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John) (1)[“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셨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를 의미하는 여호하난의 그리스어 형태에서 유래]
1. 스가랴와 엘리사벳의 아들인 침례자 요한. 예수의 선구자. 요한의 양친 모두 아론의 제사장 가문 출신이었다. 스가랴는 아비야 조에 속한 제사장이었다. ―누가 1:5, 6.
기적으로 출생하다
기원전 3년에, 아비야 조가 봉사하도록 지정된 기간에, 스가랴가 신성한 곳에서 분향하는 드문 특권을 누릴 차례가 되었다. 그가 향단 앞에 서 있는데,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서 그가 아들을 두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 아들은 삼손처럼 평생 나실인이 될 것이었다. 그는 여호와 앞에 큰 자가 되고 그분에 앞서 가서 “여호와를 위하여 준비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었다. 요한은 하느님의 기적에 의해 태어나게 될 것이었는데, 스가랴와 엘리사벳은 둘 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누가 1:7-17.
엘리사벳이 임신 6개월이 되었을 때, 성령으로 임신한 친족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다. 마리아의 인사말을 엘리사벳이 듣자마자, 엘리사벳의 아기가 태 속에서 뛰었다. 그러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마리아가 낳을 아기가 자기의 “주”가 될 것임을 인정하였다. ―누가 1:26, 36, 39-45.
엘리사벳의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이웃과 친족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의 이름을 지으려고 했지만, 엘리사벳은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아기를 무엇이라 부르기를 원하는지 그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전에 천사가 말한 대로, 스가랴는 가브리엘이 그에게 그 소식을 알린 때부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서판에다 “요한이 그 이름입니다”라고 썼다. 그러고 나서 스가랴는 입이 열려서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모든 사람은 여호와의 손이 그 아이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1:18-20, 57-66.
봉사의 직무를 시작하다
요한은 부모가 살던 유대 지방의 구릉성 산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자라면서 영이 강해져 갔으며, 자기를 이스라엘에 드러내어 나타내는 날까지 계속 황야에 있었다.” (누가 1:39, 80) 누가에 의하면, 요한은 티베리우스 카이사르 통치 제15년에 봉사의 직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요한은 그때 30세가량 되었을 것이다. 요한이 성전에서 제사직 봉사에 참여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30세라는 나이는 제사장들이 정식으로 직무를 보기 시작하는 나이였다. (민수기 4:2, 3) 아우구스투스는 기원 14년 8월 17일에 죽었으며, 티베리우스는 로마 원로원에 의해 9월 15일에 황제로 지명되었다. 따라서 그의 통치 제15년은 기원 28년 후반부터 기원 29년 8월이나 9월까지가 될 것이다. 예수께서(역시 30세가량 되셨을 때) 침례를 받기 위해 자신을 제공하신 때가 가을이었으므로, 6개월 일찍 태어난 요한은 봉사의 직무를 기원 29년 봄에 시작했음에 틀림없다. ―누가 3:1-3, 23.
요한은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기 시작하며 “회개하십시오. 하늘 왕국이 다가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태 3:1, 2) 그는 예언자 엘리야의 복장과 비슷하게,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었다. 요한의 양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열왕기 후 1:8; 마태 3:4; 마가 1:6) 그는 교사였으며, 따라서 그의 제자들은 그를 “랍비”라고 불렀다. ―요한 3:26.
그의 활동의 목적
요한은 회개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침례를 전파했으며, 유대인들과 유대교 개종자들에게만 침례를 베풀었다. (마가 1:1-5; 사도행전 13:24) 하느님이 요한을 보내신 것은 유대인들에 대한 그분의 사랑의 친절의 표시였다. 그들은 여호와와의 계약 관계 안에 있었지만, 율법 계약을 범한 죄가 있었다. 요한은 그들이 그 계약을 어겼다는 사실에 그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들에게 회개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들이 받는 물 침례는 그 회개를 상징하였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메시아를 받아들일 입장에 있게 되었다. (사도행전 19:4)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침례를 받으려고 요한에게 왔는데, 그 가운데는 창녀들과 세금 징수원들도 있었다. (마태 21:32)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도 침례를 받으러 왔는데, 요한은 그들에게 통렬한 질책의 소식을 퍼부었고 그들에 대한 심판이 임박했다고 말하였다. 그는 가차 없이 그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이 아브라함의 육적 후손이라는 사실에 의존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지적하였다. ―마태 3:7-12.
