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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UCC 파워 ‘YOU’세상을 열다

은바리라이프 2007. 12. 10. 18:56
동영상 UCC 파워 ‘YOU’세상을 열다
[동아일보] 2006년 12월 23일(토) 오전 02:59   가| 이메일| 프린트



[동아일보]
《올해 인터넷 최고의 화두는 단연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였다.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UCC는 동영상뿐 아니라 문자텍스트나 오디오 등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특히 동영상 UCC가 올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UCC의 변신이 거듭되면서 UCC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유통채널의 다각화로 모바일과 인터넷TV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기업들은 앞다퉈 각종 UCC 채널을 마련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제조업체들도 UCC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 미국에 이어 한국서도 열풍

미국의 인터넷시장 조사기관인 닐슨 넷레이팅스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 내 10개 사이트 중 절반이 UCC 기반의 웹서비스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와 미국판 ‘사이월드’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해 위키피디아(누리꾼 참여 온라인 백과사전), 플리커(사진 공유 사이트), 헤비닷컴(비디오 공유 사이트), 이미지마(이미지 호스팅) 등이 웹2.0 기반의 UCC 사이트들이다.

유튜브는 설립된 지 1년도 안돼 16억50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구글에 팔렸다. 마이스페이스는 올 7월 기준으로 한 달간 순 방문자가 4600만 명으로 1년 전(1600만 명)에 비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국내에서도 곰TV, 아프리카, 판도라TV, 아우라, 엠군 등 웹2.0 기반의 전문 동영상 사이트가 잇달아 생겨났다. 다음, 네이버, 프리챌 등 포털 사이트들도 TV팟, 네이버플레이 등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한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판도라TV는 2004년 사내 동영상 커뮤니티로 시작해 현재 동영상 자료 60만 건, 하루 방문객 2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성장했다. 올 6월에는 미국 벤처투자회사로부터 6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중 동영상 UCC에 가장 적극적인 다음은 10월 한 달 동안 665만 명의 순 방문자와 8281만 페이지뷰로 포털 사이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 누리꾼들 UCC에 사로잡히다

동영상 UCC의 급성장은 간편하고 빠르고 값싸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의 보급, PC 성능의 향상, 인터넷망의 고속화 덕택에 가능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적 욕구도 UCC의 전성시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캠코더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드는 게 쉬워졌고 인터넷에 올리는 작업도 간편해졌다.

휴대전화 PDA 같은 모바일과 인터넷TV(IPTV) 등 동영상 UCC 채널은 점점 다각화하는 추세. 앞으로 채널 간의 표준화가 잘 이뤄져 UCC 연동이 좀 더 쉬워진다면 동영상 UCC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 PCC와 CCC도 주목 대상

그동안 UCC는 개인들의 흥미와 재미에 치중했지만 최근 들어 실용적인 내용의 동영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급 아마추어가 제작한 UCC인 PCC(Proteur Created Contents)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는 요리 인테리어 생활상식 등에 독특한 노하우를 가진 ‘프로추어’를 대상으로 동영상 제작을 무료로 지원하기도 한다.

동영상 UCC가 뜨기 시작하자 기업들도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에 자사 제품을 끼워 넣는 간접광고(PPL)를 시도했다. 기업들이 로고 등을 활용한 동영상 UCC를 직접 만들어 배포하면서 CCC(Corporate Created Contents)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앞으로는 원하는 동영상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검색사업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UCC 가운데 가치 있는 정보를 취합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검색 방식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

○ 동영상의 저작권 문제가 걸림돌

유튜브가 구글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저작권 문제가 새롭게 부각됐다.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은 개인들이 무분별하게 동영상을 유포하는 바람에 피해를 본 기업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타임워너 등 몇몇 미디어 업체는 유튜브를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국내에서 UCC는 ‘사용자 복제 제작물(User Copied Contents)’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가 올 7∼10월 국내 10개 UCC 전문 포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통 중인 UCC 가운데 복제물의 비중이 8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민윤정 커뮤니티사업본부장은 “저작권자와 실제 콘텐츠 제작자 사이의 권리와 의무 관계를 합리적으로 규정하는 사회적 가이드를 만들어 이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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