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터 너 원작
경동교회 각색
등장인물 : 해설자 / 남자 1, 2, 3 / 여자 1, 2, 3
<인물들이 무대위에 등장한다>
<예배장면>
(조명이 들어오면 무대에는 두 개의 촛불이 켜져있다. 사람들이 한 둘씩 모여들어 앉는다. 각각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성경읽는 이, 찬송하는 이 등등... 목사가 자리를 잡고 손을 올리면 노래와 안무로 예배가 시작된다.(노래#1) 노래는 힙합 등의 댄스풍, 안무는 신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출연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예배를 표현한다)
노래가 끝나면 모두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때 해설자가 나온다
해설자 : 오늘이 예수라는 사람이 부활한 날이라죠? 그래서 사방에서 다 '예수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 하는데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구죠?
누군가 : (자신없는 어조로) 우리의 구원자요
해설자 ; (다른 사람을 붙잡고) 예수라는 사람이 누구냐구요!
해설자 : 예수 그리스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 아세요? (관객들에게)
(다른사람에게) 여러분이 보신 적이 있나요?
(다른사람에게)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본 일이 있는지요?
(다른사람에게)악수 해 본 적은 있나요?
예수 그리스도,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그분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오늘밤 우리 터놓고 말해봅시다. 까마득한 옛날 이스라엘에 살았었던 그분이 그리 스도입니까? 아니면 이십일세기를 눈앞에 둔 1999년, 물질문명을 자랑하는 오늘의 서울에서 IMF를 겪으며 우리와 함께 살아 계시는 분이 그리스도입니까?
군대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재수한 것 때문에 신경쓰이고, 컴퓨터학원에서 이것저 것 배우다 보면 문득 토익시험도 걱정되고,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찌들린 지금의 우리들은 옛날의 그리스도와 오늘의 그리스도를 비교하고 싶었습니다.
모두 :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남 1 :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끝날 줄 알았던 부모님의 잔소리가 반복되는 일상이 지긋지 긋해질 때면, 문득 떠오르는 문제죠. 만약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날 우리의 도시에 태어났더라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여 2 ; 아침에 일어나면 굿모닝팝스를 듣고, 밥먹고 토익학원 갔다가 친구들과 당구치고... 어느샌가 난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문과 뉴스가 가져다주는 소식을 무턱대고
받아들이는데 제가 살고있는 이 도시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무엇을 읽거나 보아도 이 머리 속에 들어와서는 죽어버 리기 마련이예요. 전 산 지식이 필요한데, 제 머릿속은 죽은 지식으로 가득차 있어 요.
여 1 : 전 PCS를 가지고 있거든요. 매일매일 전화해요. 친구도 좋고 언니, 오빠들도 좋아 요. 전화를 할 때마다 함께있는 기분을 느끼죠. 근데 전화를 끊고 나면 쓸쓸해져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하죠. 만날 약속하고, 영화도 보러가요. 하지만 중요한건 누군 가와 같이 있다는 느낌이죠. 혼자서는 영화보기도 좀 그렇잖아요? 혼자있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에요. 계속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래야 잠시라도 외로움을 잊을 수 있죠.
남 2 : 전 그런 골치아픈 것들이 너무 싫어요. 그저 인터넷 게임방에서 네트웍게임이나 하는게 나은 것 같아요. '스타크래프트'라고 있죠? 그것만 하고 있으면 걱정도 사라 지고, 외로움도 없어요. 모두들 내말을 듣고, 그대로 행동하니까. (사이) 그래도 가슴어딘가가 허전해요. 무엇인가 빠져있는 것 같아요.
해설자 :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어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 이 느껴지질 않으니까요. 사람들 간의 무관심, 친구간의 미묘한 경쟁, 어른들의 위 선에 의해서 제약되는 행동들, 어느샌가 우리들의 마음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들. 이러한 것들이 우리들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생명은 이렇게 흘러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서서히 뒤틀리고 사라져 갑니다.
자,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현재까지 인간사에 관계하고 계신다는데, 그렇다면 어디 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사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위에 있 고,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 았습니다.
남 1 : 태초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고,
여 1 : 우리를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으며,
여 3 : 하나님, 자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셨습니다.
