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메모

수납도구 활용하면 집안 두배 넓어진다… ‘수납의 달인’ 이영희씨의 정리정돈

은바리라이프 2012. 5. 2. 06:19


수납도구 활용하면 집안 두배 넓어진다… ‘수납의 달인’ 이영희씨의 정리정돈

국민일보 | 입력 2012.05.01 18:12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봄맞이 대청소를 했는데도 집안이 깔끔하지 못하다면? 정리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이 물건 저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다면 아무리 깨끗이 쓸고 닦아도 집안은 지저분해 보이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남편의 적은 수입을 탓할 주부들 적지 않다. "공간은 한정돼 있고, 살림은 많고, 뭘 어떻게 정리하나요? 넓은 집으로 이사만 간다면 단숨에 깨끗이 정리할 텐데…."

SBS TV 생활의 달인에서 '수납의 달인'으로 등극한 이영희(50·경기도 성남 신흥동)씨는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수납도구를 활용하고, 제대로 접고 개기만 해도 공간이 2배로 늘어나 수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이영희의 공간을 만드는 수납공간'을 출간한 그를 지난달 27일 만나 마술 같은 수납요령을 들어봤다.

"라면을 꺼낸 다음 라면봉지 속에 수프봉지를 넣어 버리죠. 그런데 라면봉지는 특성상 부풀어 오릅니다. 라면봉지를 작게 접어 수프봉지에 넣어보세요."

이씨는 수납의 원리와 정리의 힘을 라면봉지를 이용해 설명했다. 그는 집안 정리를 할 때 '① 모두 꺼내고 ② 버릴 것과 사용할 것을 분류하고 ③ 활용도에 따라 안쪽 바깥쪽의 위아래 넣을 것을 정해 ④ 정리하는' 4단계 법칙에 따르라고 했다. 이 기본 틀에 맞춰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리하면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

그는 "수납은 물건을 쟁여놓는 것이 아니라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자투리 공간에 재활용 수납도구를 이용하면 자잘한 물건들을 찾기 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씨가 주로 활용하는 것은 요구르트병과 생수병, 세탁소용 옷걸이 등으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게 장점.

어느 집이나 크기에 관계없이 꽉 차는 것이 냉장고다. 이씨가 찾아낸 숨은 공간은 냉장고 문 안쪽 선반의 아래 부분. 그곳에 멸칫가루 등을 넣은 요구르트병을 찍찍이(벨크로)로 붙여 놓으면 찾기도 쉽다. 또 생수병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문 안쪽 수납함에 세워 두고 그 안에 작은 병을 넣으면 2, 3개씩 안전하게 포개놓을 수 있다. 페트병이 지지대가 되므로 떨어질 염려가 없다. 신발장에도 페트병에 신을 담아 세워 놓으면 훨씬 많은 양의 신을 넣어 둘 수 있다.

요구르트병을 2∼3㎝ 높이로 자른 다음 여러 개를 연결해 시트지로 붙이면 훌륭한 액세서리 함이 된다. 여러 개를 포개놓으면 공간을 얼마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양의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다.

이씨는 "서랍 속도 생수병이나 우유 곽을 활용해 칸을 나눈 다음 물건을 넣어 두면 찾기도 쉽고, 보기에도 깔끔하다"고 말했다. 특히 속옷이나 양말은 이렇게 정리해놓으면 아침마다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찾기 쉽다.

"집집마다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옷입니다. 블라우스나 니트는 정리하기에 따라 1벌 걸던 공간에 4벌까지 보관할 수 있죠. 결국 장롱 크기가 4배로 늘어나는 셈이죠."

상의를 옷걸이에 두번 걸쳐 걸은 다음 링을 이용해 포개 거는 방법은 이씨가 고안해낸 것으로, 수납강의 때 주부들이 가장 눈을 반짝이는 부분이다<사진 참조>.

이씨는 냉동실 서랍장 등 좁은 곳에 물건을 보관할 때는 눕혀서 차곡차곡 쌓아놓으면 물건을 찾기 어려워 뒤적이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또 지저분해지므로 세워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라고 일러 준다.

어느 날 길에서 사과상자를 주워 선반을 만들면서 수납과 재활용에 눈을 떴다는 이씨는 "수납도구를 직접 만들어 깨끗이 정리하고 나면 생활이 즐거워진다"면서 이번 주말 온 가족이 함께 페트병과 요구르트병을 재활용 코너에서 주워 알맞은 크기의 수납도구를 만들어 자잘한 살림살이들을 정리해보라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수납도구를 만들어 정리하면 물건을 제자리에 놓게 되는 학습효과도 있습니다. 가족 봄나들이만큼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겠죠?"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