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빌라도는 살아있다

은바리라이프 2008. 3. 3. 15:38
 

빌라도는 살아있다


등장인물 : 빌라도, 간수, 검사, 예수, 무리1,2,3, 군병1,2

<  1    막  > ( 감옥 )

(가슴 째는 듯한 음악.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남녀의 목소리가 뒤범벅되어 점점 고조되면서) 

빌라도 : 아악~ 그만 ! 그만 !   제발 그만해 ~내 이름 좀 제발 빼줘 ~빼달란 말야!!!   

간  수 : (간수가 들어오며 거친 목소리로)   본디오 빌라도! 조용히 하지 못해! 이봐 ! 본디오 빌라도 !

빌라도 : (간수의 멱살을 잡고)  내 이름 부르지 마! 내 이름 부르지 말란 말야!

간  수 : (간수, 빌라도를 한 대 내리치며)    이게 미쳤나?   (빌라도 꼬구라진다. 금방 풀죽은 빌라도)

빌라도 : (간수 나간 뒤에도 중얼거린다.)    내 이름 부르지 말란 말야           (조명이 어두워진다)

<  2   막  > ( 법정 )

검  사 : 본디오 빌라도, 본명 맞습니까?

빌라도 : 맞습니다.

검  사 : 피고는 지금 이곳에 왜 왔는지 알고 있습니까?

빌라도 : ... 네.

검  사 : 피고는 사도신경에서 본인의 이름, 본디오 빌라도를 빼달라고 했고 사람들은 당신을 살인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맞습니까?

빌라도 : ... 맞습니다.

검  사 :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보죠. 예수가 살아있을 당시 피고의 직책은 뭐였죠?

빌라도 : 유대 총독이었습니다.

검  사 : 그렇다면 당시 막강한 결정권을 갖고 있었겠군요.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를 당신에게 끌고 간거        구요. 맞습니까?

빌라도 : ... 네

검  사 : 기록에 의하면 피고는 처음엔 예수에 대해 너그러웠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습니까?

빌라도 : 그는 온갖 학대를 받았는데도, 그처럼 평온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어요.   한눈에 우리와 다르         다는 걸 알아봤죠.  사람들이 처형하라고 했지만 난 그가 죽길 원치 않았어요.

검  사 : 그런데 왜 십자가에 매달았습니까?

빌라도 : 사람들이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야 한다며 폭동을 일으켰어요.    전 두려웠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게 참된 지도자 아닙니까?   전 제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오.

검  사 : 죄가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국민의 뜻에 따랐을 뿐이다.  그래서 죽였다.   정말 그가 죄가 없        다면 총독자리를 포기하고라도 그를 보호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빌라도 : 전 그저 국민에게 지지받는 총독이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검사님도 저라면 그랬을 것입니다.

무리 1 : 저자는 지금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예수님을 십자가        에 못 박게 한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빌라도 :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무리 2 : 죄 없는 자를 죽여 놓고 어쩔 수 없었다?    그 총독자리를 잃을까봐 겁이 났던 거 아닌가요?

빌라도 : 난 그들이 두려웠을 뿐이요.  무능한 총독이라고 놀릴까봐...

무리 1 : 저자는 지금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켜 동정을 사려하고 있습니다.  

무리 2 : 그래요.. 저자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살인자에요.

무리 3 : 저자를 처형해야 해요. 그리고 사도신경에 그 이름을 영원히 기록해야 합니다.

무리 1 : 맞아요. 우린 모두 저자의 이름을 기억해야 돼요.

무리 2 : 그래요. 우린 절대로 저자를 용서할 수 없어요. 처형해야 합니다.

무리들 : 저자를 처형해야 합니다.

빌라도 : 우리의 예수님이라~ (웃음 커진다) 하하하~  (한명 한명 천천히 노려본다.) 왜 날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지?    내가 무섭나?  그렇겠지!  (싸늘하게) 난 당신들의 얼굴을 기억해.  그것도 아         주 똑똑히.   하하하~~~    (조명 어두워진다)




<  3   막  >(영상 : 예수 핍박 받는 장면 및 음향이 흐른다)

빌라도 : 또 다시 내 손님이 됐군... 헤롯을 감동시키지 못했나보지? (예수를 본다)     만신창이가 됐군.          그대는 아직도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가?

예  수 : 그렇다

빌라도 : 그럼 여전히 유대인의 왕이란 말이지?

예  수 : 그대가 생각한 대로다.

빌라도 : (한참을 예수를 바라본 후)  난 이 자에게서 죄를 발견할 수 없다.   이 자는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한 것 외에는 죄가 없다.

군병 1 :총독께서는 예수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합니다.