남 1 : 그리곤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둘러보시며
남 1, 여1, 여3 :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여 2 :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형상을, 하나님의 형상을 깨뜨렸습니다.
남 2 : 자신들의 의지로 깨뜨렸습니다.
남 3 : 그리곤 돌아서서―
여 2남2,3 : 저들은 창조자의 뺨을 쳤습니다.
여 3 : 그래서 죄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죄 가 정복되기 위해선―
남 3 : 죄의 열매인 죽음이 정복되기 위해선―
여 1,2 : 말씀이 육신되어 우리가운데 거하시니, 우리가 그 영광을 봅니다.
남 1,2 : 하나님 아버지, 독생자의 영광이요,
모 두 : 은혜와 진리가 넘치는 영광을 봅니다.
해설자 : 하지만, 우리는 그 영광을 감당할 수 없어 하나님의 아들을 죽였습니다. (등장인물 들에게)우리가 바로 그를 죽인 것입니다.
(무대 위의 한 곳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다. 등장인물들, 불안하고 황급하게 그곳으로 몰려와서 서로 수군거린다. 현대적인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남 1 : 들었냐? 우리가 예수님을 죽였데.
남 2 : 말도 안돼. 아주 냉철한 이성으로 사태를 잘 분석해봐. 결코 감정적이선 안돼 ! 우정이라는 바보같은 감정때문에 빚보증 잘못섰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 들 봤지? 자기 이익에 지장이 되는 문제는 손끝하나 까딱하지 말아야 해.
남 3 : 그건 그래. 요새같은 세상엔 자기 자신을 자기가 돌보는 것이 제일이라구.
남 2 : 암, 남의 일에 감 사주고 배 사주고 할 필요 없지.
여 3 : 맞아, 남이야 울든 말든 내 살 안 아프면 그만이지.
남 2 : 그저 우리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TV나 보자구.
(등장인물들, 텔레비전 앞에 둘러앉은 장면을 만든다.)
(텔레비전은 스크린을 투사하여 만들고, 인물들은 구경할 때는 객석을 보고 앉는다. 리모컨으로 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TV화면에 비춰지는 내용을 배우들이 같은 형 식으로 표현한다. 아래 프로그램은 바뀔 수 있음.)
여 3 : 드라마를 보자.
남 2 : 가요프로는 어때?
여 2 : 둘 다 보지 뭐.
남 3 : 역시 S.E.S가 최고야 ! 핑클? 김현정? S.E.S가 짱이라니까!.
(스크린에 S.E.S.의 뮤직비디오가 뜬다. 등장인물들 모두 열중함. 곧 오비라거 선전이 몇 초 나오다가 F.O.)
( 구경하는 현대인 노래 )
남자들 : 우와 둘이 다시 만났다!
여 1,2 : 어머나! 저럴수가! 뽀뽀하고있어요!.
DU 3 : 키스신은 저렇게 하느게 아니쥐~
(다들 신나서 야단법석. 갑자기 해설자가 스크린에 나온다. 다들 T.V.가 고장났는지 어리둥절해 함)
해설자 : 여러분, 저쪽에 가야바가 있습니다.
모 두 : 가야바?
남 2 : 가야바가 왜 불쑥 나오는 거죠? 그는 TV드라마만큼도 재미없는 인물인데.....
여 1 : 가야바는 죄인 아니에요?
남 2 : (손을 내저으며) TV나 보자. 가야바는 재미도 없고, 죄인인데도, 차승원만큼 멋있 지도 않잖아.
해설자 :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 문제의 핵심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가야바는 여러분의 말대 로 인기도 없고, 죄인이며,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러분들처럼 그저 바라만 보는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역사의 현장에 뛰어듭니다. 그리고는 여러분들 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때 그 뛰어든 현장에서 모든 것을 꾸미기도 하고, 만들 기도 하며, 뒤바꿔 놓기도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 바라보는 것을 중지하지 않으 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오늘밤 여러분들은 역사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 나 오신 것이니까요.
남 1 : 저어, 한가지 물어 보겠습니다. 난 여기 앉아서 계속 바라만 보고 있으면 좋겠는데, 그거 안되겠습니까?
해설자 : 그렇다면 당신은 가야바보다 못한 인간입니다.
남 1 : 뭐야? 이거 참 재수가 없으려니까... ( 주저하고 있는 등장인물들에게)
야, 나가자, 나가. 우리더러 직접 뛰어들라는데.
