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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눈에 익은 내용을 기반으로 영화와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익숙함의 이유 중 하나는 소재 고갈의 어려움 속에서 기발한 발상과 자유분방한 상상력, 번뜩이는 재치 그리고 대중의 인기 검증을 거친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가 주춤하는 사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만화의 대활약이다. 기발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만화를 속속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으로 옮겨놓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만화사랑을 엿볼 수 있다. 슈퍼맨과 배트맨, 스파이드맨, 헐크 등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의 모태가 됐다. 또한, 만화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 역시 만화를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옮겨져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은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로 제작돼 신드롬을 일으킨 '나나'의 성공사례가 대표적이다. 인기만화 원작을 적극적으로 영화화한 할리우드나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도 인기 만화의 스크린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만화가 허영만의 '비트'는 이미 작품이 영상화 되어 수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최근 만화를 영화화하는 작품으로써 또 다시 허영만의 만화가 영화화된다. 도박꾼들 이야기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스릴 넘치게 그려낸 '타짜'이다. 허영만의 만화는 탄탄한 구성력을 지녔고,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지기 때문에 영화계가 늘 선호하는 대상이다. 이어 인터넷 만화가 강풀은 연탄가스 때문에 바보가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려진 따뜻한 휴먼 드라마 '바보', 매일 밤 9시 56분 동시에 불이 꺼지는 낡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다룬 '아파트' 가 영화화 된다. 또한, '다세포 소녀'는 순정만화의 탈을 썼지만 사회적 통념과 성에 관한 상식을 깨뜨리는 엽기적인 내용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화된 '다세포 소녀' 역시 만화처럼 상식과 틀을 벗어난 자유분방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그렸다. 이제 만화는 스크린에서의 힘을 브라운관으로 이어가고 있다. 비와 송혜교 커플을 내세웠던 '풀하우스'의 성공을 시작으로 만화가 브라운관으로 이어져 현재 박소희의 '궁'이 새롭게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궁은 한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속에 평범한 소녀가 황태자비가 되어 환상적인 경험을 그려낸 작품이다. 독특한 기획부터 튀는 아이디어 그리고 재기발랄한 연출 등 독자를 매혹시키고 있다. 속속 제작되고 있는 만화 원작이 영화나 드라마로 재구성 되면서 원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관심의 가운데에 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원작을 고스란히 살려낸 재현이거나 모티브만 빌려온 창조이든 어디까지나 문제는 완성도이다. 대중적으로 검증된 만화를 영화화하는 경우는 보다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날카롭고 예리한 비난 또는 뜨거운 환호로도 바뀔 수 있는 원작 팬들의 관심 속에서 만화의 재탄생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만화들이 영화와 드라마에 상상력 발전 근거가 되고 있다. 늘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만화가 발전적인 재창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될지 주목된다.
<맹현숙 기자> tkdtkdgorl@kw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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