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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주의’ 숭배자 마릴린 맨슨, 서태지와 한 무대에 선다

은바리라이프 2008. 9. 2. 19:56

사탄주의’ 숭배자 마릴린 맨슨, 서태지와 한 무대에 선다
사탄주의 아이콘의 대표주자 마릴린 맨슨이 오는 15일, 서태지컴퍼니가 기획한 록페스티벌 ‘ETPFEST’(‘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페스티벌’이라는 뜻)에 무대에 오르기로 예정돼 있어 기독교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태지 팬들 마릴린 맨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 갖게 될 것” 우려

서태지컴퍼니 관계자에 따르면 서태지와 마릴린 맨슨 두 사람은 2001년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나 7년 만에 서태지가 기획한 공연에 함께하게 됐다.

마릴린 맨슨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에 이어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내한공연을 가진 것만 봐도 국내 수많은 팬들이 확보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와 미국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이름을 따온 마릴린 맨슨은 무대에서 성행위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엽기적인 행각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4년 악마숭배주의 교회에서 ‘성직자’ 칭호를 수여받은 바 있는 그는 십자가를 불태우고 닭 목을 비트는 등 사탄숭배 및 악마주의 사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999년 미국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두 학생도 마릴린 맨슨의 팬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해 민호기 교수(대신대 교회음악과)는 “외국에서 관객과 가수의 커뮤니케이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래의 가사가 전달되는 비중은 15%, 가수의 감정과 기분은 30%, 댄스 등 시각적인 퍼포먼스는 55%”라면서 “마릴린 맨슨의 경우 그가 무대에서 시도하는 폭력적이고 비기독교적인 퍼포먼스가 보는 관객들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민 교수는 “앞서가는 대중음악 아이콘인 서태지가 기획한 공연이라는 데서 이번 공연이 갖는 상징성은 무서운 것이다. 서태지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이번 공연으로 인해 마릴린 맨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인데 이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어챠피 반대한다고 해서 공연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오히려 적당히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공연을 우려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조언했다.

예배음악의 선두 역할을 해온 유지연 장로(휫셔뮤직 대표)도 이러한 견해에 대해 생각을 같이했다.

유 장로는 “세상은 음악분야뿐 아니라 오염된 문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크리스천들이 반대하고 나선다면 이 공연은 더욱 이슈화되고 주목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탄주의보다 문화 속에서 교묘하게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사단의 전략 또한 경계해야 한다”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진리와 비진리를 분별할 수 있는 시각”이라고 조언했다.
신혜숙기자,treasure77@hanmail.net(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