여 3 : 어찌 어색한데.....
남 2 : 글쎄말야. 현대인들이란 직접 행동하지 않고 바라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건데, 혹시 우리가 뛰어들었다가 개망신 당하는 거 아니야?
남 1 : 아무튼 뭔지 한번 해 보자구!
(우여곡절 끝에 시작준비) (존대말은 관객을 의식하고 하는 말)
여 2 :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그러니까 예루살렘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남 2 :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이었을 때 일입니다.
여 1 : 네, 그러나 단순한 그 옛날의 일은 아닙니다.
여 3 : 네, 그렇죠. 아주 중대한 일입니다.
남 3 : 지금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여 3 :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있어서 잠시동안 반짝하고 심장이 따스한 동안 어둠 과 죽음의 어둠사이에서, 북두칠성이 마지막 궤도까지 달음질 칠 때까지의 얘기입 니다.
남 3 : 하나님의 아들이 못 박히셨습니다. 우리의 손으로 못박았으나 우리를 위해 못 박히 셨습니다.
여 2 : 하나님의 아들이 못 박히시기 전에 우리는 모두 죄인이었습니다.
남 3 : 그러나 이제는― 우리는 때로는 발라도도 되고
남 2 : 가야바 이기도 하며
여 1 : 마리아도 되고
남 2 : 군중도 됩니다. 떼거리가 됩니다.
여1,2 : 그래서 이 연극은 오래전에 우리들이 저지른 사건입니다.
남자들 :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들이 저지른 일을 다시 저지릅니다.
여 3 : 자, 다시 저지릅시다. 디베리우스 가이사가 통치한지 15년이 되는 해에 본디오 빌 라도는 유다의 총독이었고, 헤롯은 갈릴리의 왕이었스며 안나와 가야바는 대제사 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아들 예수는 여러 해 동안 아버지 밑에서 문짝을 짜고 대패와 자귀와 톱쓰는 법을 익힌 후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백성을 구하려고 나사렛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는 3년동안 병든 사람을 고치고 교만한 자를 고치시고 회개하는 죄인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시며 죄다 심판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세상의 구세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귀신이 씌었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겟세마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 셋을 데리고 그곳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남 1 : 야고보와
남 2 : 베드로와
남 3 : 요한입니다.
(남 1,2,3, 중앙에 겟세마네 장면을 꾸민다. 대화체로 간다)
베드로(남2) : 예수님께서 '내가 가있는 동안 여기서 기다리며 기도하라' 라고 하셨는데, 왜 기다리라고 하신걸까? 기다리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단 걸까?
요한(남3) : 당연히 없지!. 잘은 모르지만 어떤 고통이 갑자기 선생님께 임한 것 같고, 그건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무서운 죽음의 골짜기였을거야.
야고보(남1) : '너희는 시험에 들지않게 지켜보며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도대체 뭘 지키라 는 거야? 기도는 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베드로 : 아무 것도 없잖아.
요 한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말야.
베드로 : 어휴, 추워.....
야고보 : 난 피곤해 죽겠는데...
요 한 : 아우! 졸려
(사이)
야고보 : 예수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무슨 기도를 이렇게 간절히 하시는 거지?
베드로 : ..... 왠지 오싹하지 않냐?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야고보 : 무엇인가 두려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난 너무 무서워...
요 한 : 우리, 그냥자자. 깊이 잠들면 알 수 없는 모든 걸 잊을 수 있잖아
(요한 먼저 눕는다. 야고보, 요한 잠시 망설임 따라서 눕는다.)
(예수 등장, 세 제자를 깨우고는 병사들에게 잡혀가는 모습이 마임으로 처리된다.)
(현대의 장면으로 되돌아옴)
해설자 :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습니다. (등장인물들에게) 그러나 당신들에겐 아무 책임도 없다는 건가요?
남 3 : 나에겐 책임을 묻지 마시오. 난 애당초 이런 문제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구요.
남 1 : 나도 마찬가지요. 그저 테레비나 보고 있었더라면 속 편했을 텐데.....
남 2 : 나도 그래요. 소설이나 읽든가, 대폿집에서 술이나 퍼마시는 것이 더 좋았을 겁니 다.
