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모세오경

장막절

은바리라이프 2025. 3. 1. 21:02

장막절

 

 

 

1.장막절의 유래

 

장막절(The Feast of Tabernacles 또는 The fest of booths)은 초막절이라고도 부르며 히브리어로는 '쑤콧'이라고 부른다. '쑤콧'은 우리말로 초막 혹은 장막을 뜻한다. 장막절은 유월절,칠칠절과 더불어 유대인의 삼대 절기 중의 하나로서 고대에는 이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었다. 따라서 장막절은 "여호와의 절기"(23:39; 21:19) 또는 단순히 "절기"(왕상 8:2,65,12:32; 45:25; 8:14; 대하 5:3,7:8)라고 불리웠다.절기중의 절기였기 때문이다.

 

가을 축제인 장막절은 유대력으로 티슈리월 15일에 시작하여 일주일간 지속된다. 양력으로 티슈리월은 보통 9월달이다. 첫날은 일이 금지된 완전한 휴일인 '욤 토브'로 지킨다.

 

장막절은 두 기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출애굽 이후의 40년간의 광야생활을 기념하는 역사적 요소요,둘째는 올리브와 포도 등을 추수하는 수장절(The Fest of Ingathering;23:16b,34:22b)을 지키는 농경적 요소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막절과 수장절은 같은 명절이다. 이는 유월절이 곧 무교절인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살펴보자. 이스라엘 농부들은 일년에 세번 추수하였으며 이추수기들이 이스라엘의 삼대 명절을 이루고 있다.겨울 보리를 거두는 무교절 혹은 유월절, 여름 보리와 밀을 거두는 맥추절 혹은 칠칠절, 올리브와 포도를 거두는 수장절 혹은 장막절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왜 모든 절기들이 두 가지 이름을 갖고 있을까? 농경적인 요소와 역사적인 요소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겨울 보리를 추수하고 묵은 누룩을 없애는 무교절이 출애굽이란 역사적 사실과 결합하여 만들어진 절기가 유월절이라면, 여름보리와 밀을 거두는 추수감사의 성격이 강한 맥추절이 시내산에서 계명을 받은 역사적 사실과 결합한 것이 칠칠절이다. 반면에 일년중 마지막 추수를 축하하는 수장절과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의 역사적 사실이 결합된 것이 장막절이다.

 

2.예수님 당시의 장막절

 

예수님 당시 가장 큰 명절은 유월절과 정막절이었다. 삼대 절기의 하나였던 칠칠절은 유월절과 장막절에 비하여 그 중요성이 크게 약화되어 있었다. 물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모이는 명절은 유월절이었지만 장막절에도 그에 못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러나 유월절에 비교하여 장막절은 보다 자유롭고 들뜬 분위기였다.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은 평생에 한번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소원이었다. 성지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유월절이나 장막절 중 하나를 택하여 최소한 일년에 한번은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예루살렘 근교에 사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를 다 지켜 예루살렘을 방문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예루살렘 근교인 '루드'라는 동네는 장막절이 되면 동네에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한 사람도 남지 않아 동네 전체가 죽은 듯이 조용하였다고한다. 유월절에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가장 많았던 곳은 바벨론이었다. 유월절이나 장막절이 되면 바벨론에 사는 유대인들만도 수천명씩 무리를 지어 예루살렘을 방문하였다. 바벨론의 '나하르데아' 또는 '니시비스'에 모여 카라반을 구성하여 무리를 지어 예루살렘 순례의 길을 떠났다. 모든 유대인들은 성전에 바칠 성전세를 준비하였다. 뿐만 아니라 성지순례를 못하는 다른 유대인들의 성전세까지도 대신 가지고 길을 떠났다. 보통 바벨론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이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예루살렘이 가까와 지면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합류하게 되어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지중해 연안에 살던 유대인들 중에는 배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중 부자들은 마차를 타고 오고 어떤 이들은 당나귀나 낙타를 타고 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걸어서 왔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걸어서 하는 성지순례를 가장 영예롭고 값진 것으로 여긴다.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과 동시대의 인물로 유명한 랍비 힐렐도 바벨론에서 예루살렘까지 걸어서 순례하였다.

