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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新조류「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아십니까?

은바리라이프 2007. 11. 12. 13:11
예술의 新조류「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아십니까?
디지털 기술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아트편
양현승 ( 한국과학기술원, 마이크로소프트웨어 )   2003/04/17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단어의 어원은 'techne'라고 하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다. 이것은 자기표현과 창작력을 뜻했다. 이것을 로마 사람들은 'ars'라는 단어로 번역해 사용했는데 현재 쓰이고 있는 영어의 'art'는 여기서 유래한다. 한편 'techne'로부터 나온 또 다른 하나의 단어는 'technique'나 'technology'다. art와 technology는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명의 초기에는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행위인 예술과 그것을 만들어 내는 방법인 기술이 구분되지 않았고 모두 창조적 행위와 관련된 표현이었다.
약 15세기 경부터 ‘Art’와 ‘technology’라는 그 의미가 분리되어 사용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혀 별개의 상반되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근세 이후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그 간격은 커지고 전혀 다른 장르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렇게 분리되어 사용되고 있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하나의 줄기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그들이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예술은 우리가 세계를 시각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서, 과학기술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들로부터 우리가 상상해 온 것들을 현실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즉, 예술의 변화는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법에 변화를 가져오고, 과학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예술이 과학보다 10년 정도를 앞서간다고 하는데 이렇게 볼 때 예술과 과학은 분리된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흐름을 타고 합쳐져야 할 것이다.

예술이 표현을 위한 수단과 재료로서 과학기술을 이용한 반면, 예술은 과학기술에 새로운 해석을 제공하거나 과학적 발견의 동기를 부여했다. 큐비즘(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모습들을 한 면에 중첩해 그리는 기법)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빛의 해석에 대한 화가들의 호기심과 탐구정신은 광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광학과 색채 이론의 발달은 인상주의 예술을 잉태했다. 또한 인간 시각 인식의 불완전성을 탐구했던 네델란드 출신 화가 에셔의 그림들은 뇌의 인지 과정에 대한 연구에 동기를 부여했다.


과학과 예술의 ‘인터랙션’
근세 이후 분리됐던 과학기술과 예술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관계를 갖게 된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두 분야의 협동 작업에 대한 새로운 경향이 생성됐으며 70년대에서 80년대에 걸쳐 이러한 움직임은 컴퓨터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에 집중됐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예술작품에 인터랙티브한 기능을 부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트에서의 인터렉션은 기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것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로 예술 작업 활동을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객을 포함한 환경과 관련해 예술작품이 진행되어 나가는 전 과정을 컴퓨터가 제어하고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작품에 친숙하게 되면 관객은 아트 시스템의 일부분이 되어간다. 전통적인 예술에서는 정보의 흐름이 단방향(one-way)이었다. 즉, 정보는 예술가로부터 수동적인 관객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참여자 역할을 하는 오늘날의 예술 활동에서는 컴퓨터, 즉 기술의 역할이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관객의 행동이 예술작품에 영향을 줘 예술작품을 변화시키게 된다. 기술의 도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기존의 미디어는 결과를 바꿀 수 없지만, 인터랙티브 아트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예술 행위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바꿔나갈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켜서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컴퓨터 공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인터랙티브 아트 시스템에서 예술가는 서버의 역할을 하고 관객은 클라이언트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