여 1 : 얌전히 있는 사람들을 공연히 끌어넣더니 이제와선 책임을 지라뇨?
여 2 : 어림없는 소리죠!
여 3 : 가롯유다가 다 해주지 않았어요? 그리고도 뭐가 모자라서 우리더러 뭘 받아내려 그러는 거예요?
남 3 : 야 우리 골치아픈데 생맥주나 마시러 가자! 아 내가 살께!
해설자 : 사람들은 문제의 핵심에서 자꾸만 벗어나려 합니다. 그들은 가롯유다에게 욕을 퍼붓지만, 사실은 배반해 주었다는 것에 안도의 숨을 쉬고 있으며, 텔레비전이나 소설, 혹은 대폿집의 술 한잔을 편안하게 마시고 싶어합니다. 그리하여 이제 예수 그리스도에게 남은 일은, 홀로 그 일을 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계획된 일은 이루어 져야 하고, 주님은 고난을 당하셔야 합니다. 그가 잡히셨다는 소문은 입에서 입으 로 자꾸만 퍼져 나갔습니다.
해설자 : 예수를 체포한 일당들은 그를 가야바 대제사장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관리들 과 율법사들이 황급히 그곳에 모였습니다. 모든 유대인들을 위해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가야바입니다.
(가야바 앞의 장면을 꾸민다. 남자 2가 가야바 역을 맡는다.)
남 3 : 대제사장님, 이런 때에 대공회를 연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가야바 : 괴로움을 끼쳐 미안하오만, 이건 좌시할 수 없는 중대사건이오.
남 3 : 대제사장님, 제가 오면서 흥분한 사람들이 이구석 저구석에 모여 수군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욕이 마저 터져나오고 '살인'이란 말을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가야바 : 살인, 어째서 그게 살인이란 말인가? 어리석은 소리마오. 이것은 정의요. 부패하지 않은 법의 위엄이란 말이오. 끝내 거슬리는 말을 하는구려. 무죄한 자는 우리 공명 정대한 법률과 제도 앞에서 두려워 할 것이 없을 것이오. 체포하러간 관원들이 좀 지체는 되었지만 그 관원들이 돌아오기나 기다립시다.
남1(보초) : 대제사장님, 관원들이 돌아왔습니다.
가야바 : 이리 데리고 오게 그리고 경과보고를 하도록―
여 3 : 피고의 옛 제자인 가롯유다의 말을 듣고 오늘 새벽 2시에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이 성 동쪽 게드로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겟세마네라고 하는 언덕으로 관원 매소대를 거느리고 습격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거기서 그를 체포했습니다. 피고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패거리 중의 어떤 자가 우리 관원에 게 덤벼들었으나 곧 어둠 속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가야바 : 그 패거리들? 원래 몸뚱이란 대가리를 잃고나면 자연히 죽게되는 법이야.
남 1 : 그 예수라는 자 , 소경의 눈을 뜨게 한 적이 있답니다.
남 3 : 문둥이도 낫게 해 주었어요.
여 2 : 하지만 엉터리 같은 소리도 했어요. 인간의 죄는 오직 하나님께서 사하실 수 있는 건데, 그 사람은 자기가 우리 죄를 사해 줄 수 있노라고 큰 소리를 쳤거든요.
가야바 : 난 그리스도라고 사칭하는 자가 삼 년 동안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방관해 두 었다. 하지만 그가 그 따위 허튼 소리를 지껄이면서 우리 민족을 분열시키는 데에 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남 3 : 그렇다면 대제사장님, 처음부터 그를 막았어야 했을 것 아닙니까? 이제 와서 민족 이니 뭐니 명분을 내세우는 건 씨도 안 먹힐 말씀입니다.
가야바 : (단호하게) 아니야! 독사가 알 속 에 들어있을 때에는 그것이 독사인지 비둘기인지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새끼가 되어 나오고, 그것이 점점 자라나서 사람을 물고 돌아다닐 때가 되면은 돌로 쳐서 잡아야 한다. 예수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하였으며, 미친 자를 고쳐주고, 문둥이를 낫게도 하였다. 얼핏보면 모두 다 좋은 일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 하여 여론을 이간시키고 우리 민족의 총화를 깨뜨리려 한 것이다.