 

농부들 입장에서 보면 유월절이나 칠칠절보다 장막절이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기에 더 편하였다. 유월절이나 칠칠절엔 보리나 밀 수확으로 집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반면, 장막절은 올리브와 포도 추수가 끝난 후로서 시간적으로 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10월 중에 이른 비가 와서 새로 파종하기 전까지는 비교적 한가하였기

 

때문이다. 장막절은 유대력으로 티슈리월 15일에 시작된다. 태양력으로 계산하면 보통 9월말에서 10월초가 된다. 예를 들어 금년도인 94년의 장막절은 태양력으로 920일에 시작된다. 작년은 930일에 장막절이 시작되었다. 내년도에는 109, 내후년에는 928일에 시작된다. 이때는 이스라엘이 모든 과일을 추수하고 포도를 수확하여 포도주를 만들어 저장하는 시기이다. 신명기는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수장한 후에 칠일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16:13) 라고 명령한다. 온갖 곡물과 과일들을 추수한 후 유대인들은 추수에 대한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장막절을 축하하였다. 그러나 이 기쁜 추수의 계절에 유대인들은 옛날 그들의 선조가 광야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잊지 않기 위하여 초막을 짓고 고통스러웠던 광야 생활을 재현하였다.

 

 

3.장막절의 의무와 '아르바 미님'

 

장막절을 지키는 방법은 레위기 2339 - 43절을 따른다.

 

 

"너희가 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치거든 칠월 십오일부터 칠일 동안 여화와 의 절기를 지키되 첫날에도 안식하고 제 팔일에도 안식할 것이요, 첫날에는 너희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 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칠일동안 즐거워할 것이라. 너희는 매년에 칠일 동안 여호와께 이 절기를 지킬찌니 너희 대대로의 영원한 규례라 너희 는 칠월에 이를 지킬찌니라. 너희는 칠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찌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말씀에 근거하여 유대인들은 장막절이 되면 두 가지 사항을 엄수한다. 첫때로 일주일 동안 초막에 거주한다. 레위기의 명령에 따라 그들은 일주일 동안 초막에서 먹고 잔다. 유대법에 의하면 먹는 것만 의무이고 자는 것은 의무가 아니지만 대부분은 초막에서 자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다. 혹 비가 오면 약한 비정도는 참으며 식사를 강행하지만 장대비가 쏟아질때에는 실내로 자리를 옮긴다. 디아스포라의 경우,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이 오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선 이 시기에 비가 오는 경우란 극히 드물다. 또 아주 추운 지역에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식사만 장막에서 하고 잠은 실내에서 자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스라엘은 장막에서 자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둘째로 장막절이 시작된 첫날에 "아름다운 과실 실과와 종려 나무 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하나님 앞에서 칠일 동안 즐거워하라"는 명령을 지킨다. 레위기는 여기서 네 가지 식물을 언급한다. 랍비들은 이 네가지 식물을 가리켜 '아르바 미님'이라고 부른다. 유대인들은 아름다운 과실 실과는 레몬 비슷한 실과인 '에크로그'이고, 무성한 가지는 '도금양 나무 가지'라고 가르킨다. 따라서 네 가지 식물은 이 두가지 외에 종려나무 가지와 버드나무 가지를 합한 것이다. 그러나 레위기에서는 감람나무에 대한 언급이 없는 반면, 느헤미야(8:15)에서는 버드나무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느헤미야서에서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초막의 지붕을 덮는 나무들로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상이점에도 불구하고 랍비 전통은 네 가지 식물을 레위기의 전통에 따라 1)아름다운 실과(etrog), 2)종려나무 가지(lulav), 3)도금양 나무 가지(hadass), 4)버드나무 가지(arava)로 규정하였다. 성전 시대의 유대인들은 장막절이 되면 모두 '아르바 미님'을 손에 들고 성전에 나가 장막절을 축하하였다. 성전이 파괴된 이후 요하난 벤 자키이는 모든 유대인들은 일주일 동안 '아르바 미님'을 들고 다니며 파괴된 성전을 기억하여야 한다고 가르쳤다. 자카이의 이 가르침은 오늘날 유대인의 전통이 되어 해마다 장막절이 되면 모든 유대인들이 '아르바 미님'을 들고 다니며 파괴된 성전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아르바 미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가장 오래된 해석은 이 네 가지의 식물은 비를 내리기 위한 상징이라는 것이다. 비가 없으면 이 네 가지 식물이 존재치 못할 것이고 따라서 비가 없다면 온 세상이 존재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해석은 이 네 가지 식물이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각각 상징한다는 것이다. 유대인 가운데 유행하는 해석을 하나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네가지 식물은 네 종류의 유대인을 대표한다. 아름다운 실과(etrog)는 맛도 있고 향도 있으므로 토라를 알기만 할뿐 아니라 행하기도 하는 사람을 대표한다. 종려(열매)는 맛은 있으나 향은 없으므로 토라를 알기는 하지만 행하지는 않는 유대인들을 대표한다. 도금양 나무는 향은 있으나 맛은 없으므로 토라를 알지를 못하지만 선을 행하는 유대인을 대표한다. 마지막으로 버드나무는 맛도 없고 향도 없으므로 토라를 모를 뿐 아니라 선도 행하지 않는 유대인을 대표한다. 또 종려나무는 척추를, 아름다운 실과는 심장을, 도금양 나무는 눈을. 버드나무는 입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다.

