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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

은바리라이프 2007. 12. 8. 20:29

★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베들레헴과 동방박사,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등장하는 캐럴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애창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1999년 후반) 미국의 한 천체 물리학자에 의해 2천년 전의 그 별의 존재가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물리학연구소장을 지냈던 마이클 몰나박사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은 바로 목성과 달의 겹침에 의한 특별한 천체현상이라고 밝혔다. 물론 지난 1603년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해 베들레헴의 별에 대한 가설이 성립된 이래 수세기 동안 그 별의 존재에 대해서 논쟁이 이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케플러가 내린 결론에 의하면 그 별의 밝은 빛은 물고기자리 성좌 내에서 화성 목성 토성의 겹침현상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다른 천문학자들은 2천년 전 천체에서 일어난 초신성의 출현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해왔다. 그들은 복음서에 서술된 것과 일치하는 천체 활동의 일부라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

이에 대해 몰나박사는 ‘베들레헴의 별 : 동방박사들의 유산’이라는 그의 책에서 동방박사들에게 보였던 그 별의 밝은 빛은 달과 목성이 일직선으로 겹쳐졌던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고 추정한다. 또한 케플러의 가설 등 그동안의 이론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동방박사들을 이끌었던 빛이 위치했던 성좌가 실은 양자리 성좌였다고 주장했다. 서기 6년에 시리아지역에서 발행된 동전에는 푸른 빛이 감도는 반짝이는 별과 양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이것은 바로 양자리 성좌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몰나는 “당시 점성가들은 유대의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잘 알고 있었으며 하늘을 바라보며 메시아의 강림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들은 양자리에서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 그의 탄생의 신호라고 여겼다.

몰나는 2천년 전 예수 탄생 당시의 천체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구성했다. 실험 결과 그는 마태복음 2장 2절에서 언급한 “동방에서” 일어난 상황이 양자리 성좌에서 목성과 달의 겹침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컴퓨터는 그 현상이 기원전 6년 4월17일에 일어났다고 보여줬다.

또한 몰나는 동방박사들이 바빌로니아의 점성가들이 아니라 그리스의 천문학자들이었으며 그들은 단지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빛을 따라간 것이 아니며 유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특별한 천체현상을 알고 간 것이라고 한다.

몰나의 이론은 미국의 천문학자들과 기독인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일부 아이비리그의 교수들은 그의 이론에 대해 독창적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했고 교파를 초월한 많은 기독교인들도 그가 베들레헴의 별에 대해 역사적인 기초를 제시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발췌 : 국민일보 1999-12-25 24면 (특집) 07판 뉴스 1388자

 

 

★크리스마스의 별난 선물들

12월 25일을 예수 탄신일로 경축하는 풍속은 4세기 초 로마에 확립돼 있었다. 그러나 이 날짜가 정말로 예수 탄생일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많은 학자들은 이 날짜가 로마에 예전부터 있던 태양 축제에 맞춘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태양축제는 동지를 지나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태양의 불멸성을 기리는 것이었다니, 종교적 의미가 겹침직도 하다.

크리스마스 무렵은 유럽 대부분 지역에 눈다운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신설(新雪)의 산뜻함은 속죄자 예수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종교적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일상의 진부함을 벗어난 축제 분위기를 돋워준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야말로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나이 든 사람들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란다. 그러나 눈이 그날 온 세상에 내려 줄 수는 없다. 그래서 어느 캐롤 가사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이따금 실현되는 하나의 꿈이다.

근년 미국에는 은빛 성탄절을 누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강설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선물로 받는 것이다. 코네티컷주의 조그만 도시에 사는 한 노부부의 집을 보자. 떨어져 살던 자손들이 다 모이니 손자손녀가 열이나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깊어 모두 잠자리에 든 후 제설기(製雪機)를 비롯한 장비가 집 앞에 도착한다. 풀장에 받아놓은 물을 굵은 호스로 빨아들이며 두 대의 제설기는 천여평의 정원과 지붕 위까지 눈을 토해 놓는다. 한 자 높이까지 눈이 쌓이자 새벽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날이 밝자 창문을 열어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올린다. 동네에 유일한 눈덮인 정원에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한다. 그들만을 위한 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천달러짜리 선물이었다. 제설기가 스키장에서 쓰인 지는 오래 됐지만 가정배달서비스는 재작년에 처음 나왔다. 우후죽순처럼 업체가 늘어나도 파티나 행사를 위한 주문이 겨우내 끊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대목에는 정신 못차릴 정도로 호황이라 한다.

다른 한편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축을 보내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닭 한 마리 친구에게, 새끼돼지 한 마리를 할머니에게, 산양 한 마리를 옛 선생님에게 보내자는 것이다. 그 동물을 받아 어디서 키울까. 어느 구호단체의 자선캠페인이다. 동물 값을 지불하면 이 단체는 선물받는 사람에게 이런 식의 카드를 보낸다.
“할머니, 할아버니 농장에서 함께 돌보던 나폴레옹 생각이 나요. 그런 귀여운 돼지 한 마리가 이 사진에 보이는 음바테네 가족에게는 큰 힘이 된대요. 할머니와 저의 사랑을 그리 보냅니다.”

수백t의 물과 수천달러의 돈으로 주문하는 은빛 성탄절도, 몇십달러의 인간애를 담은 카드도 마음대로 골라잡아 선물할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발췌 : 중앙일보 1999-12-27 06면 (독자) 10판 칼럼.논단 1344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