남 1 : 그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총화를 깨뜨리는 말입니까?
여 3 : 너희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것도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것입니까?
여 2 : 그는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였습니다. 이것은 돌로 치라는 율법보다 더 나은 것 같 은 데, 대제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가야바 : 바로 그것이다. 예수는 너희 마음 속 에 의심하는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다. 나만을 믿고 따르던 너희들이 이제는 고개를 갸웃둥 하기 시작한다. 의심이 너희 가운데 더 퍼지기 전에 예수를 때려잡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내 말을 믿으라. 우리가 이렇게 분열되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우리의 전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선택된 양떼를 위해 위대한 목자를 보내 주시기로 약속하셨다. 그런데 그 양떼가 흩어지면 어찌 되겠느냐? 내 말을 믿으라. 예수는 우리를 이간 시키려 온 자이지 우리를 단결시키려 온 자가 아니다. 만약 그가 그리스도라면 어찌하여 대제사장인 내가 그를 몰라보겠느냐?
남 3 : 듣고 보니 그렇군요.
남 1 :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남 3 : 우리는 예수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해로운 존재이며,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한 불순 분자임을 만장일치로 가결한다. (스포트라이트, 해설자를 비춘다)
해설자 : 피비린내 나는 맷돌, 민족을 위하여 살인을 해야하는 거대한 맷돌은 서서히 돌아가 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심문을 당하고 뺨을 맞고 사형선고를 받으셨습니다.
해설자 : 이른 아침, 아직 가게문들이 열리지 않은 예루살렘 거리를 지나 점령지인 유대 땅 의 로마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장엄한 궁전으로 끌려가셨습니다
(빌라도 앞의 재판 장면을 꾸민다. 인형극 두개의 소 무대 위에 빌라도의 인형, 그리고 군중들의 인형이 설치되어 있고 가야바만이 인물로 나온다.)
가야바 : 아 이 양반 뭘 이렇게 꾸물거리지?
(막 위로 빌라도의 인형 등장, 군중들 인형 수군거린다.)
여 3 : 조용 ! 저기 나오네요
남2(가야바) : 총독님,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남 3 : 대제사장. 이게 다 무슨 어리석은 소동이요? 로마의 큰 명절인 오늘, 하필이면 당신네 죄인을 왜 여기가지 끌고와서 이런 소란을 피운단 말이요?
가야바 : 저 사람이 죄인이 아니었다면 총독님 앞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빌라도 : 그렇다면 당신들의 그 괴상한 율법으로 재판을 하면 되지 않소?
가야바 : 우리의 법으로는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자입니다.
빌라도 : (한심하다는 듯이 비웃는 얼굴로) 나에게 다시 한번 확실한 사형선고를 내려 달라 는 건가 본데.....(잠시 예수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그래 도대체 저 사람의 죄목이 뭐요?
가야바 : 저 작자는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남 2 : 총독은 종교문제와는 상관이 없소.
가야바 : 저자는 자신을 유대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빌라도 : 유대왕이라? 그렇다면 반란 선동죄란 말이요?
가야바 : 그렇죠. 반역죄입니다
빌라도 : 나도 그 사람과 그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좀 들었소. 그런데 저 사람이 말하는 왕국 은 전혀 정치적인 것이 아니더군. 하나님의, 뭐 사랑의 왕국이라는데, 그건 당신들 유대인들이 듣기 좋아하는 소리가 아니오? 그리고 그런 현실적으로 존재하기도 힘든 왕국의 왕임을 자처하고 다니는, 좀 미친 놈이라고 해서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오?
가야바 : 그러나 이자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게 진리인양 믿게하여 사람들을 선동했습 니다.
빌라도 : (화를 내며) 진리인양 믿게 했다고? 그럼 이 자리에서 저 사람 말이 진리인지 아닌지 따져 보자는 말이오? 여기는 법을 따지는 신성한 재판소지, 종교나 철학 같은 문제를 논하는 곳이 아니오.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을 향해 걸어 나오며) 들으 시오. 총독인 나는 로마의 법으로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를 찾을 수가 없소. 그 러나 당신들의 법으로는 이자가 죄인이라고 하니, 내가 타협안을 내놓겠소. 오늘이 나라의 명절이니 죄인 하나를 놓아주는 관례에 따라 나는 로마의 자비를 베풀겠소. 여러분은 여기 서 있는 예수라는 사람을 석방시킬 것인지, 아니면 살인 강도 죄로 끌려온 저 바라바를 석방시킬 것인지 그대들이 판단하여 선택하시오. 나는 그 선택 에 따르겠소.
