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기다리는사람들

●레위인의 계수(역대상 23:1-23)

은바리라이프 2008. 9. 6. 12:49

레위인의 계수(역대상 23:1-23)

Ⅰ.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왕관이 양도되었다(1절).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다윗이 솔로몬과 함께 다스리거나 그의 다스림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를 계승하여 다스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일은

1. 다윗이 나이 많아 늙었을 때 행해졌다. 그가 죽은 나이는 70살이었지만, 그의 생은 장수한 셈이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산 것을 만족히 여겼다." 그는 자신의 기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자기가 죽은 후의 왕국의 번영을 위한 준비를 해 놓았으며, 교회와 나라가 모두 안정되리라는 희망찬 전망에 만족하게 생각했다.

2. 다윗은 의회가 소집된 가운데서 이 일을 행하였다. 이 의회는 솔로몬의 명예를 가로채게 하기 위해 아도니아가 이스라엘 모든 방백들을 불러 모은 엄숙한 자리였었다. 공적으로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기로 승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도니아가 모의를 했다는 것은 매우 무례하고 불경하며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전을 위해 왕위를 확고히 해두는 것은, 백성에게도 큰 축복이요, 이 세상을 떠나는 자들에게도 큰 기쁨이 된다.

Ⅱ. 모세 시대의 율례대로 30세에서 50세에 이르는 레위인의 수효가 계수되었다(민 4:2, 3). 모세의 시대에 이 율례대로 계수된 수효는 8,580이었으나(민 4:47, 48), 이제는 그 수효의 4배 이상이 되어, 다른 지파들에 비해 더 증가되었다. 왜냐하면 모세의 시대에 계수한 방법대로 50세 이상을 계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제 일할 수 있는 레위 사람들은 38,000명이었기 때문이다. 요압이 전에는(21:6) 레위인을 계수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 다윗이 계수하는 것은 교만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선한 목적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이 일에 대한 진노를 받을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Ⅲ. 레위인들은 각자의 직책을 분배 받았는데(4, 5절), 이것은 모든 레위인들로 하여금 일을 할 수 있게 하고(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레위인들이 게으르게 되면 가장 나쁜 꼴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모든 부서의 일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처였다. 이제 이렇게 많은 종들이 하나님의 전을 지키고 그 일을 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나님께 영광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위대한 사람은 그를 수종드는 자들이 많을 때 그 위치가 더 높아진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속에 계실 때는, 얼마나 나라 일이 잘 되며, 모두가 잘 살게 되고 좋은 가르침을 받게 되는가를 보라. 그러나 위에 계신 하나님의 보좌와 수많은 천사의 무리를 수종드는 이들은 무엇인가? 백성들 가운데는 믿음을 지키고 은혜로이 자기들의 임무를 속히 해나가는 이렇게 많은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행복이었다. 만일 이스라엘에서 하나님 예배가 타락하게 되었다면, 마땅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며, 오히려 예배를 행해야 할 자들이 게으르고 무관심한 때문이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레위인들에게 맡겨진 일은 4가지였다.

1. 레위인 중 어떤 사람들, 특히 많은 무리들에게 여호와의 전의 일이 맡겨졌다. 즉 2/3에 달하는 24,000명의 레위인들이 제사장들을 수종들어 제물을 죽이고, 가죽을 벗기며, 씻고, 각을 뜨고, 구으며, 소제물과 전제를 준비하며, 더러운 것을 치우고 성전의 모든 그릇과 물건들을 정결케 하여 다시 제자리에 두는 일을 맡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일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주 1,000명이 일을 했으며, 그래서 24차례로 순번을 가지고 봉사했다. 아마도 성전이 건축되는 동안에도, 이들 중 어떤 자들은 그곳에 동원되어 건축가들을 돕거나 혹은 적어도 그들을 재촉하고 일의 순서를 정하고 또 성전 일에 합당한 태도를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2. 또 어떤 레위인들은 성전 외에서의 유사와 재판관의 직책을 맡았다. 그들은 성전 일이나(아마도 거기에는 제사장이 임명되었을 것이다) 거기에서 일어나는 논쟁이 아니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반 일들을 다스렸다. 그들은 장관의 직책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며, 그들 사이의 논쟁을 판단해 주었다. 각 지파의 장로와 방백을 도와 사법권을 행사하는 자들이 나라 전역에 6천명 있었다.

