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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 또 왔구나! 눈물의 악극

은바리라이프 2008. 1. 6. 18:07
또 왔구나! 눈물의 악극


악극의 계절이 돌아왔다. 엠비시가 준비한 <모정의 세월>과 에스비에스와 극단 가교가 마련한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설을 즈음해 무대에 오른다. 둘 다 어려운 세월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우리네 어머니들 얘기다.

악극은 그동안 최루성의 통속적인 스토리에, 흘러간 노래가락, 텔레비전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스타들 등,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극단 가교와 에스비에스가 1993년 악극이란 장르를 다시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악극 공연은 항상 매진이었다. 중장년층이 편하게 찾을 만한 마땅한 공연이 없는 현실에서 설과 추석때 부모님께 드릴 효도문화상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탓이다.

2월1일~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모정의 세월>은 60년대 황정순·최무룡·신성일 출연영화로 히트했던 <두 아들>에서 줄거리를 빌어왔다. 가난 때문에 버렸으나 검사가 된 큰아들 앞에서, 깡패가 된 작은 아들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을 받게 된 기구한 운명의 어머니 이야기다. 정애리(어머니 박씨) 이덕화(검사아들) 최종원(변사)씨 등이 출연하며, 가수 한세일씨가 직접 출연해 <모정의 세월>을 들려준다. 공연시간 화~토 오후 3시·7시, 일·공휴일 오후 2시·6시. (02)368-1616.

2월8일~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6.25 전쟁통에 남편과 생이별한 돌산댁이 홀로 네 자식을 키우며 고초를 겪지만, 마침내 평생소원이던 남편을 만난 뒤 장님인 넷째에게 눈을 물려주고 고단한 삶을 마친다는 내용이다. 지난 93년부터 에스비에스 악극에서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연기자 김성녀·최주봉·박인환·윤문식씨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4시·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3시·6시30분. (02)369-1571.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