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바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처럼

은바리라이프 2008. 8. 25. 21:34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처럼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이방인 누가가 썼다. 신구약 66권 중에서 이방인이 쓴 것은 이 두 성경이 유일하다. 그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도 아니었으며, 이스라엘 지역에 살던 사람도 아니었지만 성경을 기록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는 예수의 생애를 담은 복음서와 교회의 시작과 활동을 묘사한 사도행전을 남김으로써 복음을 알고자 하는 자들에게 생수의 강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회의 지향점과 역사를 알게 해 주고 있다.
누가는 사도행전 16장 이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매우 생소한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이 스데반이나 빌립과 같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바울은 그를 칭찬하였고 고마워하였다. 옥중서신으로 알려진 골로새서 4장 14절에서는 “사랑받는 의원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고 하였으니, 그는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 자주 방문하며 돌봐주었을 것이다.
또 다른 옥중서신인 빌레몬서 1장 24절에서도 “또한 나의 동역자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가 문안하느니라”라고 하며 성경의 한 모퉁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는 바울에게 매우 고마운 존재였을 것이다. 빌레몬서에 나오는 네 명의 동역자 중에서 데마와 누가만이 골로새서에서도 그 이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수식어도 붙어 있지 않은 데마와는 달리 그에 대해서는 “사랑받는 의원”이라고 특별히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단순히 의사라는 것으로 인해 사랑받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감옥에서 풀려난 후 기록한 것이며 바울의 마지막 서신으로 알려진 디모데후서 4장 11절에서는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고 하였으니, 그는 의술로만 바울을 후원한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는 노쇠한 바울의 최후의 후견자였는지도 모른다.
바울의 이번 감옥 생활은 매우 힘들었다. 사도행전 16장에 나오는 빌립보 감옥 사건과 같이 놀라운 이적과 복음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이번 감옥 생활은 사도행전 28장의 경우와도 같지 않지 않았다. 28장에서는 재판을 대기하던 입장이었기에 감옥에서 풀려난 후 셋집에서 복음을 마음대로 전할 정도였으나, 디모데후서를 기록하기 전, 이때의 감옥 생활은 일반 죄수와 함께 사슬에 매여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누가는 이런 바울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던 것이다.
빌립보서 1장을 보면 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반응이 나왔는데, 누가는 긍정의 반응을 계속 유지한 것이다. 바울이 12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는 바울의 투옥 생활이 복음의 진보로 받아들인 것이다.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바울은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지만 그와 한 몸이 되었던 성도들은 더욱 더 복음을 담대히 전하게 되었다.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을 인하여 주 안에서 신뢰하므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말하게 되었느니라”(14절) 물론 어떤 이는 육신적 고통을 당하는 바울에게 심리적 고통까지 가하려는 뜻에서 열심을 내었다.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 이들은 내가 복음을 변명하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은 줄 알고 사랑으로 하나 저들은 나의 매임에 괴로움을 더하게 할 줄로 생각하여 순전치 못하게 다툼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느니라”(15-17절)
누가는 바울의 2차 전도여행 때부터 동행하며 동역하였다. 사도행전 16장 10절부터 나오는 “우리” 구절("we" passages)은 누가가 어떤 사람이었음을 다시 한번 더 상기시켜 준다(20:5-14, 21:1-18, 27-28장). “우리”라고 나온 구절은 누가가 바울과 함께 활동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바울과 함께 마게도냐 지역 전도를 함께 했을 뿐만 아니라, 바울 일행과는 다른 임무를 몇 사람과 함께 수행하기도 하였다. 그는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재판을 받을 때도 같이 있었고, 로마로 죄인의 몸으로 재판을 받으러 갈 때에도 같이 있었다. 따라서 바울이 유라굴로라는 광풍으로 인해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에 누가도 죽을 지경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바울이 사십이 결사대에게 살해 위협을 당했을 때에 누가는 최소한 죽이겠다는 공갈 협박은 받았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누가는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누가복음을 기록했을 것이고, 로마에 가서는 사도행전을 기록하였을 것이다. 그는 이방인이 기록한 성경이니 부실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는 듯, 매우 정교하게 사건 사건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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