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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균 이하에서 최고로! 무한도전의 인기 비결 (58)

은바리라이프 2008. 10. 21. 21:52

대한민국 평균 이하에서 최고로! 무한도전의 인기 비결 (58)
  2008년 1월 10일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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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여섯 남자들이 펼치는 뒤죽박죽 도전기가 마침내 2007년 연말 방송 대상을 수상하며 최정상을 공인받았다.

허술한 듯 보이는 리얼 버라이어티 속에 대중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놀라운 흡인력이 숨어 있었던 것! 이제 그 흡인력의 정체를 함께 탐구해 보자.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이 직접 제작한 2008 달력.


1) 무형식의 형식 - 무한한 창조성

무한도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된 형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꾸로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항상 자유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무한한 창조성이 보장돼 있는 것이다.

사실 프로그램의 틀보다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일반적인 콘셉트이다. 방송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널리 사랑받아 온 포맷이기도 하다. 주로 연예인 가족을 대상으로 일상의 애환을 도발적으로 표현하거나 특별한 대회의 참가자들을 출연시켜 시시각각 확연히 갈라지는 승패의 무대 뒷 얘기와 그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인간의 심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류의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일정한 형식이 담보되어 있다. 매번 출연진들이 바뀌는 <도전 슈퍼모델>의 경우에도 얼굴만 달라질 뿐 캐릭터에는 큰 변화가 없다.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도 매번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똑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 애청자들의 경우에는 제작자인 타이라 뱅크스가 모델들을 모아놓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이번에는 무슨 주제로 어떤 얘기를 할지 맞출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매주 똑같은 6명의 남자가 등장해 똑같은 캐릭터로 일관하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고정된 형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낄낄거리고 둘러앉아 게임을 하기도 하고, 영어 공부를 하는가 하면 드라마를 찍기도 하고, 패션쇼를 펼치기도 한다. 심지어 전문가들과 함께 댄스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거나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공통점은 단 하나, 매 과정이 그들에겐 '무모한 도전'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그들에겐 지하철과 달리기 경쟁을 하거나 목욕탕 물 퍼내기 경쟁을 벌이는 일련의 우스운 일들이 패션쇼나 댄스 스포츠 대회 참가와 같은 화려한 도전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진지한 도전이 된다.

이 점이 이른바 '무도팬'이라 불리는 무한도전 마니아들의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었으며, 대한민국 예능계의 최고 스타로 성장한 후에도 팬들에게 여전히 평균 이하의 친근한 캐릭터로 남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시청자의 눈높이를 향한 무한공감 질주

고정된 형식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무한도전은 시청자와의 공감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해 왔다. 처음 출발은 '무리한 도전'이라는 단순 오락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자들에게 체력적으로 불가능한 과제를 주고 여기에 도전해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3D' 프로그램이었다.

다음으로 변화된 모습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프로다. 장소를 세트장으로 옮겨 ‘거꾸로 말해요 아하'라는 게임을 하고, ‘쌍박'으로 벌칙을 주는 더욱 단순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를 향한 무한도전의 진정한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 한자릿수 시청률을 맴돌던 그들은 방송에서 신세 한탄을 하거나 서로를 비난하기도 하면서 시청자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했다. 획기적인 시도였다. 최근에 들어와 무도팬이 더욱 늘어나면서 시청자들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갖는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멤버 중 한 명인 정준하가 멋있는 말을 했을 때 다른 멤버인 하하는 손가락질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일러바친다. "여러분! 속지 마세요. 설정이에요."라고. 이쯤 되면 시청자는 이미 리얼 버라이어티를 함께 제작하는 동반자의 위치로 격상된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한 또 하나의 시도는 자막이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평범한 자막에 독특한 스타일을 부여하는 데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자막이 화면의 상황을 그대로 전달해 주거나 출연진의 말을 따오는 것에 그친 데 비해 무한도전의 자막은 상황을 비꼬거나 분석하며, 출연진들과 대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미쳤나....?" "참 못났다~" "이러고 있다~" "너나 잘하세요" 등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속 시원한 자막은 시청자들을 무한도전의 또 다른 멤버로 끌어 들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막을 통해 그 존재가 부각돼 무한도전 제7의 멤버로까지 불리는 김태호 PD는 "자막은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치"라며 오히려 "시청자들이야말로 무한도전의 제7의 멤버"라고 강조한다.

이 말은 결국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매 순간 순간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일종의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청자들과의 공감 형성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Idea Tip >

1. 나의 업무와 관련하여 고객의 눈높이에 다가가기 위해 시도한 노력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자.
    그 노력의 결과를 성공과 실패로 구분해 보고, 각기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문서로 정리해 보자.

2. 고객이 감동을 받는 포인트는 '형식'보다는 그 안에 숨은 '진정성'에 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내가 깨야 할 나만의 '벽'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3) 초대손님과 시청자를 위한 서번트 리더십

무한도전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은 메인 MC인 유재석이다. 국민 MC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MC 유재석의 아이덴티티는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과 상대에 대한 배려다. 이와 함께 성실과 실력, 친절, 아이 같이 소박한 성품 등이 유재석의 고유 브랜드로 정착되고 있다.

이석휘 한국리더십센터 본부장은 "유재석이 짓는 미소는 이른바 전형적인 ‘뒤센의 미소', 즉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웃음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돼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유재석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있다.

2005년 유재석을 '차세대 리더'로 선정한 연세대 리더십센터는 선정 이유를 들어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없다면 아마도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는 "개성이 뛰어난, 곧 창조적인 출연자들을 실력은 물론 배려, 친절, 신뢰 등의 요소로 아우르는 ‘유재석형 리더십'은 창조경영의 시대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재석의 서번트 리더십은 무한도전의 프로그램 분위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외부에서 스타를 초청할 때마다 이들은 스타의 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팬의 자리로 돌아간다. 스타에 열광하는 이들의 모습은 TV 밖 시청자들과 하등 다를 게 없다.

이렇게 스스로를 낮추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과의 경계를 순식간에 허물고 수많은 광적인 무도팬들을 낳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이들의 힘겨운 도전에 함께 눈물짓고, 이들의 치졸한 오기에도 공감의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무도팬의 열렬한 사랑은 이들이 스스로를 낮출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 Idea Tip >

1.회사 내의 팀 동료들과 상사들 중 감동 받았던 서번트 리더십 사례를 함께 이야기해 보자.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가 저술한 「Servant Leadership」에서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그린리프에 따르면 서번트 리더십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위대한 리더는 하인이 주인을 섬기듯 종업원, 고객을 우선으로 여기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는 서번트 리더십의 기본 아이디어를 헤르만 헤세(Herman Hesse)의 작품인 「동방으로의 여행(Journey to the East)」으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그 소설은 여러 사람이 여행을 하는데 그들의 허드렛일을 하는 레오(Leo)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행 중 모든 허드렛일을 맡아서 하던 레오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모든 일이 잘되어갔지만 그가 사라지자 일행은 혼돈에 빠져 결국 여행이 중단되어, 사람들이 레오가 없어진 후 그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또한 그저 심부름꾼으로만 알았던 레오가 여행을 후원하던 교단의 책임자인 동시에 정신적 지도자이며 훌륭한 리더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러한 레오가 서번트 리더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 김민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