2천에서 3천 명 정도가 거주하던 작은 마을 나사렛에서 요셉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가진 직업은 목수였다. 당시 목수들은 목재 기구와 의자 등을 제작했지만, 미장이나 석공 혹은 대장장이 일까지 두루 하는 게 일반이었다. 나사렛과 인접한 세포리스는 한창 재건 사업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요셉과 같은 목수들의 손이 많이 필요했다. 요셉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처음 방문했던 5년이나 6년까지 생존했었다. (눅 2:41~52) 그러나 가나의 결혼식(요 2:1~11)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때는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사역 기간 동안 마리아에 대한 언급은 그리 많지 않다. 요한은 나사렛에서 약 6.5km 거리에 있는 가나의 결혼식에 마리아가 거기 있었고, '예수...도 초청받았더니' (both Jesus was called)라고 말함으로써 당시까지는 마리아가 사회적으로 예수님을 앞선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요 2:2) 잔치의 술이 떨어지자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제일 먼저 그것을 알렸고, 하인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에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도 마리아가 일의 수습을 위해서 나선 적이 있었다. (막 3:21, 31)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며, 이외에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누이들이 있다. (막 6:3) 이들은 처음에는 예수님의 사역에 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요 2:44; 7:5; 막 3:31) 어쩌면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을 떠나서 하루 거리에 있는 가버나움에서 묵으시던 것에 대해서 분개했는 지도 모른다. (마 4:13) 그렇지만 예수님의 형제들은 나중에 마리아와 더불어서 초대 교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행 1:14) 그리고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는 베드로의 뒤를 이어서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행 15:13)
이처럼 성경을 검토하면 예수님이 친형제들이 없었고, 또 마리아가 평생 동정을 유지했다는 카톨릭의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많다. 성경의 내용대로 마리아와 요셉은 나사렛에 살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여러 명 낳고 길렀다는 게 성경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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