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개의 책망을 통하여 성전을 재건하기 시작했던 유대인들은 건축을 시작한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이미 그 일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그 일에 착수했으나 그 열심이 식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학개를 통하여 두 번째의 메시지인 격려의 말씀을 선포하셨다.
1. 낙심한 건축자들(학2:1-3)
학개의 메시지는 60년 동안 방치된 폐허를 청소하는 힘든 작업과 제7월의 여러 가지 축제 행사 그리고 성전 재건에 필요한 자원 부족 등의 이유로 낙심하여 있는 유대 건축자들에게 첫번째처럼 선포된다. 그렇다면 그들이 낙심하여 스스로 중단하려 했던 또 다른 근본적인 이유는 없었는가? 또한 이러한 건축자들이 행동에 대하여 하나님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가? 그리고 건축을 중단함에 따르는 결과는 무엇을 야기하는가?
1) 건축자들의 위기
자발적으로 성전 재건에 참여했던 건축자들이 중단하려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들이 현재 재건하고 있는 새 성전이 솔로몬 성전과 비교해 볼 때에 하찮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새 성전에는 솔로몬 성전에 있었던 것들이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음을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건축할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하여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학개를 통하여 낙심해 있는 건축자들을 위로하려고 메시지를 주셨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즉각적인 조치는 위기를 맞은 건축자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성전 재건의 중단이 가져올 결과를 방치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만약 성전 재건을 중단한다면 하나님의 또 다른 책망을 야기했을 것이며,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하나님의 영을 시험함으로 써 더 큰 책망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학개를 통하여 전진 없는 중단을 미리 막고 계신 것이다.
2) 기다림과 인내
인간은 너무나 쉽게 사소한 일에도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다가 낙심하여 넘어지는 일이 많다. 유대인들도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지 못했다. 또한 환경에 따라 그들의 중심이 흔들렸다. 그러나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성급한 마음보다 기다리고 인내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2. 격려받는 건축자들(학2:4,5)
하나님은 낙심해 있는 건축자들, 특히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향하여 격려의 말씀을 강하게 선포한다. 그리고 남은 백성들을 향해서도 격려한다. 하나님의 격려는 유대인의 명절이 초막절의 마지막 날(7월 21일)에 주어졌다. 하나님은 왜 건축자들을 격려하시는가? 격려의 내용,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의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그리고 낙심한 건축자들이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최종적인 격려의 말씀은 무엇인가?
1) 하나님의 언약회고
하나님의 격려는 모든 건축자들을 향하여 주어져 있으나, 그 핵심 인물들인 두 지도자에게 맞추어져 있다. 하나님의 격려의 말씀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낙심한 그들을 재촉하였다. 그들을 굳세게 하고 또 일을 하게 해야 했다(학2:4). 그래서 하나님은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를 세 번씩이나 반복함으로써 건축자들이 확실한 행동을 취하도록 하셨다. 이러한 반복된 격려는 하나님께서 그의 종들에게 사역을 위임할 때와 그 사역을 감당하도록 위로하실 때에 사용하시는 말씀이다(대상28:10,20). 따라서 하나님의 격려하시는 목적이나 이유는 성전 재건 중단을 막고 낙심한 건축자들에게 새로운 동기와 활력소를 주시려는 데 있다. 또한 그 일을 확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견고하여 흔들림 없도록 하게 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격려하시는 분이 만군의 여호와이고 그분께서 그의 선조들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어 변함이 없고, 또한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 가운데 머물러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두려워 하지 말아라"고 하시며 건축 재건을 촉구하시는 것이다.
2) 신실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들에게 신실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백성들이 낙심하거나 힘들어 할 때 위로해 주시며, 자신의 신실함을 증명하신다. 즉 자기의 백성들을 격려하시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혀서 확신시킨다.
3. 새 성전에 임할 미래의 영광(학2:6-9)
낙심했던 건축자들을 위로하시기 시작하신 하나님은 건축될 새 성전에 대하여 놀라운 미래적 영광을 부여하심으로써 그들의 생각을 바로잡고 새 성전에 대한 자부심을 입지시키셨다. 그렇다면 여기서 만물을 진동시킴의 의미의 목적은 무엇인가? 또한 새 성전과 솔로몬 성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왜 하나님은 새 성전이 솔로몬 성전보다 더 찬란한 것이라고 하시는가?
1) 메시야 왕국
건축되는 새 성전이 솔로몬 성전보다 보잘것 없어 보여도 하나님은 이 성전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신다. 하나님은 새 성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자신의 숨겨진 뜻이 드러날 것을 옛 성전과 비교하여 말씀하시고 있다(학2:9). 따라서 때가 되면 새 성전은 더욱 찬란히 빛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차며 백성들을 위해서 열방을 놀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새 성전이 메시야 왕국을 가리킨다(사60:5 ; 눅2:29-32).
2) 하나님의 관심
하나님은 새 성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이 새 성전은 영적으로 그리스도를 가리킨다(요2:21). 만국의 보배가 이 전으로 오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약적인 의미로서 새 성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피로 값주어 사신 백성들을 가리킨다(고전3:16). 그러므로 하나님은 성전이 성도가 거룩하게 구별된 생활을 해야 하며 또한 언제 어디서든지 그분의 영광을 높이 드러내는 일에 일생을 바쳐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낙심한 건축자들을 격려하며 위로하셨다. 하나님께 건물로 된 성전이 꼭 필요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구속의 뜻을 이루시고 나타내기 위하여 잠시 필요했던 것이다. 때문에 격려의 말씀은 미래를 향해 선포되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큰 축복인 평강을 얻게 될 것이다. 이 평강은 메시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만 참평강과 영광이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