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시가서

연구 3 사랑의 선포(아4장)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19:12
연구 3 사랑의 선포(아4장)
연구 3 사랑의 선포(아4장)

젊은이들의 사랑은 뜨겁고 싱싱하며 아름답다. 본 서는 성화된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서 사랑이 진실하기만 하다면 거룩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신랑은 자기가 원하는 대상인 신부가 자기를 따를 뿐만 아니라 최상의 것으로 동행해 주겠다는 응답에 너무도 기뻐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선포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결혼의 심오한 비밀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한 연합을 계시하고 계신다.

 

1. 보여지는 아름다움(아4:1-7)

 

신랑은 "너는 순전히 어여뻐서 아무 흠이 없구나"(아4:7)라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완전한 극찬을 신부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신부의 용모를 가장 아름답고 진귀한 것에 견주어 완전수인 7에 비유하고 일곱가지의 찬사를 보냈다. 그 일곱 가지는 어떻게 표현하였는가? 술람미 여인은 과연 흠이 없이 아름다운가?

1장에서 그녀는 "게달의 장막 같은 피부"이며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라고 자기의 흠을 고백했다. 그렇다면 신랑은 왜 이런 신부의 아름다움을 격찬하며 흠이 없다고 하는가? 그리고 몰약산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흠 없는 사랑의 표현

신부의 아름다움에 대해 신랑은 ① 비둘기 같은 눈, ② 염소 같은 머리털, ③ 쌍태를 낳은 암양 같은 이, ④ 홍색실 같은 입술, ⑤ 석류 같은 뺨, ⑥ 용사의 망대 같은 목, ⑦ 쌍태 노루새끼 같은 유방 등으로 극찬하고 있다.

그리고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향한 흠 없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가서 여러 부분에 사랑의 농도를 "포도주보다 나음이라, 포도주에서 지남이라" 등으로 강조하였다. 그것은 포도주를 마신 자는 기분이 상쾌하고 흥분되듯이 이 여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있었기에 흠 없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신부는 자신의 부족함을 모두 덮어 주며 황홀한 사랑의 선포를 받음에 감격하여 신랑에게 "내가 몰약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고 서원한다. 그곳에서 신부는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엡5:27) 씻음을 받아야만 순전한 의에 이르게 된다.

 

2)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

포도주는 마시는 자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흥분시킨다. 포도주를 단순히 육체적 자극제로 마시면 쾌락에 젖어들어 파멸에 이르고 만다. 말년의 솔로몬이 그렇게 타락하였다. 그러므로 포도주 같은 사랑이어선 안되고 포도주보다 나은 사랑이어야 한다. 포도주는 많은 포도를 으깨어 진액을 짜낸 것이다. 모든 흠은 이때 용해되어 새로운 것으로 창출된다.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를 마시라고 하신 주님은 이미 보혈을 흘려 주셨다. 이 보혈만이 우리를 정하게 한다.

교회는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그 산 안에는 열매들이 가득하다. 주님은 그 산에 임재하시기를 기뻐하며 흠을 씻김받은 영혼들은 거기서 주님과 함께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을 나누어 마시게 된다. 성경에는 교회를 산이나 동산으로 나타낸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여기서의 몰약산은 교회를 의미한다.

 

2. 사랑의 선포(아4:8-16)

 

신랑은 신부를 여러 번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아4:9)라고 부른다. 그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신부를 동산의 이미지와 연결시켜서 싸늘한 북풍과 훈훈한 남풍이 불어오라고 노래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타오르는 사랑의 심령

신랑이 자신의 신부를 "나의 누이 나의 신부"라고 부른 이유는 자기의 신부가 친척과 같고 아내와 같은 연인 관계라서 일생을 변함없이 배반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일시적 감정으로 만난 남남의 남녀는 사랑의 감정이 식어지면 헤어질 수 있으며, 증오의 대상까지 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신랑이 이런 선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신부의 노래는 신랑을 신방에 들어오도록 간절히 요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신랑이 그녀를 애타게 그리워하듯 신부 역시도 그분을 너무너무 사랑하여 꿈에조차 애타게 함께 있기를 갈망한 노래이다.

 

2) 신부의 응답

거룩함이 없이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대면할 수 없으며, 의의 세마포를 입지 않고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할 수가 없다. "의인은 하나도 없나니"라는 말씀처럼 실제로 자기의 의는 하나도 없다. 인간 본연으로서는 아무도 의로울 수 없다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주님의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에 마주하여 우리의 사랑을 그분께 확인시키는 것만이 그분을 감동시키고 그분의 보혈로 깨끗함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부는 동산의 이미지를 연결시켜서 싸늘한 북풍과 훈훈한 남풍이 불어오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헤르몬 꼭대기 야수의 산에서도 그분과 함께 할 것이며, 모진 북풍 속에서도 향기를 날리며 아름다운 실과를 맺어 그분께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아무리 왕궁 안에서 귀한 은총 속에 산다고 해도 인생의 북풍은 그곳에도 불어닥치게 마련이다. 교회 안의 은혜받은 성도에게도 사단의 음험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나 어차피 다가오는 그 바람에 맞서 담대히 대항하면 그 동안 간직한 황홀한 각종 향기들을 사면으로 흩날리게 된다. 그러면 마침내 남풍이 도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탐스러운 열매를 많이 맺게 된다. 그 때에 신랑 되신 주님을 초대하여 아름다운 열매들을 따게 한다. 그 열매들은 주님으로 인한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다(갈5:22). 교회는 극상품의 과일을 오직 주님에게만 수확해 드리는 잠근 동산과 같아야 한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어늘"(사1:6)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흠 투성이의 우리에게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유하게 함을"(사1:6) 허락해 주셨다. 이제 주님이 거룩한 눈은 우리에게서 아무런 죄의 자국도 허물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신랑 되신 그분에겐 다른 신부가 없고 신부에게도 다른 신랑이 없듯이 신부 된 교회는 다른 누구에게도 속할 수 없다. 강포가 충만하여 우는 사자가 삼킬 자를 두루 찾는 세상에서 주님 계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큰 은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