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메모

워런 버핏式 가치투자 수익률 높아

은바리라이프 2007. 7. 19. 14:23
워런 버핏式 가치투자 수익률 높아
모의투자등 생생한 경험 묻어난 글
     

◆NIE(신문활용교육) / 나도 칼럼니스트 - 조정완 민족사관고 2학년◆

모의 투자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내가 재학 중인 민족사관고의 MSE(Minjok Stock Exchange) 동아리 주도로 직접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을 사고 팔며 2주일 동안 최대 수익률을 올리는 아주 재미있는 대회였다.

그때 나름대로 투자전략을 세운답시고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거의 모든 기업의 주식 전일 등락률을 비교해 보기도 했고 봉도표, 이동평균선 등 기술적 지표들을 보며 밤을 새우기도 하였다. 수익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HTS 프로그램을 들여다보았다. 주가가 조금만 내리기 시작하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빨리 매도주문을 냈고,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지금까지 낸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그 주식의 매수주문을 내기에 바빴다.

이런 식으로 일주일 정도를 주식매매에 매달리고 나니 심신은 지쳐 있었고 수익률은 원금도 못 건진 -4.7% 가 되어 있었다.

이후 어떻게 하면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극복하고, 자본시장 형성 목적인 기업의 투자자금 조달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람직한 투자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모의 투자대회에서 그랬듯 단기적 수익에만 너무 신경을 쓰면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피곤하고 시장의 일시적 변동에 의해 가장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는 비효율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답은 의외로 너무나 간단했다. 소문과 불확실한 예상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지 않고 나 스스로 주식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파악하여 투자하면 되는 것이었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건실함을 충분한 정보를 기반으로 연구하고 미래의 성장률 및 수익률을 예측하여 비교적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매수하여 장기적 안목에서 제값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 안정된 수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이러한 가치투자는 40년 동안 연 30% 수익을 올린 워런 버핏이라는 투자가에 의해 증명되었다.

버핏은 가치투자를 함에 있어 기업을 세 가지 관점, 즉 비즈니스적 관점, 재무적 관점, 시장분석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했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그는 자신이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있어 사업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분석함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했고 또한 비교적 시장에서 가격 조절의 독점적 위치를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를 발굴하여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격 변동성을 줄였다.

재무적 관점에서 그는 사업수익에 의해 늘어난 자본을 기반으로 다음 회계연도에는 얼마나 효율적인 사업에 재투자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본대비 수익률(ROEㆍ자기자본이익률)을 보면서 그 수치가 매년 일정하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기업을 선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분석적 관점을 통해 앞의 두 가지 비즈니스적 관점 그리고 재무적 관점을 통합적 시각으로 봄으로써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파악하고 그 가치를 주식시장의 주가와 비교하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을 찾아내 투자하였다.

이제는 자본주의가 어느덧 과도기적 상태를 지나 범지구적인 경제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자본시장을 투자이윤 획득의 장소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진정한 성숙을 위한 장소로 생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가치투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첨삭 총평

= 모의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경제체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서술하였으며 경험에 바탕을 둔 글쓰기의 장점인 생생함이 묻어나는 좋은 글이다. 그리고 주식, 채권, 시장의 변동성, HTS프로그램, 등락, 내재가치, ROE 등의 경제 개념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 것이 눈에 띄는 글이다. 특히 워런 버핏의 주장을 인용하여 가치투자의 방법과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과 가치투자가 이루어지는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끊임없는 발전 노력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효율성 증가와 최대 이윤 추구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글의 말미 부분은 칭찬할 수 있는 논리 전개다. 이러한 글쓰기는 경제교과서의 `시장의 종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것이다.

단지 `자본시장의 형성 목적인 효율적인 기업의 자금조달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로 세 번째 단락을 고치면 의미 전달이 더 쉽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의 일시적 변동에 의해 가장 효율적 자금 운용이 가능한~` 이하 문장은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단기적 수익에 치우친 투자행태는 건실한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로 바꾸어 서술하는 것이 좋겠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첫 단락에서 서술한 `투자전략을 세운답시고`는 논술에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표현이다.



[박세현 대덕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