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공동서신

제 5 강 요한서신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1:53
제 5 강 요한서신
제 5 강 요한서신

1. 요한서신의 서론

 

요한 1,2,3서를 요한서신이라고 한다. 이 서신들은 공동서신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도 요한이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이견들이 있지만, 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요한이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문서들-요한복음, 요한 계시록-과 같은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요한서신은 세 개로 나눌 수 있는데, 논문 형식을 취한 요한 1서와 일반적인 서신 형식을 취한 요한 2,3서가 있다. 각 요한 서신들간에 보여지는 상이점도 있지만 이 서신들을 일괄적으로 연구하는 데는 별무리가 없다. 따라서 세 서신을 일괄적으로 연구함으로 요한서신이 지니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 보아야 할 것이다.

 

2. 요한서신의 저자와 저작 연대

 

1) 요한 서신의 저자

본 서신들이 요한의 저작이라는 데에는 학자들간에 많은 이견들이 있다. 요한의 다른 문서들과 요한1,2,3서의 저자가 다르다고 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사랑의 사도로 불려지는 요한이 이단에 대한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였다는 점을 들어서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무식한 어부 출신인 요한이 본 서에 나타나 보이는 것처럼 깊고도 오묘한 글을 썼을 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도 요한이 아닌 본 서에 등장하는 '장로'요한이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후대의 대다수 학자들(Alford, Calvin, Meyer)은 요한이 저자라는 데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무라토리 단편(Muratorian Fragment)에서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교부들과 주교들(Tertullian, Origen, Cyprian)도 요한의 저작이라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장로라고 표현한 것은 직분을 가리키기보다는 헬라어의 원뜻인 '연장자'라는 의미에서 사도 요한자신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본 서신의 기독론에 대해 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며, 이것은 요한복음의 사상과 비슷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요한의 저작인 다른 문서들과 문체나 신학 사상 그리고 어휘들을 살펴볼 때 요한이 본 서신서들의 저자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비평학자들도 이 사실에 대해 동의를 한다고 한다.

 

2) 요한서신의 저작 연대

본 서신의 저작 연대는 저작 장소와 깊은 연관이 있다. 저작 장소에 대해 알아보면, 요한이 팔레스틴 지역에서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요일5:21을 근거로 하고 있으나 많은 역사가들(Eusebius, Irenaeus)은 에베소에서 본 서신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본 서신은 에베소에서 요한이 기록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 연대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며,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는 본 서신이 요한복음보다 먼저 기록되었다는 견해이다. 둘째로는 본 서신과 요한복음이 같은 시대에 기록되었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요한복음보다 본 서신이 후대에 기록되었다고 하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본 서신이 요한의 말년에 기록되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연대를 말한다면 주후 90-95년경으로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요한이 본 서신을 기록할 당시의 상황은 예수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이단의 공격이 있었으며,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A.D.81-96)라는 로마 황제의 박해가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본 서신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3. 요한서신의 주제와 목적

 

1) 요한 서신의 주제

먼저 요한1서에서 보여지는 전체저인 주제는 '교제'라고 할 수 있다. 요한은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요한1서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물든 초대교회에 대해서는 폭탄적인 선언을 하였다'라고 평하기도 한다. 요한2서에서는 성도들의 실천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즉 성도들의 삶은 참된 사랑을 실천하여야 하며, 한편 요한3서에서는 성도의 실천적인 삶의 모습을 그리면서 특히 주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성도가 해야 할 의무와 책임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주제를 종합하여 본다면, 요한서신의 주제는 '사랑의 윤리에 대한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요한이 말하는 사랑의 윤리는 이미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보여 주신 사랑이 전통적으로 유래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실천을 성도들은 마땅히 행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이론으로 끝나 버리는 사랑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여 열매 맺는 사랑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사랑의 대상은 우리의 형제요, 이웃임을 요한은 밝히고 있다.

 

2) 요한서신의 목적

요한의 서신에는 크게 다섯 가지의 주제가 있다고 한다. 그는 먼저 서로간에 사귐이 있도록 하기 위하여, 기쁨을 주기 위하여, 죄악에 물들지 않기 위하여, 잘못된 교리들에 대해 승리하도록 하기 위하여, 구원의 확신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상황은 새로운 거짓 가르침으로 인해 야기된 상황이었다. 이 가르침으로 인해 교회 안에서는 복음으로부터 이탈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들의 주장과 진리의 복음을 구분할 수 있는 표준을 알지 못해 우왕 좌왕하는 상황 속에서 본 서신이 쓰여졌다. 따라서 예수그리스도란 분이 어떠한 분이신지 그리고 이탈자들이 아니라 독자들 자신이 그 표준임을 알리기 위하여 본 서신이 쓰여진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그리스도는 성육신하셨으며, 참하나님이시며, 우리들에게 영생을 주시는 구세주이심을 요한은 밝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본 서신은 예수그리스도의 선재설을 밝힘으로써 두 가지의 성품-신성과 인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면서 거짓 가르침에 대해 논박하고 있으며, 예수그리스도가 보여 주셨던 사랑을 성도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쓰여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 요한서신의 특징

 

1) 요한서신의 특징

요한1서는 2,3서와 같이 편지글 형식을 취하지 않고 있으며, 교훈하기 위해 쓰여진 글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 서신은 일반적인 독자들이 아니라 교회에서 영적으로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진 것이다. 왜냐하면 본 서신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랑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심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상을 표현하는 단어는 극히 단순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심오한 요한의 사상은 '사도적 권위의식'을 잘 표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상을 파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도와 같이 영적인 지도자의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본 서신의 문체는 히브리서의 문체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요한2,3서는 신약의 서신 중 가장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요한이 나타내고자 하는 사상이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