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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신- `시크릿` 과 `긍정의 힘`

은바리라이프 2008. 9. 3. 14:04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신- '시크릿' 과 '긍정의 힘'

론다번의 [시크릿]

2008년 3월 국내 도서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책은
론다 번의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다.
이 책은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한 최단 기간 100만부 판매 국내 기록을 갱신했다.
책 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홍보문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오프라 윈프리 쇼' 홈피을 마비시키고, [해리포터]를 묶어버린, 세계인이 경탄하고 있는 바로 그 책!!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미국에서 최단기간 500만부 돌파

래리킹 라이브 방송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이 홍보 문구가 소개하는 화려한 성과와 기록만을 놓고 보면
이 책이 대단히 훌륭하고 가치 있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전혀 그런 책이 아니다.

[시크릿]은 뉴 에이지 운동의 일종인 '신사상 운동'(New Though Movement)을
추종하는 사람이 쓴 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가 이 책이 신사상 운동과 관련된 책임을 밝히고 있다.

신사상 운동은 사람이 무언가를 '생각'하여 그것을 '말'로 발설하면 그 말이 실체(實體)를 만들며,
말한 그것을 소유하게 만들어준다는 주장을 하는 '종교 운동'이다.
이 운동의 핵심 교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각이 현실이 된다!"이다.
이런 주장을 '영상화'(visualization)라고 하는데, 이것은 '이교주의'의 핵심 사상이다.

[시크릿]에서 말하는 "시크릿", 즉 비밀은 바로 '긍정적인 말,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영상화가 건강과 부(富)를 가져다 준다'는 신사상 운동의 가르침이다.

저자 론다 번은 자신이 절망에 빠져있을 때 딸이 읽으라고 준 신사상 운동 추종자인
윌러스 워틀러(Wallace D. Wattles)의 책 [부의 비밀](The Science of Getting Rich)을 읽고
신사상 운동의 '위대한 비밀'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DVD와 책을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녀는 "비밀을 알고 있는 현대인들을 찾기 시작 했"는 데,
"'비밀의 대가들'이 차례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책에는 훌륭한 '비밀'의 달인이 스물네 명 등장"하는데,
그들 중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로 유명한
잭 캔필드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도 있다.

잭 캔필드는 "내 인생의 모든 성공은 '비밀'을 적용하는 법을 안 덕분이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비밀은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신사상 운동과 뉴에이지 운동의 핵심적 개념이다.
이 법칙을 다룬 책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발행되었다.
대표적인 책들이 윌리엄 워커 앳킨슨의
[Thought Vibration or the law of Attraction in the Thought World]와
어니스트 홈스의 [Basic Ideas of Science of Mind]이고,
1990년대에 에스더 힉스와 제리 힉스 부부가 쓴 책들을 통해 이 법칙히 '대중화' 되었다.

신사상 운동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최면술사인 피니어스 파커스트 큄버(1802-1866)가 시작한 운동이다.
그는 질병, 물질, 죄, 죽음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만들어낸 환영(幻影)일 뿐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tian Science)라고 불렀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메리 베리커 글로버 에디가 만든 사이비 종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래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말은 큄비가 만든 말이고,
큄비에게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메리 베리커 에디가 큄비가 만들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자신이 계시를 받은 것이라고 했던 크리스천 사이언스 개념들의 대부분이
큄비의 주장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일원론(一元論, monism)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원론은 '모든 것은 하나'라는 주장이다.
모든 것이 하나라면 하나님이나 인간이나 차이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이다.

메리 베이커 에디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나님과 분리된 다른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물리적인 실체(육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존재이므로 모든 것은 하나님이고 그러므로 인간도 하나님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가 죄, 질병, 죽음의 존재를 부인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논리 때문이다.

완전한 존재인 하나님은 죄를 지을 수 없고, 병에 걸린 수 없고,
죽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인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에게 있어 구원은
죄, 질병, 육체, 죽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 마음(생각)이다.

신사상 운동의 추종자로 로버트 슐러, 노먼 빈센트 필, 나폴레온 힐,
모턴 켈시, 디팩 초프라 등이 있는데, 특히 국내에 세계 최고의 영적 지도자로 소개되고 있는
디팩 초프라는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심신의학은 전형적인 신사상 운동과 뉴에이지 운동의 특징을 보여준다.

초프라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주장이 헤르메티카(그의 지혜로 신이 되었다고 알려진
신화적인 고대 이집트의 현인 토트Thoth가 썼다고 간주되는 작품집)
그리고 영지주의(靈知主義)와 동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신비주의 전통의 11가지 지혜를 나열하고 있는데,
첫 번째 지혜가 "세상 모든 것이 정신의 표현이다"라는 신사상 운동의 교리이다.
이교주의인 헤르메티카, 영지주의, 신사상 운동이 영상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시크릿]이 베스트셀러가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저자 론다 번과 신사상 운동 추종자들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오프라 윈프리에게 동의와 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신사상 교리를 담은 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이 책 판매에 힘을 실어 주었다.
앞서 언급한 디팩 초프라의 책 앞날개 저자 소개에서도
오프라 윈프리가 신사상 운동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토크쇼 사회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별명을 '디팩 오프라'라고 지을 만큼 초프라 박사의 열성적인 팬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손꼽히는 오프라 윈프리는
뉴에이지 신비주의에 깊이 경도(傾到)된 사람으로 파악된다.
에릭 버터워쓰라는 신사상 운동 추종자의 책 앞 표지에도 그는 추천사를 썼다.