군병 2 : 그자는 신성을 모독했습니다.

군병 1 : 그렇습니다. 저자는 선량한 시민에게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속여 반역을 꾀하고 있어요.

군병 2 : 예수로 인해 이 사회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저자를 십자가에 매닮으로써 질서를 회복해야 돼요

빌라도 : 저들이 하는 소릴 들었소? 저들은 당신의 처형을 원하고 있소.

예  수 : ....

빌라도 : 난 이 재판에서 빠지겠다. 모든 것을 그대들의 결정에 맡기겠다 (군병, 예수를 끌고가려 한다 )

무리 3/2/1 : 안돼요. 그 분은 죄가 없어요./  맞아요 죄가 없어요./ 놓아주어야 합니다

빌라도 : 저들은 또 누구인가?

군병 1 : 저 예수를 자신들의 왕으로 모시며 따르는 자들입니다.

군병 2 : 저자들 역시 신성을 모독하고 있습니다. 저자들도 예수와 같이 처형을 해야 합니다.

군병 1 : 당신네들 예수 믿는거 맞지?      이봐!   당신!

무리 1 : (병정의 눈치를 보다 예수와 눈이 마주친다. 고개를 피한다) 전 이 분을 알지 못합니다. 

무리 2 : 저도 아니에요.    이분을 따른 적 없어요.     

무리 3 : 전. 전. 그저 위로를 받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이 자를 진정으로 따른 적은 없었어요. 

무리 1 : 예수님 말은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았어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고 싶어서 당신에게 갔던거지, 어려운 설교 들으러 갔던게 아니었어요.   

무리 2 : 근데 이 분은 우릴 더 힘들게 했어요...

무리 3 : 그래요.   이 자는 우리의 왕이 아니에요.    우린 여기 서있는 예수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십자가에  매달아야 합니다.

무리, 군중들 : 십자가에 매달아야 합니다..

빌라도 : 당신을 처형하라는 저 소리가 들리지요?  그런데도 저자들이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이라 생각하오?

예  수 : 저들이 날 부인해도 저들은 내 사랑하는 백성들임엔 변함이 없다.

군병 2 : 이 자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빨리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빌라도 : (예수 고개를 쳐들고) 이봐 왜 말이 없지. 살려달라고 좀 해봐. 난 그대를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어.

예  수 : 그대의 손에 달린 건 아무 것도 없다.

빌라도 : 그렇게도 죽고 싶은가?   저 알량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죽는 게 그렇게도 소원이란 말인가?

예  수 : 모든 것은 아버지의 섭리일 뿐 그대가 바꿀 수는 없다.

(빌라도 표정이 굳어지며 뒤로 물러선다. 병정 가시관을 예수 머리에 씌운다. 예수 비명 지르고 병정이  예수를 끌고 나간다. 빌라도 역시 비명을 지르고 어두워 졌다)

<  4   막  > ( 법정 )

빌라도 : 난 내가 총독이었다는 걸 지금까지 저주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나였는지.   그때 예수를 십       자가에 못 박은 건. 바로 저자들이었어요. (무리에게 달려든다)   말해봐.  당신들이 예수 십자가에       못 박았잖아?    근데 왜 나만 불러 대는거야?    놔!  내 이름 빼 줘!   사도신경에서 내 이름 빼       달란 말야!   놔! 놓으란 말야!   놔!!      (끌려 나간다 / 사이 / 정적이 흐른다... 조용한 음악)

무리 2 : (한참 후) 그래 나 거기 있었어... 난 확신이 없었어... 그래서 예수를 부인했어

무리 3 : 나도 여러 번 예수를 부인했어!  내 뜻대로 일이 되지 않아서.  그래서 그때마다 난 예수를 죽였어

무리 1 : 빌라도! 그래 나도 그자랑 다를 게 없어.  아니 어쩜 내가 더 나쁠지도 몰라. 그자는 예수를 죽       인 걸 저렇게 괴로워하지만 난 하나도 괴롭지 않았거든.    매일 내 마음 속에서 예수를 원망하고       부인했으면서도... 예수는 빌라도가 죽였다고... 난 아무 상관없다고... 마음 아파해 본 적 없었어.

소  리 :너희는 근심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라.  볼찌어다. 세상 끝날 까지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       리라                                       (음악 점점 커지면서 조명 꺼진다.)

'성극 > 성극(대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후의 만찬 (꽁트)  (0) 2008.03.03
증인들의 고백2  (0) 2008.03.03
베 드 로 의 고 백  (0) 2008.03.03
<<믿음으로 말미암아 기적을 보리라>>  (0) 2008.03.03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니까요?!.  (0) 200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