 

장막절을 축하하는 예배를 드릴때 유대인들은 시편의 할렐송(시편 113 - 118)이 울려 펴지면 매 시편의 25절을 읊을 때, 또 시편 118편을 읊을 때 '아르바 미님'을 흔든다. 이 때 종료나무 가지는 오른손에 도금양 나무 가지 세개와 버드 나무 가지 두개. 에트로그 한개는 왼손에 든다.

 

 

4.구약에 나타난 장막절

 

모세는 그의 고별 설교에서 매 칠년 마지막해, 곧 정기 면제년의 초막절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아 율법을 선포하라고 명하였다. 솔로몬의 성전이 봉한된 후 성전에서 제일 처음 지킨 절기가 다름아닌 장막절이였다. 이때 이스라엘 모든 족속의 족장들이 소집되었고 엄청난 규모의 축제가 벌어졌다. 다음으로 성경에 기록된 장막절로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 느헤미야 시대에 있었던 축제를 들수 잇다. 바벨론의 포로생활 끝에 고국 땅에 돌아온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유대인의 재건을 위하여 전국민적인 장막절 운동을 일으켰다. 느헤미야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한다.

 

"백성이 이에 나가서 나무 가지를 취하여 혹은 지붕 위에, 혹은 뜰 안에, 혹은 하나님의 전 뜰에, 혹은 수문 광장에, 혹은 에브라임 문 광장에 초막을 짓되 사로 잡혔다가 돌아온 무리가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 거하니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함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즐거워하며"(8:17 - 17)

 

포로 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은 옛날 이스라엘의 선조들이 이집트의 포로생활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회상하며 대대적으로 장막절을 축하하였다. 이는 여호수아 이후 최대의 장막절이었다고 성경은 증거한다. 해방 직후 맞은 장막절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장막절의 하나였다. 에스라는 이 기간 칠일 동안 매일 율법을 낭독하였고 팔일째는 성회를 베풀었다.

 

5.제단에 물붓기

 

예수님 당시 성전에서는 매일 희생제물을 다 바친 후면 으례 포도주를 제단에 부어 헌주(Wine Libation)하였다. 그러나 장막절에는 포도주 대신 물을 제단에 부어 바쳤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비를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유대인들은 장막절이 지나면 곧 비를 기원하였다. 곧 밀, 보리의 파종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제단에 물을 부어 바치는 헌수(Water Libation)라는 특별한 예식을 갖고 있었으며 이 예식은 '욤 토브'인 첫째날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 매일 행하였다. 이 행사는 '심핫 벳 하쇼에바'라고 알려져 있으며 문자적으로 '물긷는 곳의 기쁨'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제사장은 금으로 만든 물단지를 들고 실로암 못에 가서 물을 길었다. 돌아오는 길에 성전의 수문(Water Gate)을 통과하여 성전 안뜰에 들어서면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그를 맞았다. 이때 제사장들은 은나팔을 불었다. 다른 제사장들은 이사야 선지서의 말씀을 성가로 찬양하였다.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이때 또 다른 제사장들은 긴 버드나무 가지들 끝이 가지런히 제단 쪽으로 향하게 하여 올려놓았다. 제사장은 물이 가득든 금으로 만든 물항아리를 들고 앞으로 나가 제단 위에 부었다. 제사장들은 다시 은나팔을 세번 불었다. 제사장들은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제단 주위에 둥글게 서며, 레위인들은 성가대석에서 시편 118편으로 찬양하였다. 제사장들이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라고 외치면 모든 회중은 종려나무 가지를 높이 들어 빙빙 돌리며, 레위인들의 찬양에 가담하여 시편 113편에서 118편으로 만든 할렐송을 함께 불렀다.유대인들이 특별히 중요시 하는 마지막 축도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케하소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118:25 - 26)

 

