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90㎝짜리 석판이 신학계와 고고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석판에 새겨진 87줄의 히브리어 문장 때문이다. 여기에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되살아나는 구세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를 근거로 예수의 부활이 당시 전통 신화였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와 종교계는 논쟁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사해사본’ 발견 60주년을 기념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와 관련한 치열한 토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논쟁점은 석판에 기록된 내용의 해석이다.
이 석판은 새로 발견된 것이 아니다. 유대계 스위스인 수집가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이스라엘 학자 아다 야르데니가 몇 해 동안 면밀히 연구한 끝에 지난해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다음달 쯤에는 이 유물에 대해 개별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쏟아질 예정이다. 히브리 유적 전문가인 야르데니는 문장과 언어의 모양을 근거로 “이 석판의 제작 시기가 기원전 1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고학자의 화학적 분석 결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성서 연구의 권위자인 예루살렘 소재 히브리대의 이스라엘 크놀 교수는 석판에서 부활하는 주인공은 헤로디안군에 노예가 돼 죽음을 당한 시몬이라고 주장했다. 새겨진 이야기는 시몬의 추종자들이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그는 이 석판의 19~21행에 있는 “사흘 후 당신은 악이 정의에 패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를 근거로 부활 이야기가 당시 보편적이던 전승 설화라고 주장한다.
반면 히브리어 연구자인 모셰 바르 아셔 히브리대 교수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결정적 부분에 결정적 단어가 빠져있다”고 밝혔다. 크놀은 “석판에서 말하는 구세주가 시몬인가 아닌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흘 후에 부활하는 구세주’가 예수 시대에 이미 확립돼 있던 개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환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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