(가야바 군중 인형들을 설득하려 다가선다.)
가야바 : 이봐, 이 문제는 너무나 간단한 거야! 우리가 바라바를 택하는 게 당연하잖아. 왜냐하면 우린 바라바를 이해할 수 있거든. 비록 그가 살인 강도이기는 하지마, 우리는 바라바가 나쁜 놈인줄 분명히 알고 있단 말이지. 그런데 예수라는 작자는 어때? 도대체 우리가 그를 이해할 수 있어?
남 1 : 아뇨
가야바 : 거봐. 예수를 분명히 누구라고 아는 자는 없다구. 어떤 정체불명의 작자가 네 옆에 끼어들어 있다면 불안하지도 않아? 단 한 시간인들 견딜 수가 있겠느냐 말이야.
남 1 : 그야 불안해서 견딜수야 없죠.
가야바 : 내 말이 바로 그거야. 우리는 살인강도 바라바는 알지만 그리스도라는 예수는 몰라
(가야바에게 설득당한 사람은 옆사람에게 전달한다. 차례로 전달하는 사이 논리는 약해지고 바라바를 선택해야한다는 당위만 남는다.)
빌라도 : 자, 누구요? 누구를 택하겠소?
여 1 : 바라바를 놓아주시오!
나머지 군중들: (일제히)바라바를 놓아주시오!
빌라도 : 바라바?
남 1 : 그렇소.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빌라도 : 당신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들이 선택한 것이니,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소.
사람들 :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군중들의 노래(노래#3 : '십자가에 못박으라')
(이 부분은 슬라이드로 연출되었다. 예수가 체찍질 당하는 장면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등장인물들 서서히 그러나 무표정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점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느데. 음악은 절정에 이름)
빌라도 : (음악 멈춤)(외친다) 나는 이 사람의 피와는 아무 관계없소. 이것은 다 당신들의 책임이오!
사람들 : 그의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돌리시오!
(빌라도 장면이 끝나고, 등장인물들은 현대로 돌아온다. 스포트라이트, 해설자를 비춘다.)
해설자 :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남 3 : 그 사람은 한마디로 정치적인 기회주의자였죠.
해설자 : 대제사장 가야바는요?
여 2 : 편협한 종교적 권위주의자, 난 그런 인물은 정말 싫어요.
해설자 : 군중들 어떠했습니까?
여 1 : 그야말로 성난 파도 같아요. 그럴듯한 말로 선동하니까 다들 흥분해서 휩쓸렸던 거 죠.
해설자 : 로마군인들은 어떠했습니까?
남 2 : 잔인했어요. 채찍으로 사람을 그렇게 하다니 인간도 아니에요.
해설자 : 그렇다면 당신들은 어떻습니까?
모 두 : 우리요? 우리는 현대인들입니다.
해설자 : 현대인들이라........?
남 1 : 그렇습니다. 현대인들은 지성적입니다. 결코 정치적인 기회주의자를 옹호하지도 않으며, 편협한 종교적 권위주의자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고상 합니다. 결코 맹목적인 군중심리에 휩쓸리지도 않으며, 잔인하게 피를 보는 일에는 도저히 천성하지도 않습니다.
해설자 :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저 예수의 처형사건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인지요.
여 3 : (이마를 찌푸리며) 이봐요! 우리를 억지로 그 사건과 연결시키려 하지 마시오.
해설자 : 로마의 총독은 그때 짜증을 냈었습니다. 어찌하여 이 사건과 나 자신을 연결시키려 하는가..........그리고 그는 물이 담긴 그릇을 가져오게 하여 손을 씻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이천년이란 시간이 담긴 그릇 속에 손을 넣고 싹싹 씻어 버립니다. 이 사건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하며.......
(해설자 옆에 준비된 물로 손을 씻는포즈를 취함)
남 1 : 무언가 이상하군요. 당신 말은 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소? 한가지 경고를 해 두는데, 우리 현대인들은 감정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냉철한 이성을 믿습니다.
