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뿔’ 분가한 엄마 한자 논란 분분, 집안 걱정 해방될 순 없나 | [2008-07-28 06:00:10] |
[뉴스엔 박선지 기자] 40년 만에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엄마의 분가 생활이 순탄치 않다.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51회에서는 원룸을 얻어 혼자 나가 살게 된 후에도 수시로 가족들에게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집 생각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엄마 한자(김혜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분가 첫날 한자는 아무도 없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 팽개치고 나와서 너무 좋아하기 염치없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좋다”는 한자의 독백에서 며느리 엄마 아내의 꼬리표를 다 떼어버리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그녀에게 얼마나 간절한 바람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자의 편안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가족들은 돌아가면서 전화를 걸어 한자의 휴식을 방해했다. “오늘 저녁 반찬은 무얼 할까요, 오이지가 썩어 가는데 어떡해요, 옷장에 넣어둔 내 옷 어디 갔느냐...”등 한자의 손길을 떠난 집안일 하나하나가 한자를 괴롭혔다. 더구나 시아버지 충복(이순재 분)과 남편 일석(백일섭 분)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고 한자는 분가 하루 만에 다시 집으로 불려들어 온 신세가 됐다. 발목을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일석은 방독 신세를 지게 됐고 이런 상황에서 자식들은 다시 한자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자는 더 이상 집에서 머무는 것을 거부한 채 다시 혼자만의 공간으로 돌아갔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 엄마 정말 너무하시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지만 한자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사생활 40년 만에 맞게 된 1년간의 휴식이 그녀에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대목. 방송 후 시청자들 역시 이런 엄마의 태도에 대해 여전히 분분한 의견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남편이 거동도 하지 못하는데 당분간 병간호라도 해줘야하는 거 아니냐, 그게 40년 동안 살 맞대고 살아온 부부지간의 최소한의 정이다” “원룸에서 맨날 책 읽고 잠만 자면서 굳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따로 나가 살면서 해야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자의 캐릭터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다른 시청자들은 “엄마가 집 비운 지 하루만에 집안이 제대로 흘러가질 않으니..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를 느껴봐야한다” “가족들은 한자가 없는 1년 동안 어머니의 빈자리의 허전함을 여실이 알아야한다” “나도 60이 넘으면 더 늙기 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한자를 통해 하게 됐다”는 의견을 올리며 한자의 용기와 결단력에 열띤 호응을 보냈다. 한편 당초 70회로 기획된 ‘엄마가 뿔났다’는 예정보다 종영을 앞당기자는 연기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3회가 줄어둔 67회로 종영이 결정됐다. '엄마가 뿔났다' 제작진과 KBS 측은 체력의 한계와 컨디션을 이유로 종영을 앞당기자는 배우들의 의견이 팽배해지면서 종영 시점을 놓고 고심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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