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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뿔’ 한자 가출싸고 부모편-자식편 설전

은바리라이프 2008. 7. 28. 12:26
‘엄뿔’ 한자 가출싸고 부모편-자식편 설전
2008년 07월 28일 (월) 06:55:55 이혜미 기자 gpai@paran.com

   

[TV리포트] KBS2 ‘엄마는 뿔났다’ 게시판이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한자(김혜자)의 가출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여자로서의 자유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두고 충돌을 벌이고 있다. 양측 의견이 다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색적인 사실이 눈에 띈다. 바로 한자를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위치'가 그것이다.

한자의 가출은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한 가정의 가사를 책임지고 중심축이 되는 엄마이기에 1년 동안의 분가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던 것. 더구나 임신한 며느리를 두고 모든 것을 버린 채 떠나겠다는 한자의 태도는 더 큰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그런 한자를 이해하는 이들은 바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자식들이었다. 여자의 자유를 버려야 했던 그동안의 엄마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여론을 증명하듯 시청자게시판에는 엄마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 자식들의 의견이 눈에 띄었다.

“'엄마도 꿈이 있었어' 그 장면을 보면서 아직 엄마도 못된 주제에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반면 한자의 선택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낸 이들은 다름 아닌 우리네 ‘엄마들’이었다. 그녀들은 엄마의 역할을 버리고 자식들에게 대가를 요구한 한자의 태도를 비난했다. 가족을 이루는 큰 중심축으로서 모든 일을 팽겨 친 채 자유만을 갈망하는 모습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엄마, 여자의 수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나도 엄마이니까. 하지만 엄마는 자식을 키울 의무와 책임이 있다. 키워 논 자식에게 키운 값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

결국 엄마와 자식 모두 서로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처한 입장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 셈이 됐다. 자식을 위하는 엄마의 마음과 그런 엄마를 이해하는 자식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