해설자 : 빌라도도 이성의 신봉자였습니다. 그는 로마라는 이성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당신 은 현대라는 이성을 믿고 계시는군요.
남 3 : 당신은 아까부터 나를 비난하고 싶어하는 것 같군요.
해설자 : 아닙니다. 당신은 조금전 연극 속에서 빌라도의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죽은 빌라도가 다시 살아난들 당신만큼 잘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남 2 : 난 가야바 역할을 했어요. 하지만 뭔가 영 맘에 안드는 놈이라 연기하기가 힘들었 어요.
해설자 :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들었습니까?
남 2 : 글쎄요, 뭐랄까? 그는 괜히 야비해 보였어요. 무언가 자기 것을 뺏길까봐 무서워하 는 뭐 그런거 있잖습니까. 남자답지 못한....
해설자 : 하지만 당신의 사람들은 대제사장 가야바를 존경했었습니다. 그는 매일 신전에 나아가 경건히 기도하였으며, 사생활은 깨끗하였고, 여자관계 역시 복잡하지 않았으 니까요. 그러나 그처럼 존경받는 선량한 사람이 공적으로는 얼마든지 그 반대의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 2 :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그렇다면 나같이 나쁜 짓을 싫어하는 사람도 언제든지 공적으로는 죄를 지을 수 있다는 얘긴가요?
해설자 :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남 2 : (화를 내며) 뭐라구!
해설자 : 기분이 나쁘셨다면 용서하십시오. 당신을 두고 한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보편적인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가야바가 차지했던 지위, 대제사 장이라는 그 자리는 오늘날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회를 위해 일한다고 자부하면서 사회구조를 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커다란 기계가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부품을 관리하고 수리하는 관리인 처럼 말이에요. 그들에게 사람들 각자는 기계의 알맞은 자리에 놓여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부품과 다를 바 없지요. 각자가 선량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만약 이단자가 생기면 그는 돌아가는 전체의 기계를 위해서 그것 을 뽑아버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야바는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의 일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비록 그의 양심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말입 니다.
여 3 : 저어, 제가 한 말씀해도 좋을까요.
해설자 : 물론이지요.
여 3 : 저는 군중의 한 사람 역할을 맡았죠.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그가 구세주라고 어느정도 확신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 성 난 군중은 저까지 십자가에 못박으려 했을지도 몰라요. 저는 그들과 함께 하지 않 으면서, 그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어요. (울먹이면서) 다들 이해하지 못할 거예 요. 저는 예수의 죽음을 아주아주 슬퍼했단 말입니다. 제 마음만은 말이에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죠?
해설자 :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의 구세주는 우리의 모든 것을 이해 할 것입니다. 말로서만 이 아닌, 직접행동으로..... 비아 도로로사, 자 여러분, 슬픔의 길을 보아주십시오.
(예수 십자가에 매달리는 장면 잔잔하고 애절한 음악과 함께 마임으로 표현됨)
(등장인물들 주변에서 다양한 반응을 가지고 이를 바라본다. 그러나 끼어들려고는 하지 않음)
해설자 : (모두 정지, 예수역할을 한 인물, 십자가처럼 꽂꽂히 선다) "목이 마르다" 예수는 말씀 하셨습니다. 그 힘없는 목소리는 작은 언덕에 공허하게 울렸으나, 누가 그를 도와줄 수 있었겠습니까? 그가 십자가위에 못 박힌 것은 죽기 위해서이지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예수께서 축 늘어진 몸을 위로 끌어 올 리려하자 팔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예수는 쥐어짜듯 외쳤습니다. "아버지 시여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해설자 : 그러자 천지가 어두워졌습니다. 땅을 가르는 균열이 처형장의 큰 바위를 가르고, 언덕아래를 가로질러, 예루살렘의 거리를 꿰뚫고는, 서전에 걸려있는 베일을 위에서 아래에까지 찢어 놓았습니다.
남 1 : 대제사장 가야바는 아주 치밀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는 빌라도에게 청하기를, 로마 군인들로 하여금 예수가 묻힌 무덤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이 부탁에는 중 대한 의미가 있었지요. 예수가 언젠가 말했다는,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풍문 에 신경을 썼던 것입니다. 누군가 그 시체를 훔쳐가서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떠들 어댈 염려가 있었던 것이지요.
