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거울로 만드는 마술 | ||||||||||||
대중매체, 비디오아트와 함께 호흡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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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최근 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새롭게 부활한 인물이 있다. 비디오아트(Video Art)의 창시자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던 비디오 아티스트 故 백남준 씨다. 故 백 씨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예술을 해석해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었고, 단순하고도 기발한 이미지를 생산해 문화에 다양성을 제공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그의 추모 1주년 기념행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비디오라는 매체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던 故 백 씨 이후의 비디오 아트 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비디오아트라고 해서 아티스트가 텔레비전 화면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조각이나 건축과 같은 조형 표현의 활동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아 그것을 영상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티스트는 텔레비전을 표현매체로 삼아, 그것을 기술적으로 제작하고 조립하는 위치에서 감상자에게 보다 다양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기존 개념과 새로운 개념이 혼합돼 또 하나의 스타일로 발전했을 때 그것을 작품에 빠르게 반영해 표현한다. 비디오아트는 다른 예술에 비해 신기술에 대한 적응과 응용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시 공간에 대한 선택이 자유로워, 꼭 갤러리가 아닐지라도 장치들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 비디오아트는 설치 오디오와 비디오테이프 분야로 나뉜다. 설치 오디오의 경우 주로 TV 수상기를 이용한 설치물로 조각의 성격이 강하다. 한편 비디오테이프 작품은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을 만드는 것에 더 주목한다. 최근에는 비디오테이프 작업을 중심으로 하되 그것을 설치 형식으로 제시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비디오아트는 흑백 텔레비전과 컬러 텔레비전을 거쳐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경향을 보여왔다. 1990년대 국내 비디오아트의 흐름은 비디오 영상을 새로운 발상으로 특수처리 해 시각효과를 호소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생방송 카메라의 실제 영상을 사용하되 관객의 참가를 전제로 하는 퍼포먼스적 작품도 등장했다.
지난 2000년부터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김태은 씨는 비디오아트가 미디어아트를 비롯한 설치미술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강조한다. 그는 “비디오아트의 가장 큰 교훈이나 의의는 응용성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술에 대한 관념적인 재료에서 벗어나 전혀 미술적이지 않은 재료를 가지고 미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비디오, 미디어아트 관련 아카데미나 학과 강좌가 점차 늘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연세대 영상대학원과 홍익대 영상대학원 등에서는 미디어아트에 대한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신도원 씨는 “미디어아트를 다루는 곳도 옛날에 비해서 많이 확장됐다”며 “아직까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아트 갤러리 직원 이광용 씨는 “현재 한국은 IT쪽으로 발전돼 미디어 아트가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이 무척 좋다”고 전망했다. 현재 또다른 전시를 기획중인 김 씨는 "비디오는 현재까지도 예술로 개발되고 있는 매체이고 이제는 또 다른 매체와 함께 확장돼 좀 더 넓은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처럼 미디어아트를 특화시킨 대학과 같이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이 필요하고, 백남준과 같은 대형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 백남준의 작품 환경이나 작품 방향 등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디오아트는 일시적 유행보다는 시대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영역을 확장해, 매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 속에서 발전하고 있다. 나무를 가지고 거울을 만들어 내는 마술 같은 현실이 비디오아트에서, 더 나아가 미디어아트에서는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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