요한은 자기에게 오는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를,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고 강탈하지 말며 자기의 급여로 만족하고 아무도 괴롭히지 말라고 하였다. (누가 3:10-14) 그는 또한 침례받은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하느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누가 11:1) 이때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고, 모두가 요한에 대하여 ‘혹시 그가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고 마음 속으로 추리하고 있었”다. 요한은 그것을 부인하며 자기 뒤에 오실 분은 훨씬 더 위대한 분일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누가 3:15-17)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요르단 강 건너편 베다니에 있는 그에게 와서 그가 엘리야인지 또는 “예언자”인지 물었을 때, 그는 아니라고 사실대로 말하였다. ―요한 1:19-28.
요한은 엘리야처럼 기적을 행하지는 않았지만(요한 10:40-42), 엘리야의 영과 능력을 가지고 왔다. 그는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불순종하는 사람들을 의로운 사람들의 실용적인 지혜로 돌아오게 하”는 강력한 일을 수행하였다. 그는 자기가 파견된 목적 즉 “여호와를 위하여 준비된 백성을 마련”하는 목적을 완수하였다. 참으로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하느님 여호와께로 돌아오게” 하였다. (누가 1:16, 17) 그는 여호와의 대리자인 예수 그리스도에 앞서 갔다.
요한이 “하느님의 ‘어린 양’”을 소개하다
기원 29년 가을에 예수께서는 침례를 받으려고 요한에게 오셨다. 요한은 처음에 반대했는데, 자신은 죄인이고 예수는 의로운 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물러서지 않으셨다. 하느님은 이전에 요한에게 그가 하느님의 아들을 식별할 수 있게 해 줄 하나의 표징을 약속하신 적이 있다. (마태 3:13; 마가 1:9; 누가 3:21; 요한 1:33)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 그 표징이 성취되어, 요한은 하느님의 영이 예수 위에 내려오는 것을 보았고, 하느님 자신의 음성이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선언하시는 것을 들었다.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 다른 사람은 아무도 그 자리에 없었던 것 같다. ―마태 3:16, 17; 마가 1:9-11; 요한 1:32-34; 5:31, 37.
예수께서는 침례를 받으신 뒤에 약 40일 동안 광야에 계셨다. 그분이 돌아오셨을 때, 요한은 자기의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심을 지적하였다. (요한 1:29) 그다음 날 안드레와 또 다른 제자―아마도 세베대의 아들 요한―는 하느님의 아들에게 소개되었다. (요한 1:35-40) 이렇게 하여 침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양 우리의 충실한 “문지기”로서, 자신의 제자들을 “훌륭한 목자”에게로 넘겨 드리기 시작하였다. ―요한 10:1-3, 11.
예수의 제자들이 유대 지방에서 침례를 베푸는 동안,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서 침례를 베풀고 있었다. (요한 3:22-24) 예수께서 많은 사람들을 제자로 삼고 있다는 보고가 요한에게 들어갔을 때, 요한은 질투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러한 나의 기쁨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분은 증가해 가야 하지만 나는 감소해 가야 합니다.” ―요한 3:26-30.