여 3 : 빌라도는 그 요청을 거절했지요. "그 무덤을 감시할테면 대제사장 당신의 사람들로 하시오." 빌라도는 거절을 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이란 참 괴상한 종족이구나 생각했 습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산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니, 문화인이 되기는 영 틀렸다고 냉소에 붙여 버렸습니다.
남 3 : 그래서 예수의 무덤에 파수꾼들을 세워 밤낮으로 감시하게 하였습니다. 물론 그 당 시의 관습대로 무덤 입구를 무거운 돌로써 꽉 막아 놓았지요.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파수꾼들은 사흘째 되는 날 새벽녘에 깜박 졸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그 때를 틈타서 시체를 도둑맞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여 2 : 부활하신 예수를 처음 본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어요. 그녀는 새벽녘에 무덤엘 갔 다가 그것을 보고,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말하였습니다.
여 1 : 제자들은 그 여인이 슬픔 때문에 머리가 이상해졌거나, 아니면 너무나 몰두해서 환 상을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좀 쉬시오, 신경을 안정하시오, 잠 좀 자시오, 그들은 그런 말로써 그녀를 달랬습니다.
남 2 : 안식일이 지나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 리아, 그리고 또 한 여인 살로메, 이렇게 셋이서 새벽녘에 무덤으로 갔었습니다. 그 런데 그 무덤을 막고 있던 커다란 돌이 치워져 있었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습니 다. 그 후 열한 제자들이 식사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 말씀하 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세상 만민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 극의 반전. 여기저기서 요란한 삐삐, 핸드폰 소리가 울림, 등장인물들, 다시 현대로 돌아온듯)
(처음의 예배음악 흐르기 시작하면 등장인물들 모임. 다함께 처음의 예배장면 춤을 춘다. 아래의 대사들은 중간 중간에 음악이 끊기고 인물들이 한명씩 나와서 대사를 하는 형식)
해설자 : 이것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 각자에게 맡깁니다. 이제 여러분들, 콘크리트 도시의 현대인들, 당신들은 죽음으로써 끝낸 그리스도와, 부활로써 시작하는 그리스도 중 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할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여 3 :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너희가 아직도 할례의 율법을 구원받는 줄 아느냐?" 그 당시 갈라디아 사람들은 어떤 끈질긴 유혹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이나 빈틈없이 갖추고자, 유대의 율법과 예수의 말씀을, 낡은 것과 새것을, 죽은 것과 산 것을 함 께 혼동하여 갖고자 했던 것입니다.
남 3 : 오늘날 우리들은 누구겠습니까? 현대적 갈릴리 사람들입니다. 살아서 다시 시작하 는 그리스도만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여겨서, 죽음으로 끝을 낸 그리스도의 시체를 완고하게 붙들고 놓지를 않는 것입니다.
여 2 : 예수 그리스도, 그는 이천 년 전 십자가 위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의 사실만을 믿고 있는 현대인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부활하여 살아 계신다는 그 생명의 사실을 믿고있는 현대인들은 많지가 않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도시의 사람들, 고층건물이 늘어서고, 자동차들이 질주하며, 가장 물질 문명이 발 달되었다는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이천 년 전의 낡아버린 사고 방식을 버리지 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 1 : 빌라도, 가야바, 유대의 민중들, 이천 년 전의 그들이 오늘도 이 현대화된 도시에서 온갖 정책을 결정하고, 컴퓨터를 다루며 기계들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전 인류를 순식간에 파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에서부터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이 르기까지, 그들은 고도로 발달된 최신식의 기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십 시오. 그들의 사고 방식은 구태의연하며, 이천 년 전 그때와 조금도 다름없습니다.
남 2 : 이것이 바로 현대의 비극입니다. 위기인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보다는 막달라 마리 아처럼, 예수의 부활을 본 그녀야말로 진정한 현대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 그 부활은 가장 현대적인 사건이며,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해설자 :예수 그리스도, 그는 우리의 진리입니다. 우리의 비정한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그의 부활에 동감하는 진정한 현대인들과 오늘도 구원의 역사를 함께 하고 계시는 분, 그분은 영원히 살아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음악소리 낮아지며 사라진다)
제공 : 성극나라 (http://cafe.godpeople.com/holy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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