3. 어떤 레위인들은 문지기의 직책을 맡아, 하나님의 전의 통로를 지키고 거기에 들어오기를 원하는 자들을 조사하여 억지로 들어오려는 자들을 막았다. 이들은 감시하는 자들이었으므로 아마 무기를 지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4. 또 어떤 레위인들은 찬송을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여 예배의식의 일부를 맡았는데, 이것은 새로 창설된 직책이었다.

Ⅳ. 레위인들을 모아 각 가문과 혈통대로 이 일에 배치했는데,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직분을 더 잘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명부에 적힌 이름들을 부를 때, 각 가문들이 자기들의 이름에 대답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직무를 소홀히 하는 자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한 가족을 같은 일에 종사하게 하여 서로 돕고 사랑하게 하고자 했다. 예수 그리스도도 그의 제자들을 내 보내실 때, 형제 되는 자들을 둘씩 짝 지워 보내셨다.

여기에 보면 아들들이 많지 아니한 두 족속은 하나로 합해졌다(11절). 힘이 약하고 수가 적은 자들을 합해 놓으면 큰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레위 사람에 관한 이 이야기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은 저 위대한 모세의 후손들이 보통 레위인들과 동등히 취급되고 특별난 권위나 특권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편 아론의 후손들은 제사장의 직책으로 승진하고, "몸을 성결케 하여 지극히 거룩한 자가 되었다" (13절). 그러나 모세의 손자인 "르하뱌의 아들은 심히 많았다" (17절)고 적혀져 있다. 하나님께서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한 중재기도를 중지해 준다면 모세의 후손이 큰 민족들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제의하셨을 때, 모세는 그것을 관대히 거절하였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보답으로 모세의 후손은 지금 이렇게 매우 번성하여, 레위인 지파의 부족된 인원 수를 충당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 볼 수 있다.

1. 모세의 가문을 다른 가문과 동등하게 한 것은 그의 자신이 부정했다는 증거였다. 그가 하나님과 인간들 양편에 관심이 있어서 자기 가문을 권세와 재물로 높이려 했다면 쉽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기적인 인간이 아니었으므로, 그의 자손들에게 어떠한 특권도 남겨 놓지 않았다. 이것은 모세가 이 세상적인 영을 가지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을 지니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2. 아론 족속의 지위가 다른 족속보다 높게 된 것은 아론의 자기부정(否定) 덕택이었다. 아론의 동생인 모세가 바로에게 신이 되었을 때, 아론은 그의 선지자로서 혹은 대변자로서 동생의 명령을 지키고 그가 명령한 대로 행하였다. 아론은 결코 이에 대해 논박하지 않았으며, 자기가 손위 사람임을 주장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는 하나님에 대해 모세보다 못한 자로서 모세에게 복종하고 어떤 때에는 그를 "그의 주" 라고도 불렀다. 아론이 이렇게 그의 형제 손 아래 사람에게 복종하고, 하나님의 뜻에 응락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의 족속을 모세 자신의 족속보다 높여 주셨다. 자기를 스스로 낮추는 자는 가장 훌륭한 방법으로 높게 될 것이다. 영광에 앞서 겸손이 있는 법이다.

레위인의 각종 직무(역대상 23:24-32)

Ⅰ. 유능한 레위인을 쓰기 위해 연령 제한을 변경하였다. 즉 모세의 시대에는 35세가 안 된 레위인들은 정식으로 소집되어 성전의 일을 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25세가 되기 전에는 견습도 허용되지 않았다(민 8:24).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여호와의 전에서 일을 하기 위하여, 20세 이상된 자들을 계수하도록 명하였다(24절). 이 명령은 다윗이 자기의 유언으로 확정해 두었다(27절). 그가 유언으로 이것을 말할 때, 그는 이 일이 이후로 영원히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 그러나 이것을 명령한 것은 다윗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었다.

1. 아마도 25세까지 할 일이 맡겨져 있지 않았던 젊은 레위인들은 대다수가 게으른 습관에 빠지거나 즐거움에 몰두하여 명성을 더럽힐 뿐만 아니라, 후에 그들이 유용한 인물이 되는 일에 방해가 되므로 일을 시작하는 데 불편함을 막기 위하여 20세에 훈련을 받도록 했을 것이다. 뛰어난 인물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조심하는 일을 배워야 하며 일찍부터 수고하는 것을 배워야한다.

