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성경: 누가복음24:39-43 부활의 실체

은바리라이프 2008. 2. 23. 16:56

성경: 누가복음24:39-43              부활의 실체

  여러 가지 정황들을 보아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제자들이 알고 믿게됩니다(누가복음24:34). 하지만 실제로 부활의 주님으로 제자들에게 찾아오셨을 땐 상황이 달라집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출현하신 것으로 알지 부활의 주님으로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누가복음24:37). 마치 보지 못할 충격적인 것을 목격하였다는 듯이 두려움에 떨고 걷잡을 수 없는 의심의 소용돌이 안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반응에 우리 주님은 아주 의외라는 태도를 보이십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누가복음24:38). 온전히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 대한 우리 주님의 탄식이 담겨져 있습니다. 제자들의 연약함을 보시고 안타까워하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믿음에 온전히 서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놓여져 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주님 앞에 순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슴으로 은혜가 내려가 자리잡기까지는 머리가 순순히 협조하지를 못합니다. 이에 우리 주님은 진리에 대하여 정리하여 주십니다. 제자들이 여전히 혼동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명쾌하게 정리하여 주십니다.

Ⅰ. 부활의 주님은

  "내 손과 내 발을 보고 나인줄 알라"(39절 상반절). 왜 우리 주님께서 손과 발을 보이시며 제자들에게 확인하라고 하십니까? 제자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시기 위함입니다. 제자들은 부활의 주님을 직접 만났을 때 그 첫 반응은 영으로만 생각하였습니다(누가복음24:37). 영은 살과 뼈가 없습니다. 영은 형체가 없습니다. 영은 육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제자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으로 생각하였다 라는 말은 그들의 눈에 보이는 주님의 형상은 실체가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여 실체가 아닌 헛것(유령)으로 여겼다 라는 의미입니다. 영으로 찾아오신 주님이 자신들의 눈앞에 육체의 형상을 잠시 빌리어 그 실체를 드러내셨다고 제자들은 생각하였습니다. 제자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주님께서 자신들의 처소에 모습을 드러내자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는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여관에서 부활의 주님이심을 확인하는 순간 휙 하니 눈앞에서 사라지신 일이나 정상적인 사람의 출입으로 집안에 들어오시지 않고 갑자기 그 형상을 드러내신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참으로 기이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쉽게 영으로 생각하였던 일은 지나치지 않습니다. 믿음이 믿음으로 잘 서지 못하는 것은 상식이 너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직접 부활의 주님을 만져서 확인하라고 하십니다. 영과 부활의 주님과의 차이점을 직접 확인하시기를 허락하십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얼이 빠진 사람 마냥 벙벙해합니다. "저희가 너무 기쁘므로 오히려 믿지 못하고 기이히 여길 때에"(41절 상반절). 참으로 사람이 자신의 틀을 벗고 진리에 온전히 나아가기란 멉니다. 진리 안으로 온전히 몸을 들여놓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한 단계 믿음이 전진할 수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망설입니다. 이에 우리 주님은 확 잡아끌지 않으시고 제자들의 믿음의 그릇이 커지도록 돕습니다.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 주님은 맛있게 드십니다(43절). 영은 육의 식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활의 주님이 틀림이 없지만 쉽게 수용이 안 되는 상태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은 생선을 드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아아, 부활의 주님은 우리와 성정이 같구나! 전에 우리와 함께 생활하셨고 또한 십자가에 죽으셨던 주님이 지금 이 자리에 부활의 주님으로 나타나셨구나! 믿음에 걸림돌이 되었던 모든 상식과 의심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부활은 영과 육이 온전히 하나가 되어 있는 상태로구나! 다만 부활의 주님은 예전처럼 이 땅의 시간과 공간에 의하여 지배받지는 않으시구나! 부활은 사망을 이기신 상태임을 깨닫게 됩니다.

  부활의 주님은 인내를 가지시고 연약한 제자들의 믿음을 세워주십니다. 부활의 주님이심을 제자들로 하여금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십니다. 제자들에게는 그들의 믿음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고 또한 부활의 실체를 알게됨으로 그 믿음이 자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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