봉사의 직무 말기
요한의 그러한 말은 참됨이 증명되었다. 1년 또는 그 이상 활동적으로 봉사의 직무를 수행한 뒤에, 요한은 활동 무대에서 강제로 떠나게 되었다. 헤롯 안티파스가 자기 형제 빌립에게서 빼앗은 헤로디아와 불륜의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요한이 그를 책망했는데, 그 때문에 안티파스는 요한을 투옥시켰다. 명목상으로 유대교 개종자였으므로 율법을 지킬 책임이 있던 안티파스는 요한이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두려워하였다. ―마가 6:17-20; 누가 3:19, 20.
요한은 감옥에 있을 때 예수께서 나인에서 과부의 아들을 부활시킨 것을 포함하여 강력한 일들을 행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예수께서 직접 확증해 주시는 말을 듣고 싶어서, 제자 두 명을 보내어 예수께 이렇게 여쭈어 보게 하였다. “당신이 ‘오실 분’이십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예수께서는 그에 대해 직접 대답하지 않으시고, 요한의 제자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셨고 심지어 악귀들을 쫓아내기까지 하셨다. 그다음에 그분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눈먼 사람들과 귀먹은 사람들과 저는 사람들이 고침을 받고 좋은 소식이 전파되고 있다고 보고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하여 요한은 단지 말로가 아니라 예수의 활동에 관한 증거를 통해, 위로를 받고 예수께서 참으로 메시아(그리스도)라는 것을 재차 확신하게 되었다. (마태 11:2-6; 누가 7:18-23) 요한의 사자들이 떠나간 뒤에, 예수께서는 요한이 예언자보다 뛰어난 사람이며, 사실 여호와의 예언자 말라기가 예언한 사람임을 무리에게 밝혀 주셨다. 예수께서는 또한, 이전에 요한의 아버지 스가랴도 그랬던 것처럼, 이사야 40:3의 예언을 요한에게 적용시키셨다. ―말라기 3:1; 마태 11:7-10; 누가 1:67, 76; 7:24-27.
예수 그리스도는 또한 자신의 제자들에게 요한의 등장은 말라기 4:5, 6에 나오는 예언, 즉 여호와의 크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날이 오기 전에 하느님이 예언자 엘리야를 보내실 것이라는 예언의 성취임을 설명해 주셨다. 그렇지만 요한이 큰사람이기는 해도(“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들 중에 침례자 요한보다 더 큰사람이 일으킴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왕국에서 통치할 “신부” 반열의 성원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계시록 21:9-11; 22:3-5) 예수께서 “하늘 왕국에서는 작은 자라도 그 사람보다 큽니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마태 11:11-15; 17:10-13; 누가 7:28-30) 예수께서는 또한 요한이 악귀가 들렸다는 비난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요한을 변호해 주셨다. ―마태 11:16-19; 누가 7:31-35.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에,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품고 있던 앙심을 실행에 옮겼다. 헤롯의 생일을 축하할 때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했기 때문에, 헤롯은 그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맹세하였다. 그 딸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여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였다. 헤롯은 자기가 서약한 것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생각하여, 그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요한이 감옥에서 목 베임을 당하여 그의 머리가 쟁반에 얹혀져 그 소녀에게 전달되자, 그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갖다 주었다. 후에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요한의 시체를 옮겨다가 묻고, 그 일을 예수께 알렸다. ―마태 14:1-12; 마가 6:21-29.
요한이 죽은 뒤에 헤롯은 전파하고 병을 고치고 악귀들을 쫓아내는 예수의 봉사의 직무에 관한 소문을 들었다. 그는 예수가 사실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으킴을 받은 요한이 아닐까 하고 무서워하였다. 그 이후로 그는 예수를 몹시 보고 싶어 했는데, 예수가 전파하는 것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내린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 14:1, 2; 마가 6:14-16; 누가 9:7-9.
요한의 침례가 끝나다
요한의 침례는 성령이 부어진 때인 기원 33년 오순절까지 계속되었다. 그때부터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베풀어지는 침례가 전파되었다. (마태 28:19; 사도행전 2:21, 38) 그 후에 요한의 침례를 받은 사람들이 성령을 받으려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재침례를 받아야 하였다. ―사도행전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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