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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뮤지컬·악극 보며 가족애 느껴보세요

은바리라이프 2008. 1. 6. 18:22
뮤지컬·악극 보며 가족애 느껴보세요


△ <아씨>

올 한가위 연휴에는 다른 해보다 수준 높고 재미있는 뮤지컬과 악극 등이 무대에 올라 명절 연휴를 훨씬 풍성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에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공연장을 찾는 것도 알찬 명절을 보내는 지혜일 듯싶다.

지난 5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열고 있는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에이콤이 지난 95년 제작했는데 16살의 어린 나이로 고종과 결혼해 조선의 마지막 황후가 된 민비가 일본의 한반도 지배 정책에 반대하다 일본인 무사들에게 정책적으로 시해 당하는 과정을 화려한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명성황후가 결혼하는 초기 장면부터 마지막 혼의 이름으로 부르짖는 피날레 곡 <백성이여 일어나라>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갈고 닦여진 빛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02)417-6272.

추석특집 악극 <아씨>가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오후 3시와 오후 6시30분 등 두차례씩 공연한다.

<아씨>는 1970년대 당시 티비시(케이비에스 전신)에서 방영돼 대한민국을 울린 일일연속극 <아씨>를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악극화한 것으로, 엄격한 선비 집안의 외동딸 기순이 이씨 집안으로 시집간 뒤 겪게 되는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외도,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 병수발, 죄없는 소박 등 눈물과 설움의 한 많은 여인의 일생을 담았다.

드라마의 원작자 이철향이 극작하고 이종훈이 연출했으며 아씨 역의 오정해를 비롯해 여운계 전양자 선우용녀 등 중견 탤런트들과 김성원 최정훈 이승철 등이 출연한다. (02)3141-1345.

극단 라이브아트의 악극 <고향무정>이 13~14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고향무정>은 2003년 서울 변두리 한 달동네에 사는 한 지붕 네 가족과 이웃들이 가난하지만 그래도 따스한 정과 뜨거운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어린 핏덩이를 버린 미혼모가 25년 만에 딸을 상봉하면서 끝내 폐암 말기로 딸의 품에 안겨 숨지는 장면이 이 악극의 하이라이트다.

탤런트 전원주 이혜근 양형호 이현두 윤덕용 이명숙 가수 김하정씨 등 호화배역의 연기가 중·장년층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031)243-6616.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가 11~12일 오후 6시, 13일 오후 3시 오후 6시, 15일 오후 3시에 삼청각 일화당 무대에 오른다.


△ <인당수 사랑가>

<인당수 사랑가>는 판소리 <춘향전>과 <심청전>의 줄거리를 비튼 작품으로 봉사 아비를 지극히 봉양하는 아름다운 소녀 춘향이 이몽룡을 만났으나 이몽룡 부친의 반대와 변학도의 방해로 이승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인당수에 몸을 던져 혼백이 되어 아름답게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인당수 사랑가>는 지난해 4월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초연한 뒤 그동안 세 차례 공연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의상, 무대, 인형 등 모든 요소를 새롭게 제작했으며 작곡가 원일씨가 기존의 음악을 전면 수정하고, 뮤지컬 노래들을 새로 작곡했다. 또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자막도 운영한다. (02)399-1111.

10일부터 14일까지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리틀앤젤스예술회관 무대에 오르는 극단 사조의 <빈대떡 신사>는 같은 이름의 대중가요를 악극으로 만들었다.

퍼주기 좋아하고 생색내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철부지 부잣집 외아들 한봉수가 사업을 한답시고 기생집 출입만 일삼다 마침내 사기를 당하고 땡전 없는 ‘빈대떡 신사’로 전락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옛날의 부귀영화를 못 잊어 하는 시어머니, 철부지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이끌어가는 아내와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로 가족을 냉대하는 큰아들, 뒷골목 건달이자 구두닦이인 둘째아들, 미8군 쇼무대 가수로 전락한 딸 등 한봉수 집안의 구구절절한 가족사가 춤과 노래로 펼쳐진다.

유승봉이 극본·연출을 맡았고 백일섭 이혜숙 사미자 등 호화배역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02)761-404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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