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선교사/성지 자료

[성서속의 현장 성지 순례 ⑴] 요르단 느보산과 페트라

은바리라이프 2008. 4. 23. 23:17
[성서속의 현장 성지 순례 ⑴] 요르단 느보산과 페트라  
[성서속의 현장 성지 순례 ⑴] 요르단 느보산과 페트라  

국제기독교성지연구소(소장 정효제 목사)는 최근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고대 근동지역 및 성지들을 순례,국내에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던 성경속 현장들을 탐방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요르단의 느보산과 페트라,암몬성,얍복강,제라시를 비롯해 시리아의 다메섹,요한교회,직가,팔미라,레바논의 바알벡 베이루트 시돈항 두로항을 10일간에 걸쳐 둘러본 것으로 국민일보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성서의 지명과 약간씩 다를 뿐 그 당시의 사건을 되새길 수 있는 이번 성지 순례를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이라크의 전운이 중동 전체에 주는 영향은 컸다. 이번 순례국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여행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단체관광객은 발길이 뚝 끊겼고 배낭족만 간간이 보일 뿐이었다. 현지 가이드는 “요즘 여행을 오면 가장 편하게 대우받으며 성지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행이 이집트 카이로를 거쳐 가장 처음 찾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신명기(3:11)에 처음 언급된 고대도시다. 기원전 13세기 암몬 왕국의 수도가 되었고 역사적으로 요르단(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느보산

요르단에서 가장 의미있는 기독교 유적은 해발 835m의 느보산을 꼽는다. 모세의 출애굽 여정 중 마지막 기착지이기 때문이다. 40년 광야생활을 청산한 모세는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가나안 땅을 조망하고 숨을 거둔다(신 32:49).

모세기념교회 옆 전망대에 서면 멀리 사해와 예리코(여리고)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화창하면 예루살렘의 올리브산(감람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4세기 비잔틴제국 시대에 모세의 무덤 위에 지었다고도 전해지는 모세기념교회는 지금도 그 교회터가 남아 있다. 이 교회 정원에는 이탈리아 조각가 지오반니 판토니의 ‘모세의 지팡이’ 작품이 세워져 있다. 놋뱀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복합시킨 의미있는 작품이다.

첫날 비가 흩뿌리고 안개 때문에 가나안 조망을 포기해야 했던 일행은 다음날 다시 느보산을 찾았으나 이날도 어슴프레한 윤곽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성경에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땅에 있는 비스가산’으로 나오는데 히브리어로 ‘비스가’는 ‘꼭대기’란 뜻이다.

40년간 광야를 헤매다 결국 가나안 땅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이곳에서 가나안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숨은 거둔 모세. 느보산에 거대하게 세워진 철제 지팡이가 은혜를 잊고 하나님을 원망하다 불뱀에 물려 죽은 이스라엘 백성의 ‘아둔함’을 닮지 말라는 경고처럼 보였다.

◇페트라

성경적 의미는 크게 찾을 수 없지만 ‘요르단’하면 ‘페트라’와 결코 분리시킬 수 없다. 중동 전체에서도 이만큼 매력적인 곳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유명하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페트라는 기원전 3세기께 나바테 왕조의 수도였으며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든 놀라운 도시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등장하는 곳이다.

암만과 150㎞ 떨어진 이곳은 매일 3000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이 때문에 근처에 수십개의 호텔까지 있지만 요즘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2∼3일을 머무르며 봐야 한다는 페트라 정문 카즈네는 석양 때 보는 것이 훨씬 환상적이다. 깎아지른 섬세한 바위조각에 서서히 떨어지는 낙조를 보면 감탄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낙타를 이용한 대상교역으로 부유했던 나바테 왕조는 신·구약의 중간 시대로 아라비아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2200년전부터 융성했던 이 도시의 흔적은 1000여년이 넘게 잊혀져 묻혀 있다가 1812년에야 발견됐다.

암만=김무정기자 moojeong@kmib.co.kr
<협찬:국제기독교성지연구소 대한항공>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