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에 함축된 성령이해5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에 함축된 성령이해5
-사도행전 2:1-4 주석-
조 동 천

Ⅶ. 결 론

   본문을 주석한 결과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들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첫째, 성령 강림이 인간의 계획된 시간이나 기대에 따라 일어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즉 하나님의 시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그 당시에 재림 지연이나 박해의 상황에서 기다림에 지친 초대교인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었을 질문들에 원론적이고 함축적인 답을 주면서 의심과 갈등을 해소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둘째, 누가는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서 공동체 속에 연관된 개인의 성령 체험을 강조함으로서 기독 공동체의 분열을 차단하고 결속을 굳게 하려고 한다. 즉 성령은 개인 독자적인 체험으로 보다는 공동체의 질서 속에서 개인에게 부여되고 체험되어지는 것으로 강조하여 공동체와 개인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셋째, 유대교에서 비방하는 기독 공동체의 정체성과 정당성을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 누가는 은근히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예루살렘 성전 중심이라는 예배 장소의 고정화를 교정시키고 성령의 임재를 하나님과의 만남의 척도로 삼아 예배 장소를 보편화시킴으로 가능했다. 성령을 어떤 특별한 장소나 율법이나 그 어떤 권위보다도 상위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현존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넷째, 무엇보다도 누가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서 집요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성령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기 위해 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소리, 혀, 언어라는 의사 전달과 관계된 요소들을 동원하여 성령의 강림 현상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는 선교의 열정과 원대한 꿈을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서 기독 공동체에 심어 주고 있으며, 그것의 원동력과 가능성을 언어기적을 통해서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간단 명료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사도행전 전체의 흐름과 그 단면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성령의 본질과 기능을 선교적 관점에서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ꡒ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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