[시크릿]에 등장하는 비밀의 달인이라는 사람 중에 마이클 버나드 백위스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종교 과학(Religious Science) 교회' 목사(Rev.)로 소개되고 있는데,
종교 과학 교회란 신사상 운동의 교리를 숭배하는 종교 단체로,
이것을 세운 사람이 바로 앞서 언급한 끌어당김의 법칙 추종자인 어니스트 홈스이다.
그는 크리스천 사이언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사람이다.

종교 과학은 자신들의 교리를 사용하면
물질적인 성공, 건강, 풍요, 번영,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도 크리스천 사이언스, 뉴에이지 운동 추종자들과 마찬가지고 일원론을 주장하는데,
따라서 인간을 하나님으로 본다.
어니스트 홈스는 종교 과학 추종자들에게 경전으로 대접 받고 있는 자신의 책
[The Sceince of Mind, 1926]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모든 개인들 안에는 우주 전체의 본질을 나누어 가진 것들이 있으며
그것이 작용하는 한은 하나님이다. 그것이 임마누엘의 의미이며 그리스도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우리 안에는 신성한 존재의 본질을 나누어 가진 것들이 있으며,
신성한 존재의 본질을 나누어 가졌기 때문에 우리는 신성하다."

책에 언급된 나폴레온 힐과 얼 나이팅게일은 신사상 운동 추종자로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전파한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나폴레온 힐은 '긍정적인 사고'가 부자 되는 법칙이라고 주장을 전파한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인간의 생각은 무한한 잠재력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뉴에이지 운동의 주장과 일치한다.
나폴레온 힐이나 얼 나이팅게일의 문제점은
단순히 그들이 너무 물질적인 성공만을 강조한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인간을 신의 위치로 이동시키려는 데에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당신의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당신이 끌어당긴 것이다.
당신이 마음에 그린 그림과 생각이 그것들을 끌어당겼다는 뜻이다.
마음에 어떤 생각이 일어나든지, 바로 그것이 당신에게 끌려오게 된다."

"지금 당신의 삶은 지난날 당신이 한 생각들이 현실에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물이다."

"당신이 생각할 때 그 생각은 우주로 전송되어 같은 주파수에 있는 비슷한 것들을 자석처럼 끌어 들인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요약하면 "생각이 현실이 된다!" 이다.

"비밀을 알고, 법칙을 알며, 생각에 담긴 힘을 의식하라."

"생각은 물질이 되어 나타난다."

신사상 운동의 핵심적인 인물인 찰스 해낼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온 우주가 의지하는 가장 위대하고 정확한 법칙"이라고 말한다.

이 법칙에 의하면 화재로 홍수로, 건물이 무너져 죽은 사람들은
모두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삶에 나쁜 일이 찾아 온 것이다.
9.11테로로 죽은 사람들도 모두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을 했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9.11테러의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있는데,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그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했기에 그렇게 죽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들이 말하는 "위대한 비밀"의 수준이다.

이들이 이 존재하지도 않는 법칙을 믿고 추종하는 이유는
성공, 번영, 건강, 치유, 풍요, 행복이 이들의 유일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 있든, '비밀'은 원하는 걸 얻게 해 줄 수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리가."

"풍요는 당신의 권리이고, 풍요의 열쇠가 당신 손에 있다."


잭 캔필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밀'을 배워서 적용하기 시작한 후로, 내 인생은 정말로 마법처럼 바뀌었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삶이 바로 내가 요즘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한다. 나는 45억짜리 저택에 산다."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한다.

"당신은 '돈을 벌려면 정말 힘들게 일하고 고생을 해야 해' 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을 즉시 버려라. 그 생각을 할 때 당신은 바로 그 주파수의 신호를 전송한 것이고,
따라서 그것이 당신 삶에 나타난다.
로렐 랭마이어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렇게 바꿔라. '돈은 쉽게 시시때때로 들어온다."

론다 번은 성공의 강력한 도구로 이교주의의 핵심인 영상화를 추천하고 있다.

"그림 그리기(Visualization, 영상화)는 예로부터 위대한 스승과 대가들이 가르친 방법이다.
찰스 해낼이 1912년에 쓴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에는
24주 동안 그림 그리기를 완성하는 훈련이 기록되어 있다.
그림 그리기가 그토록 강력한 힘을 내는 이유는
마음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모습을 그릴 때
그것이 이미 당신에게 있다는 생각과 느낌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기'란 간단히 말해서 그림을 그리듯 생각을 강력하게 집중하는 것인데,
생각이 집중된 만큼 강력한 감정이 동반된다.
그림을 그릴 때 당신은 그 강한 파장을 우주에 내뿜는 것이다.
그러면 끌어당김의 법칙이 그 신호를 받아서 당신이 마음속에 그린 그림을 현실로 만들어 되돌려준다."

"영상으로 그리는 세계는 '실제로' 존재한다.

이와 같이 영상화, 끌어당김의 법칙 등 뉴에이지 운동의 핵심 주장을 담은 [시크릿]은
부와 성공에 갈급해하는 현대인들을 "비밀"
이라는 솔깃한 말로 미혹하여 뉴에이지적 사고를 가르치는 책이다.

[시크릿]이 말하는 "비밀"은 이 책의 광고 문구처럼
"수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단 1%의 사람만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허구'인 것이다.


출처=김태한 저_뉴에이지 신비주의

 


출처 : 늘푸른 광야의 소리
글쓴이 : 초산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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