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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문화 키워드… 복고 열풍 

은바리라이프 2008. 1. 21. 17:19
2007 문화 키워드… 복고 열풍 

올해 문화예술계는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데 열광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현대물에 싫증이 난 대중은 세월을 거슬러간 역사소설과 사극, 시대물, 옛 음악을 즐겼다. 일상생활에 매여 있는 얄팍한 문화보다는 묵직하고 거대한 서사가 더 '통했다'는 증거다.

과거를 소재로 차용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지나간 일에서 답을 얻고자 하는 대중의 취향 때문이다.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 속도감에 어지럼증을 느낀 사람들은 오히려 한 템포 느린 옛 이야기와 선율에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는 작품의 소재 빈곤이다. 새로운 소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작가들이 과거 사건이나 설화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판ㆍ문학 분야에서 2007년은 역사소설의 르네상스가 찾아온 한 해였다. 올해 가장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한국 소설은 김훈의 '남한산성'. 발간 7개월 만에 40만부가 팔린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을 소재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올해 방송가를 관통한 키워드도 대형 사극이었다. KBS 1TV '대조영', MBC '이산'과 '태왕사신기', SBS '왕과 나' 등 방송사들이 앞다퉈 사극을 편성해 쏠쏠한 시청률 재미를 봤다.

복고 영화도 올해 극장가를 강타했다. 대표 주자는 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 700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디워'와 함께 한국 영화 투톱으로 활약했다.

뮤지컬도 복고 열풍이다. 복고 뮤지컬의 선두 주자는 '달고나'. 70~80년대가 배경인 '달고나'에선 '여행을 떠나요' '불티' '너 나 좋아해' 등 추억의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가요계에선 원더걸스의 복고풍 리듬이 압도적 인기를 끌었다.

[허연 기자 / 전지현 기자]

2007.12.28 18:08:5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