2. 레위인이 맡인 일은 성막과 그 시설물과 같은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이었으므로, 하나님은 그들이 온전히 제 힘을 낼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는 일을 시키려 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체격을 고려하시고, 고통을 겪는 일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도 우리들이 해 낼 수 있는 이상을 맡기려 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평강을 주셨고, 영원히 예루살렘에 그의 거처를 마련하였으므로, 성막과 그 비품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레위인들의 일은 매우 쉽게 되었으므로, 20살에 그 일을 맡게 된다 하더라도 부담스럽거나 힘겨운 일이 되지 않게 되었다.

3. 이제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우 많은 수효가 되었다. 또 성전이 실로나 놉, 또는 기브온에 있을 때보다 예루살렘에 있을 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다. 따라서 제물을 가져오는 이 많은 사람들을 도울 레위인이 있어야 했으므로, 불가피하게 성전의 일에는 더 많은 일손이 필요했다. 할 일이 밀려 있는데, 그것을 할 일군들을 더 부른다는 것은 조금도 잘못된 일이 아니다. 추수할 곡식이 많을 때에, 왜 일 손이 모자라야 하겠는가?

Ⅱ. 레위인들의 일을 좀더 살펴 보기로 하자. 제사장의 일에 대해서는 13절에서 읽었다. 즉 그들의 일은 "몸을 성결케 하여 거룩한 자가 되어 여호와 앞에 분향하며, 그 이름을 받들어 축복하는 것이었다." 레위인의 일은 서로의 일을 간섭함이 없이, 각 족속들이 해야 할 선한 일들이 각각 충분히 지정되어 있었다(4, 5절).

1. "여호와의 전의 일을 보살피는" 자들은(4) 성전에서 "아론의 자손에게 수종들어" (28절) 하나님의 전의 허드렛일(하나님의 일중 허드렛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면)을 했으며, 뜰과 골방을 청소하고 물건들을 정돈하여 예배 의식을 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아야 했다. 그들은 제사장들이 식탁에 놓을 진설병을 준비해야 했고, 소제물을 위한 밀가루와 빵을 마련해 주어서, 제사장들이 이 모든 일들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놓아야 했다.

2. 유사와 재판관의 직책을 맡은 자들은 그들의 눈으로 특히 "저울과 자" 의 역할을 했다(29절). 모든 형량의 표준이 성소 안에 보존되어 있었다. 그리고 레위인들은 형량들이 정확한가를 살피고, 의심이 나면 그 표준기로 무게와 치수를 검토해 보았던 것이다.

3. 노래하는 자들이 할 일은, 조석 제사나 안식일 또는 월삭 예배 때에(31절) "여호와께 감사하며 찬양을 올리는" (30절) 것이었다. 모세는 번제나 그 밖의 다른 제사가 있을 때, 또 절기일에는 나팔을 불라고 명하였다(민 10:10). 그러나 나팔소리가 장엄하여 예배자들에게 감흥을 줄지도 모르나, 다윗이 정한 이러한 때에는 시편을 노래하는 것이 좋으며, 나팔 소리는 분명하지도 않고 또 시기적으로 합당치도 않았다. 유대교가 초창기를 벗어나 성장함으로써 예배 의식도 더욱 더 지혜롭게 되었고, 마침내 복음에까지 장성하게 되매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다" (고전 13:11; 갈 4:3, 9).

4. 문 지키는 자들은 "회막의 직무와 성소의 직무" 를 맡고 있어서 성소에 들어올 수 없는 자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또 그들의 허락을 받지 못한 자들은 들여 보내지 않았다(32절). 그밖에도 그들은 아론 자손의 직무를 지켜 그 시중을 들고 심부름을 하였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들의 형제" 로 불리워졌다. 이러한 사실은 제사장들이 비록 높은 지위를 얻게 되었지만, 일반 레위인들과 "같은 반석에서 쪼개져 나온" 자들이므로, 결코 오만해져서는 안 되며 모든 일에서 일반 레위인들을 형제로 대우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