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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은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은바리라이프 2008. 1. 27. 18:28
악극은 제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의 여왕’ 조정재씨

 

이혜선 기자 hjhs60@naver.com

 

   
몇 년 전부터 평택에서 악극을 자주 볼 수 있다. 연예협회 평택지부(공성철 지부장)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4년 전부터 악극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초부터 중반까지 한과 설움의 정서로 민족을 한데 묶었던 악극은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출연자들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장면마다 쏟아지는 폭소, 그리고 흘러간 노랫가락이 그 옛날 웃고 울며 콧물을 훔치던 천막극장에의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 악극을 찾는 시민들도 있지만 애절한 삶의 이야기로 관객의 눈물을 자극하는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회 악극 공연 중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 눈물바다로 만드는 여주인공 조정재(40)씨 . 조 씨는 전문 악극 배우도 그렇다고 연극배우도 아니다. 조 씨는 지난 1998년 ‘평택가요제’참가해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래 애창가이다.

이런 조 씨가 2000년 ‘홍도야 우지마라’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악극이 조 씨의 인생이라고 할 만큼 악극에 빠져 살고 있다.

조 씨는 수상 이후 연예협회 평택지부에 가입해 공성철 지부장의 눈에 띄어(?)2000년 ‘홍도야 우지마라’악극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첫 무대에 올랐다. 그 때만해도 조 씨는 악극에 문외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7번의 악극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평택시민들의 눈물을 자극하는 전문 악극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조 씨는 “평택에서 악극이 하는 줄도 몰랐고 악극에 대해 문외안채 무대에 섰다”며 “하지만 지금은 악극은 관객들에게 옛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관객들에게는 사랑과 우정을 일깨워 주는 하나의 예술임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두 남매’, ‘사나이의 눈물’, ‘사랑이냐 황금이냐’, ‘해방된 민족’ 등 7편의 악극으로 4년째 정월대보름, 어버이날을 맞아 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조 씨와 함께 악극을 하는 사람들은 조 씨를 ‘눈물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많은 눈물을 흘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끔 한다는 뜻이다.

조 씨는 악극의 특성인 핏줄을 강조하는 한국적 정서와 갖은 고난 끝에 행복을 찾게 되는 전통극의 해피엔딩 주제로 매회 공연마다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 공연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악극속의 주인공들의 삶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도 어렵고 힘들 시기를 생각하며 눈물 연기를 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연기자가 얼마만큼 주인공을 이해하고 동요하는지에 따라 눈물 연기가 뒤 따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조 씨에게서 악극배우의 참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악극 전문배우에서 노래 치료사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 조 씨는 현재 안중, 서탄, 신장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강사로 활동하면서 도전을 위한 힘찬 질주를 하고 있다.

 

2006년 01월 18일 (3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