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만화의 상상력을 빌려오다 ![]() 할리우드의 만화사랑은 이미 각별하다. 미국 만화의 양대산맥 DC코믹스와 마블 코믹스는 '슈퍼맨'과 '배트맨', '스파이더맨', '헐크', '엑스맨' 등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의 모태가 됐다. 독립영화방식으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둔 '씬시티' 역시 그래픽노블이란 새 장을 연 프랭크 밀러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만화강국 일본 역시 만화의 영화화, 드라마화에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섰다. 그 바탕은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하는 일본 만화들이다. 이를 원작으로 한 여러 드라마와 영화들은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신드롬을 일으키다시피한 '나나'의 성공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영화의 만화 사랑은 최근 불이 붙었다.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세포소녀'는 이미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에 들어갔고 '타짜', '아파트', '바보' 등이 주요 배역 캐스팅라인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위대한 캐츠비', '구름을 버서난 달처럼', '순정만화', '타이밍' 등이 영화화가 진행중이고 천계영의 '오디션'은 현재 애니메이션화가 한창이다. 무려 4편의 영화화를 성사시킨 인터넷만화가 강풀의 약진이 눈에 띄고 주목받은 만화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들이 하나같이 화려한 스타들을 잇따라 캐스팅한 점도 눈길을 모으는 부분이다. 기대작 '타짜'는 도박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스릴넘치게 그려낸 허영만의 동명만화가 원작.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타고난 승부사이자 도박사인 주인공 고니 역에 '말아톤'의 조승우가 캐스팅됐다. 스승 평경장 역은 카리스마있는 중견 백윤식이 맡아 기대를 모은다. 연탄가스 때문에 바보가 된 승룡이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가슴 따뜻한 휴먼드라마 '바보'는 김정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인공 승룡 역은 차태현에게, 그 사랑을 듬� 받는 피아니스트 지호 역은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박희순, 박그리나, 이기영, 송재호 등도 출연할 예정. 이밖에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고소영은 '아파트'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작품에 대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엽기발랄 무쓸모 고등학교의 개성만점 학생들을 그린 인터넷만화 원작의 '다세포소녀'는 개성파 신인들이 눈에 띈다. 김옥빈, 박진우, 유건, 이켠, 김별 등이 출연하고 왕년의 최고 청춘스타 임예진도 궁상의 대가로 변신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사',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은 이름을 버리고 '이감독'으로서 새로운 감각의 영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제 만화는 스크린에서의 힘을 TV까지 이어가고 있다. 비와 송혜교 커플을 내세웠던 '풀하우스'의 성공을 시작으로 만화의 드라마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소희의 '궁'을 비롯해 허영만의 '식객', 김수용의 '힙합' 등 연재만화로 단행본으로 인기를 모은 대중적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가운데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는 작품은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송지효가 네 주인공을 맡은 '궁'이 된다. 이달중 MBC에서 방송을 시작하는 '궁'은 한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엉겁결에 황태자비가 된 평범한 소녀의 환상적인 경험을 그려낸 작품이다. 속속 제작되는 만화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 이들이 원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관심의 가운데에 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원작을 고스란히 살려낸 재현이든 모티브만 빌려온 창조든 어디까지나 문제는 완성도. 신랄한 비난도, 뜨거운 환호로도 바뀔 수 있는 원작 팬들의 관심 속에서 때로는 성큼성큼 때로는 조심조심 만화의 재탄생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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