'구원하소서'의 희브리어 원문은 '호사나'이다. 이 용어에 근거하여 유대인들은 장막절의 마지막 날을 '호사나 라바'라고 부른다. '라바'라는 말은 우리말로 '크다'는 뜻이며 유대인들은 장막절의 마지막 날을 '큰 구원의 날'로 지킨다. 유대인들은 이 날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지난 해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사죄의 날이요 기쁨의 날이라고 믿는다. 제단에 물을 부어 바치며 유대인들은 나팔을 불고 찬양하고, 종려 나무를 흔들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춤을 추었다. 이렇게 하면서 그들은 사죄의 기쁨과 구원의 감사를 표현하였다. 이때 유대인들은 거룩한 영(성령)에 사로 잡히기를 원하며 엑스타시에 빠졌다. 미쉬나는 증거하기를 누구든지 춤과 노래, 악대가 동반된 장막절에 행해지는 이 행사에 참여해보지 못한 사람은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와같은 장막절에 대한 유대인들의 관습을 알고나면 메시야의 다시 오심이 묵시문학에서 왜 장막절과 연관지어 대언되었는지 좀더 쉽게 이해된다. 스가랴는 새시대가 도래하면 이방 나라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장막절을 축하할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다. 예루살렘에 와서 장막절에 참여하는 나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왕국에 가담하게 되지만 장막절에 참설하지 않는 나라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마지막 세계의 마지막 종말이 장막절의 배경에서 설명되었다.

 

6.신약에 나타난 장막절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요한복음 737 - 38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 유대인의 장막절의 배경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이 말씀을 하셨다고 기록한다. 이 날은 유대인의 장막절의 마지막 날인 '호사나 라바'에 해당한다.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모든 유대인들은 제단에 물을 부어 바치면서 사죄의 은총에 감사하고 성령에 사로잡히기를 간구하며 찬송하고 춤추고 있었다. 이러한 유대인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 목마른 사람은 그에게로 오라고 하시며 그리하면 성령에 충만하리라고 외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감람산으로부터 나귀를 타시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백성들의 호산나 찬양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은 구약의 장막절에 대한 종말론적 해석과 부합된다. 변화산에 나타난 모세, 엘리야, 또 변화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 베드로는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햐여 하리이다."라고 말했다.예수님을 메시야라 믿게된 베드로에게 얼른 생각난 것은 초막이었다. 모든 유대인은 구약의 전통에 따라 메시야는 장막절에 오신다고 믿었다.

 

호샤나 라바

 

장막절의 제 칠일을 가리켜 '호샤나 라바'라고 부른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아르바 미님을 손에 들고 호샤나 라바가 되는 날 회당을 일곱 바퀴 돈다. 예수님 당시의 제사장들이 성전의 제단을 돌며 백성들과 함께 춤추던 전통을 따르기 위함이다.일곱 바퀴를 다 돈 후 버들가지의 줄기를 의깨어 부순다. 줄기가 으깨어지는 것을 보며 그들의 마지막 죄까지도 다 으깨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또 비가 내리기를 간구하며 내년에도 버들에 물이 들기를, 그들의 삶과 영에도 물이 오르기를 기원한다.

 

쉐미니 아쩨렛

 

장막절이 시작된지 여덟번째 날을 '쉐미니 아쩨렛'으로 지킨다. '여덟번째 날'이란 뜻으로 이 날은 비를 위하여 기도한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며 유대인들은 파종을 준비한다. 10,11월의 이른 비는 파종에, 3,4월의 늦은 비는 결실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씸핫 토라

 

장막절이 시작된지 아홉번쩨 날이다. 유대인의 토라(유대인의 성경)를 기뻐하는 날이다. 이스라엘에선 쉐미니 아쩨렛과 씸핫 토라를 여덟번째 날에 같이 지키는 반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아홉번째 날을 따로 정하여 씸핫 토라의 명절로 지킨다. 이날로서 일년치 토라를 다 읽고 다음 날부터는 다시 처음부터 읽게된다. 이날 회중은 토라궤에서 토라를 꺼내 회당 안에서 원을 그리며 주위를 돈다. 어른들이 토라를 어깨에 메고 어린이들은 사과와 깃발을 들고 기뻐서 춤을추며 따라간다. 일곱 바퀴를 다 돌면 토라를 토라궤로 가지고 가서 신명기의 마지막 단락을 읽는다. 이로서 일년치 토라를 완독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유대인들은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들은 취할 때가지 포도주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