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칼럼·논문·서적/기독칼럼

욥,모세,엘리야,다윗,예수님도 우울증 경험 치유못할 절망은 없다

은바리라이프 2008. 5. 2. 15:07
욥,모세,엘리야,다윗,예수님도 우울증 경험 치유못할 절망은 없다  
욥…모세…엘리야…다윗…예수님도 우울증 경험 치유못할 절망은 없다  

성경에는 ‘우울증’이라는 말이 없다. 그러나 성경 속 많은 인물들은,심지어 예수님까지도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한 우울증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우울증,죽음으로 향하는 다리(예영커뮤니케이션·02-2264-7721)’는 우리가 믿음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많은 인물들의 가장 약한 순간을 차례로 보여주고 있다.

욥은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 시험에 의해 하루아침에 ‘사자가 양떼를 덮치듯’ 하는 재앙에 빠져들었다. 폭풍우로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고 소와 양떼는 떼죽음을 당했다. 잔치를 즐기던 자녀들은 때아닌 강풍에 가랑잎처럼 목숨을 잃었다. 자녀들을 채 묻기도 전에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창이 일어나 재 가운데 앉아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어야 했다.

“어찌하여 곤고한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번뇌한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항상 살기를 원치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것이니이다”(욥 3:20∼33,7:16) 욥의 이 고백에서는 절망,슬픔,낙담,한탄 그리고 죽음에의 유혹이라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엿볼 수 있다.

성경속 인물들 중 가장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인 모세 역시 낙담에 빠져 원망을 쏟아냈었다.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온지 15개월,사람들은 먹을 것이라고는 만나밖에 없다며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고 불평했고 모세 자신도 육체적 과로로 지쳐 있었다. “주여 어찌하여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나로 주의 목전에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나로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질 수 없나이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나로 나의 곤고함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 11:11,14∼15) 이 기도는 처음에는 분노로 시작해 자기 연민으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성경 인물 가운데 우울증에 빠진 가장 극명한 사례를 보인 인물은 선지자 엘리야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을 처형한 일로 인해 이세벨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목숨을 건지기 위해 브엘세바로 도망간다(왕상 19:3). 그리고 엘리야는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며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왕상 19:4)는 고백을 한다. 그리고 식음을 전폐하고 나무 아래서 누워 자기만 한다.

요나의 우울증은 절망의 사건 다음에 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여호와여 원컨대 이제 내 생명을 취하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욘 4:3) 이 기도는 그의 설교로 60여만명의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한 사건 다음에 한 것이다. 이는 평생 그의 내면을 괴롭혀온 증오,조국 이스라엘을 괴롭혀온 앗수르에 대한 증오를 보복으로 풀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도리어 회개를 선포해야 했던 데서 온 것이었다.

다윗은 시편 22편에서 극단적인 좌절감 소외감 열등감과 수치심을 드러낸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주께서 또 나를 사망의 진토에 주셨나이다”

예수님도 인성을 입고 오신 이상 ‘우울증’ 증세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십자가라는 크나큰 고통을 눈앞에 둔 예수님에 대해 마가는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라고 적고 있고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고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을 결국 회복시키셔서 140세까지 살게 하셨고 모세에게는 70인의 장로를 세우고 하늘에서 메추라기를 내려 짐을 덜어주셨다. 엘리야에게는 두 번이나 천사를 보내 어루만지셨으며 요나에게는 박넝쿨의 비유를 통해 친히 마음의 상함을 달래 주셨다. 다윗의 연약한 탄식에도 정죄하지 않으시고 곧 회복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저자는 특히 예수님의 ‘우울증’ 증세에 대해 “저는 이 말씀이 성경에 기록된 것을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이 말씀으로 인해 우울에 대한 온갖 오해들로부터 자유함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들도 우울증과 죽음의 유혹에서 초연하지는 못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빠져나올 수 없는 듯한 절망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 부르짖고 매달렸을 때 치유받지 못할 절망은 없다.

황세원기자 hwsw@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